(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서울대 촛불집회를 열어온 주최 측이 오는 3일 대학생 연합집회에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같은 날 광화문에서 열리는 정치권 및 보수단체 집회에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재학생과 동문으로 구성된 '서울대 집회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동문 온라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서 "이달 3일 마로니에 공원에서 열리는 대학생 연합 집회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1일 밝혔다.
추진위는 지난달 19일 서울대 4차 촛불집회를 개최하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로, 고려대와 연세대 촛불집회 집행부와 함께 공동성명문을 발표하고 전국 대학생 연합 촛불집회를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추진위는 "여러 대학이 연합집회의 방향성을 논의했고, (이 과정에서)서울대 학생과 졸업생의 공정·정의에 대한 갈망을 왜곡할 우려가 있다는 점을 전달했다"며 "여러 대학 구성원들의 뜻을 모으는 과정에서 방향성의 차이가 있었고, 그 차이가 원만하게 합의되기 어렵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어 "추진위가 참여하지 않더라도 서울대 동문의 연합집회 참여는 자율"이라며 "추진위는 3일 정오께 광화문에서 열리는 집회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자유한국당은 3일 광화문에서 범보수 진영이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다.
이에 대해 '전국 대학생 연합 촛불집회' 집행부 측은 "서울대 집행위원 중 일부가 (집회 준비에서) 나간 것이며, 차질없이 집회를 준비 중"이라며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대학생 연합 촛불집회 집행부가 구성되는 만큼 대표성을 띤 특정 대학 집행부가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총 38개 대학 소속 학생들이 조 장관 사퇴를 요구하는 서명문에 연서했다. 집행부 측은 서명에 참여한 인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참여학생 소속 대학별로는 성균관대가 전체 참여 인원의 27.9%로 가장 많았고, 부산대(24.8%), 고려대(14.7%), 서울대(6.3%) 순이었다.
앞서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학생들은 지난달 각 대학 캠퍼스에서 조 장관 사퇴를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열고, 전국 대학생 연합 집회를 열자고 제안했다.
이에 이들 3개 대학과 단국대, 부산대 등 여러 대학 학생들이 모인 '전국 대학생 연합 촛불집회' 집행부가 꾸려졌다. 이들은 3일 오후 6시 마로니에공원에서 첫 연합집회를 열 예정이다.
kc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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