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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December 24, 2017

2030 절반 "부모 경제력, 인생에 큰 영향"..30대 '만족도' 최하

[경향신문] ㆍ희망제작소, 1000명 대상 ‘시민희망지수’ 조사
ㆍ‘취업·사업 기회’ 기대감 낮아…5060 ‘절망적 세대’로
ㆍ젊은 세대 중심 ‘노력해도 꿈 이룰 수 없다’ 인식 확산
3년째 공무원 시험을 치르고 있는 김윤지씨(29)는 “암담하긴 하지만 여기서 그만두기도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대학 졸업 후 대기업 인턴 등 비정규직 생활을 하다 안정적인 일을 하기 위해 공무원이 되려는 길에 뛰어들었다고 했다. 그는 “부유한 가정은 아니지만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와 건강한 몸만 있다면 뭐든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었다”며 “돌이켜보면 현실을 몰랐던 것 같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김씨는 내년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노량진 고시원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울산의 한 중소기업에서 계약직으로 일하는 안모씨(33)는 지난달 자취방을 정리하고 부모가 사는 집으로 들어갔다. 회사에서 올해를 끝으로 계약 해지 통보를 해왔기 때문이다. 안씨는 “내년이면 실직자가 돼 더 이상 월세를 낼 돈이 없다. 혼자 사는 것도 지쳤다”며 “다 커서 부모님 밑으로 들어가는 게 부끄럽지만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안씨가 집으로 돌아오던 날 그의 어머니는 “해줄 수 있는 게 없어 미안하다”며 한참을 울었다.
20~30대 절반 이상이 ‘부모의 경제력’이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30대가 전 연령대 중 가장 비관적인 세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비영리 민간연구소인 희망제작소는 지난달 20일부터 24일까지 닷새 동안 전국 15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시민희망지수’ 조사를 벌인 결과 이렇게 파악됐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현재 삶의 만족도와 개인·사회·국가·세계 등 5개 분야에서 각각 5가지 항목별로 점수를 매기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응답자들은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부모의 경제력’(43.1%)을 첫 번째로 꼽았다. 이는 지난해보다 2%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특히 20~30대에서 부모가 가진 경제력의 영향을 크게 본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
반면 ‘개인의 노력’(31.5%)은 지난해에 비해 6.2%포인트 줄었다. ‘타고난 재능’(17.1%)과 ‘사회 제도·정책’(5.8%)을 꼽은 의견은 각각 8.9%포인트 늘고, 3.5%포인트 줄었다.
연령대별 특징을 보면 30대의 전반적인 만족도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30대는 현재 삶의 만족도(3.09점·5점 만점) 분야에서 평균보다 점수가 낮게 나왔는데 특히 경제상태(2.50)에서 매우 낮은 점수를 보였다. 30대는 개인·사회·국가·세계 등의 분야에서도 희망 수준이 낮았다. 50~60대는 개인 분야 희망이 가장 낮은 세대로 분류됐다. 10대는 개인 분야 희망 점수는 가장 높았으나, 국가·사회·세계 분야는 가장 낮았다. 20대의 현재 삶의 만족도는 전반적 영역에서 지난해보다 상승했으나, 개인 분야 희망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또 개인 분야의 희망을 묻는 5개 항목 중 ‘취업 및 사업기회’ 항목에 가장 낮은 2.91점을 줬다. 나머지 4개 항목 점수를 보면 ‘경제 상태’ 3.17점, ‘본인이 원하는 적절한 시간 사용’ 3.29점, ‘건강상태 유지’ 3.38점, ‘가족·지인과 교류 및 관계’ 3.55점이었다. 다만 사회 분야의 희망 점수는 지난해에 비해 0.8점 상승한 5.15점(10점 만점)을 기록했고, 특히 진보층의 희망 점수가 3.74점에서 5.27점으로 크게 올랐다.
희망제작소는 “국정농단 사태가 일단락되면서 사회 분야의 희망은 다소 높아졌지만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노력해도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없는 삶이라는 인식은 여전히 확산되며 희망도 사라지는 사회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유진 기자 yjle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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