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새롭게 시작하는 MBC 뉴스데스크가 특집 여론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사회적으로 뜨거운 이슈에 대해 시민들의 생각과 의견을 듣고 싶었습니다.
그랬더니 10명 중 6명이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 수사는 시일이 걸려도 계속해야 한다고 했고, 10명 중 9명은 종교인에게도 세금을 물려야 한다고 대답했습니다.
오늘(26일)과 내일(27일) 이틀간, 여론조사 결과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먼저, 본인의 정치 성향이 보수에 가깝다고 생각하는지, 아니면 진보에 가깝다고 생각하는지 물었습니다. 36.7%가 보수라고 대답했고, 50.5%가 진보라고 대답했습니다. 국정농단과 촛불혁명의 영향일까요? 국민 절반 정도가 자신이 진보성향이라고 답했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 수사를 언제쯤 끝내야 하는지 물어봤는데요, 시일이 걸려도 계속해야 한다는 응답이 59.7%, 조속히 마무리해야 한다는 36%였습니다. 그만큼 적폐를 뿌리뽑아야 한다는 국민들의 의지가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네요. 그러면, 적폐청산 수사를 계속해야한다는 시민의 목소리를 들어볼까요?
[이지우]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다음 정권이 들어와서라도 지난 수십 년간의 적폐라든지 기존에 있던 적폐들을 잘 청산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연령대 별로 보면 좀 다릅니다.
20대에서 40대까지는 70% 이상이 적폐청산 수사가 아무리 오래 걸려도 계속해야 한다고 했지만, 50대 이상은 빨리 마무리해야 한다는 의견이 더 많습니다.
정치 성향 별로 보면, 보수는 빨리 마무리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은 반면, 진보는 83%가 오래 걸려도 철저한 적폐청산을 바라고있습니다.
그러면 내년에 법이 만들어질 예정인 종교인 과세 문제는 어떨까요?
무려 87%가 종교인 과세에 찬성, 반대는 9%에 불과했습니다.
10명 중 거의 9명이 종교인도 세금을 내야한다고 생각하는 거죠.
교회 세습 문제 같은 종교지도자들의 도덕성 문제가 크게 이슈화 됐던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이현자] "자기네들이 법인체를 내서 그걸 다 하는데 자기들 수확만큼 세금을 내야 합니다."
얼마 전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주목받은 이슈죠.
낙태를 허용해야 하는가 물었더니 56%가 허용해야 한다, 38%가 허용하면 안 된다고 답했습니다.
남녀 모두 비슷한 비율이었는데요.
페미니즘의 영향으로 낙태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종교인 과세에 찬성하는 사람의 60%가 낙태를 허용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반면, 종교인 과세에 반대하는 사람은 같은 비율로 낙태 허용에도 반대한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사형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할까요? 76%의 비율로 사형제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보수-진보 정치적 성향이나 연령대 별로 봐도 차이가 없었습니다.
얼마 전 조두순 석방을 반대하는 청원도 있었죠?
끔찍한 범죄에 대해서는 가장 엄한 처벌을 원하는 분위기가 여전하다고 봐야 할 듯 합니다.
[조민석] "죄를 지으면 죗값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사형제는 유지해야 됩니다."
동성애 문제를 짚어볼까요?
동성애자를 정치-사회-경제 모든 영역에서 차별하면 안 된다는 차별금지법에 대한 의견은 찬성과 반대가 46%대로 팽팽하게 맞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동성애자들끼리 결혼할 수 있도록 하는 동성결혼 합법화는 찬성 41, 반대 52%로 반대가 좀더 많네요.
세대별로 보면, 40대를 중심으로 그보다 젋은 세대는 동성결혼을 허용하자는 의견이 더 많고, 50대 이상은 허용하면 안 된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양쪽의 의견을 모두 들어보시죠.
[강문식/동성결혼 찬성] "그들이 안 된다고 법적으로 막는 것도 지금 없잖아요. 없는 상태에서 그들이 결혼을 못하게 하는 것은 저는 그들이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황순희/동성결혼 반대] "남자와 여자가 만났을 때 성이 이뤄지는 것이지 같은 성을 가진 사람들끼리는 그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교육 이슈에 대한 생각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요즘 특수목적 고등학교, 자율형 사립고등학교 폐지여부를 놓고 논란이 뜨거운데요.
특목고나 자사고를 현행처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45%로,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보다 더 높았습니다.
눈여겨볼 대목은 20대, 30대에서 특목고, 자사고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훨씬 더 많다는 겁니다.
특목고 자사고를 경험한 세대가 오히려 긍정적이라는 점이 흥미로워 보입니다.
[김민준] "특성화된 교육을 해서 우리나라의 공적인 교육보다 더 높은 수준의 지식을 가진 사람들이 나오는 게 우리 사회에 필요하지 않나…"
이번 여론조사는 MBC와 국회의장실이 공동으로 갤럽에 의뢰해서 전국의 성인 남녀 1.031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습니다.
조사 방법은 유무선 무작위 전화면접, 95% 신뢰수준에 표본 오차는 플러스마이너스 3.1%p입니다.
손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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