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공무원 절대 벌 주지 마세요.”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로 부인 장경자(64)씨를 잃은 김인동씨는 성탄절인 25일 현장을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손을 꼭 잡았다. 세상에 대한 원망을 쏟아 낼 수도 있었지만 김씨는 그러지 않았다.
대신 그는 “정말 감사하다”는 말부터 했다. 이어 “소방공무원 벌 절대로 주지 마세요. 인사이동 하지마세요. 시청 공무원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김씨가 “벌 주지 말라”는 이유는 “이런 일이 자산이다. 한번 경험을 했으니 그 사람 그 자리에 두면 얼마나 잘 하겠느냐. 더 잘한다. 두 번 다시 (이런) 공부를 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는 “그 사람들 푸념이나 절이나 하고 잘못했다고 용서를 빌면 그게 끝”이라며 “절대 징계나 인사이동 바라지 않는다. 징계를 받지 않으면 얼마나 미안하겠느냐. 그 사람들 목숨 걸고 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 대표는 “힘 드시죠”라고 위로한 뒤 “안전 문제에 대해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습관처럼 (대책을) 소홀히 하는 것들이 누적되면서 위급할 때에 큰 화로 돌아온다”면서 “총체적인 점검을 하겠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특히 이번 참사를 계기로 소방인력 확충과 장비 보강 등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추 대표는 “피해가 아주 컸다. 아마도 적절한 소방 장비와 소방인력이 신속하게 투입이 됐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 들어갈 수 있는 요원이 4명뿐이라고 한다. 지방의 열악한 사정을 보면 대책을 보강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며 “시급히 전문 소방인력을 확충하고 그 소방인력들이 꾸준히 기량을 길러야 한다. 장비 보강도 시급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추 대표는 또 “이곳만 하더라도 불법 증·개축이 눈에 띄고, 한눈에 봐도 대단히 화재에 취약한 공법으로 건설된 것을 알 수 있다”며 “미비한 건축 행정 법규도 다시 한 번 총체적으로 점검할 때”라고 덧붙였다.
맹경환 기자, 제천=홍성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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