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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May 13, 2019

PGA 첫승 강성훈 뒤엔 '한국인 첫승' 최경주

미국 진출 뒤 2부 밀려난 2013년, 국내 '최경주 대회' 초청돼 우승
KPGA 상금왕 차지, 골프 전환점
그후 자주 어울리는 절친 선후배.. 이번 우승 때도 "널 믿어라" 조언

강성훈의 생애 첫 PGA투어 우승에는 선배, 가족의 존재도 큰 힘이 됐다. 부진에 빠져 있던 2013년 최경주(오른쪽)가 주최한 대회에서 우승한 뒤 포옹을 하고 있는 강성훈. 댈러스=AP 뉴시스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던 시절이었다. 강성훈(32)은 2013년 가을 미국 무대에서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었다. 전년도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상금 랭킹 194위로 처져 웹닷컴(2부)투어로 밀려난 뒤 슬럼프에 허덕였다.
변변히 나갈 대회도 없어 ‘백수’ 같던 나날들. 그런 그를 최경주(49)가 같은 해 자신이 주최하는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 초청했다. 그는 이 대회에서 덜컥 우승까지 했다. 그 다음 주에는 내셔널 타이틀이 걸린 한국오픈에서 연속으로 정상에 올랐다. 생애 첫 KPGA투어 상금왕까지 했다. 강성훈은 “골프 인생에 중요한 터닝포인트였다. 최경주 프로님 덕분에 자신감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강성훈은 13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트리니티 포리스트GC(파71)에서 열린 PGA투어 AT&T 바이런넬슨 4라운드에서 4타를 줄였다. 최종 합계 23언더파를 적어 공동 2위 맷 에브리와 스콧 피어시(이상 미국)를 2타 차로 따돌렸다. 159번째 도전 만에 얻은 PGA투어 첫 승이다.
악천후로 인해 순연된 9홀을 포함해 27개 홀을 돌고 3시간밖에 자지 못한 채 다시 나선 강행군이었다. 강성훈은 2위로 4라운드를 출발했지만 8∼10번홀 3연속 버디에 이어 14번홀에서 버디를 낚아 에브리와 공동 선두가 됐다. 15번홀에선 강성훈이 7m 버디 퍼트에 성공한 반면 에브리는 보기를 기록했다. 2타 차 선두가 된 강성훈은 16번홀에서 두 번째 3연속 버디를 완성해 3타 차로 달아났다.
이번 우승으로 142만2000달러(약 16억8800만 원)의 우승 상금을 받은 그는 ‘명인 열전’으로 불리는 내년 마스터스 대회와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출전권도 받았다. 마스터스는 PGA투어 중 페덱스컵 포인트 500점 이상이 걸려 있는 ‘풀 포인트’ 대회 우승자를 초청한다. 이 대회가 풀포인트 대회였다. 강성훈은 페덱스컵 포인트 500점을 받으며 페덱스컵 랭킹 71위에서 50계단 뛰어올라 21위가 됐다.
영원한 골프 스승이자 아들을 위한 뒷바라지에 헌신한 강성훈 아버지 강희남 씨(위 사진 오른쪽). 당시 강성훈은 스폰서가 없어 연세대 모자를 쓰고 출전했다. 우승을 확정 지은 뒤 강성훈(오른쪽)이 응원 온 부인 양소영 씨, 8개월 된 아들 건(미국명 유진) 군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아래쪽 사진). KPGA 제공
그는 우승 후 “최 프로님 조언도 도움이 됐다”며 다시 한 번 최경주에 대한 고마움을 말했다. 최경주가 전화 통화에서 ‘너의 경기를 하려고 노력해라. 너무 공격적으로 하려고 하지 마라. 다른 선수가 무엇을 하는지 보지 말아라’라고 했다는 것이다. 강성훈은 “잠을 거의 못 자 집중하기 힘들었지만 내 샷에 집중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최경주는 13일 SK텔레콤 재능나눔행복 라운드 행사에서 “아끼는 후배라 대견하고 뭉클했다”며 기뻐했다. 최경주는 “포기하지 않았기에 이런 마무리가 가능했다. 안 보이는 데서 흘린 눈물과 땀에 대한 보상이다. 강성훈에게 우승할 자격이 충분하다고 말해줬다”고 전했다. 강성훈과 최경주는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사는 절친한 이웃사촌이다. 평소 식사도 자주 하고 연습 라운드도 같이 한다. 최경주가 강성훈의 고향인 제주를 찾으면 강성훈의 아버지를 찾아 안부를 물을 정도로 가깝다.
강성훈은 2016년 결혼하면서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찾았고 기량도 부쩍 향상됐다. 최경주와 똑같은 32세에 PGA투어 첫 승을 한 강성훈은 “어릴 때 타이거 우즈를 보면서 PGA 우승을 꿈꿔왔는데 조금 오래 걸렸지만 이루게 돼 너무 행복하다. 최 프로님은 한국 골프의 개척자로 많은 후배들이 그 길을 따라갔다. 나도 그런 존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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