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방미연설문, '미국 로비업체'가 작성했다
혈세 5천여만원 사용, 국격 추락, 한미FTA 예찬 일관
2011-11-07 08:46:48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달 미국 국빈방문 때 미 의회와 상공회의소 등에서 했던 연설은 워싱턴 D.C.에 있는 ‘미국 로비업체'에서 작성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우리 정부는 이를 위해 국민세금 4만6천500달러(우리돈 5천180만원)를 지급한 것으로 밝혀져, 혈세 낭비 및 국격 추락 비판을 낳고 있다.
<세계일보>는 7일 최근 공개된 미 법무부의 FARA(외국로비공개법)자료에서 주미한국대사관이 연설문작성전문회사인 웨스트윙라이터스(West Wing Writers)에 의뢰해 이 대통령의 연설문 초안을 잡고, 수정했다는 내용을 입수했다.
<세계일보>에 따르면, 미국에서 명사들의 연설문을 담당하는 웨스트윙라이터스는 지난달 19일 주미한국대사관과의 계약서를 FARA에 신고했다. 이 계약서는 미 상공회의소 연설문 작성과 의회합동연설문 작성, 국빈방문 관련 발언문 작성 등 3건으로 이뤄졌다.
계약서를 보면 이 회사는 이 대통령의 방미와 관련해 3개 연설문 초안 작성, 초안에 들어갈 전략적 방향을 제시하는 메모를 주미한국대사관에 제공하는 것으로 돼 있다.
이 대통령이 지난달 미국을 국빈방문, 미 상공회의소와 의회, 백악관 등에서 연설했는데 이 회사가 작성한 연설문을 토대로 발언한 것으로 해석된다.
연설문을 위한 첫 번째 계약건은 9월 22일자 웨스트윙라이터스가 대사관으로 보낸 서류에 나타나 있다. 이 대통령의 상공회의소 연설문 초안 작성 및 수정 비용은 1만달러로 책정했다. 원고마감은 9월 23일이었다. 또 9월 28일자 문서에서는 프로젝트A와 프로젝트B가 나타난다.
프로젝트A는 미 의회 합동연설문 초안작성 및 초안에 들어간 전략적방향 제시와 관련한 메모작성, 미 상하의원들에 대한 분석 및 전략적 충고를 담고 있다. 이 대통령이 의회연설 때 6.25 참전 의원들을 거론하며 이들의 희생에 감사를 표한 게 이 회사의 전략적 충고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연설 뒤 참전용사출신 의원에게 거수경례를 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프로젝트B는 국빈방문 연설과 관련된 것이다. 웨스트윙라이터스는 이 대통령이 백악관 사우스론(South Lawn)에 도착했을 때 할 연설과 국무부의 오찬 때 할 연설, 백악관의 국빈만찬 때 할 연설 등 3가지 발언을 준비했다. 프로젝트A와 B 연설문 작성 비용은 3만6천500달러. 여기에 상공회의소 연설문 비용까지 합치면 4만 6천500달러가 소요됐다.
미국의 한 외교전문가는 이와 관련, “청와대와 외교통상부 등에 영어를 잘하고 한·미관계에 정통한 인재들이 많은데도 이 대통령의 국민방문 연설문 작성을 일개 로비업체에 의뢰해야 하는지 의구심이 든다”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막대한 비용까지 지급했다는 부분에서는 한국의 외교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를 알게 하는 사례가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고 <세계일보>는 전했다.
<세계일보>는 이 대통령의 연설을 미국계 로비업체에 맡긴 과정의 국격 추락과 혈세 낭비를 주로 지적했으나, 또하나 심각한 문제는 양국간 국익이 걸린 한미FTA 등 주요현안을 미국 로비업체에 맡겼다는 대목이다.
한 예로 이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미의회 연설에서 "(미국) 의회에서 투표할 때 보니까 반대하신 분들도 계신데, 1년 뒤쯤 '그게 아니었구나' 생각하게 될 거라고 생각하고, 오바마 대통령도 같은 생각일 거라고 여긴다"며 미 의회가 비준한 한미FTA를 극찬했다.
