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민전·최수진 의원
필리버스터 도중 잠든 모습 생중계조국혁신당 “국민 부아만 치민다”
채상병 특검법이 3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자 국민의힘은 예고했던 대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신청해 반대 토론을 벌였다. 하지만 필리버스터 시작 직후 국회 본회의장에서는 잠이 든 일부 여당 의원들의 모습이 포착됐다.
국민의힘은 3일 오후 채상병 특검법이 본회의에 상정된 직후 필리버스터에 돌입했다. 소속 의원 108명 전원이 필리버스터 요구서를 제출했다. 당초 예정됐던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은 무산됐다. 본회의장에 출석했던 국무위원들도 자리를 떴다.
첫 토론자로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나선 가운데 여당 의원석에선 일부 의원들이 지친 듯 잠든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포착됐다. 김민전 의원, 최수진 의원 등은 의자 등받이에 기댄 채 눈을 감고 졸았다.
김 의원은 동료 의원이 깨워서 일어난 뒤 포털사이트에 자신의 이름을 검색해 보는 장면까지 포착됐다.
국회 본회의장 화면은 국회 방송을 비롯해 여러 유튜브 계정을 통해 생중계됐다. 중계 화면에 포착된 잠든 의원들의 모습은 빠르게 온라인 커뮤니티로 확산됐다. 누리꾼들 사이에선 곱지 않은 목소리가 나왔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필로우(베개)버스터냐”며 비꼬는 반응도 나왔다.
특검법에 찬성하고 있는 조국혁신당은 “본회의장은 침실이 아니다”며 이들을 강하게 비판하는 논평을 냈다.
배수진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꾸벅꾸벅 조는 게 아니라 아주 편안하게 잡니다. 국회는 국민을 위해 일하는 곳 아닌가요?”라며 “잠은 집에 가서 주무십시오. 보는 국민들 부아만 치밉니다”라고 꼬집었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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