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팀, 횡령 후 사용 규모 훨씬 적다고 판단
[앵커]
다스와 관련한 단독 보도, 이어가겠습니다. 다스의 120억 원대 횡령 의혹 수사에 변곡점이 될 정황이 나왔습니다. 2008년 특검팀은 120억 원을 다스의 경리 직원 조모 씨가 횡령했다고 지목했죠. 그런데 조 씨가 실제 횡령해 쓴 돈은 극히 일부로 파악됐습니다. 검찰도 이 부분을 분석 중인데 이번 의혹을 풀 주요 대목으로 보고 있습니다. 저희 취재진은 열쇠를 쥔 조 씨의 설명을 듣기 위해 자택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조 씨는 인터뷰를 거부했고 짐을 챙겨 집을 떠났습니다.
이지혜 기자입니다.
[기자]
다스의 전직 경리 직원 조모 씨는 120억 원대의 회사자금을 횡령했다는 혐의로 2008년 정호영 특검팀의 조사를 받았습니다.
조씨가 다스 법인 계좌에서 2003년부터 수표와 현금을 빼내 다스 협력업체 경리과장 이모 씨에게 전달했기 때문입니다.
이 씨는 이 돈을 자신의 지인 계좌에 넣어 관리했는데 특검은 이를 조 씨의 횡령으로 판단했던 겁니다.
하지만 최근 다스 수사팀은 당시 특검 수사자료에 포함된 계좌 추적 내용을 분석하며 조 씨와 이 씨가 실제 횡령해 사용한 돈은 훨씬 적었던 걸로 파악했습니다.
검찰은 조 씨가 사용한 돈의 규모를 수사 방향의 중요한 변곡점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조 씨가 실제 사용한 돈이 적다면 회사차원의 비자금 조성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기 때문입니다.
누구의 지시였는지 다스의 실제 소유자는 누구인지 등 조사가 필요한 대목입니다.
그런데 특검 결론대로 120억 원대 횡령을 했던 조 씨가 최근까지 다스로 출근해왔던 걸로 파악됐습니다.
자택 인근에서는 조 씨가 1년 전 떠난 걸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조 씨는 어제도 자택에 있었고 JTBC 취재진을 피해 짐을 챙겨 집을 비우고 떠났습니다.
짐을 실을 수 있는 소형 수레에 옷과 내용물을 알 수 없는 짐을 쌓아 서둘러 떠난 겁니다.
짐 안에 다스 자료가 있는지 묻자 조 씨 남편은 흥분한 듯 반박하기도 했습니다.
[조모 씨 남편 : 자료 같은 소리 하고 있네. 가세요. 보여줄까요? 자료 안 나오면 어떡할래요?]
조씨가 짐을 챙겨 집을 떠남에 따라 검찰의 신속한 수사가 필요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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