따라서 이 대통령 연설후 로비업체 위탁 파문으로 가뜩이나 숱한 독소조항 논란으로 진통을 겪고 있는 한미FTA 비준은 더욱 난항을 겪는 등 거센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한편 연설문을 로비업체에 맡긴 주미한국대사관의 현 대사는 한덕수씨다. 참여정부 마지막 국무총리인 한 대사는 참여정부때인 2006년 한미FTA체결지원위원장을 맡는 등, 일관되게 한미FTA를 지지해온 인사다.
우리 정부는 이를 위해 국민세금 4만6천500달러(우리돈 5천180만원)를 지급한 것으로 밝혀져, 혈세 낭비 및 국격 추락 비판을 낳고 있다.
<세계일보>는 7일 최근 공개된 미 법무부의 FARA(외국로비공개법)자료에서 주미한국대사관이 연설문작성전문회사인 웨스트윙라이터스(West Wing Writers)에 의뢰해 이 대통령의 연설문 초안을 잡고, 수정했다는 내용을 입수했다.
<세계일보>에 따르면, 미국에서 명사들의 연설문을 담당하는 웨스트윙라이터스는 지난달 19일 주미한국대사관과의 계약서를 FARA에 신고했다. 이 계약서는 미 상공회의소 연설문 작성과 의회합동연설문 작성, 국빈방문 관련 발언문 작성 등 3건으로 이뤄졌다.
계약서를 보면 이 회사는 이 대통령의 방미와 관련해 3개 연설문 초안 작성, 초안에 들어갈 전략적 방향을 제시하는 메모를 주미한국대사관에 제공하는 것으로 돼 있다.
이 대통령이 지난달 미국을 국빈방문, 미 상공회의소와 의회, 백악관 등에서 연설했는데 이 회사가 작성한 연설문을 토대로 발언한 것으로 해석된다.
연설문을 위한 첫 번째 계약건은 9월 22일자 웨스트윙라이터스가 대사관으로 보낸 서류에 나타나 있다. 이 대통령의 상공회의소 연설문 초안 작성 및 수정 비용은 1만달러로 책정했다. 원고마감은 9월 23일이었다. 또 9월 28일자 문서에서는 프로젝트A와 프로젝트B가 나타난다.
프로젝트A는 미 의회 합동연설문 초안작성 및 초안에 들어간 전략적방향 제시와 관련한 메모작성, 미 상하의원들에 대한 분석 및 전략적 충고를 담고 있다. 이 대통령이 의회연설 때 6.25 참전 의원들을 거론하며 이들의 희생에 감사를 표한 게 이 회사의 전략적 충고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연설 뒤 참전용사출신 의원에게 거수경례를 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프로젝트B는 국빈방문 연설과 관련된 것이다. 웨스트윙라이터스는 이 대통령이 백악관 사우스론(South Lawn)에 도착했을 때 할 연설과 국무부의 오찬 때 할 연설, 백악관의 국빈만찬 때 할 연설 등 3가지 발언을 준비했다. 프로젝트A와 B 연설문 작성 비용은 3만6천500달러. 여기에 상공회의소 연설문 비용까지 합치면 4만 6천500달러가 소요됐다.
미국의 한 외교전문가는 이와 관련, “청와대와 외교통상부 등에 영어를 잘하고 한·미관계에 정통한 인재들이 많은데도 이 대통령의 국민방문 연설문 작성을 일개 로비업체에 의뢰해야 하는지 의구심이 든다”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막대한 비용까지 지급했다는 부분에서는 한국의 외교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를 알게 하는 사례가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고 <세계일보>는 전했다.
<세계일보>는 이 대통령의 연설을 미국계 로비업체에 맡긴 과정의 국격 추락과 혈세 낭비를 주로 지적했으나, 또하나 심각한 문제는 양국간 국익이 걸린 한미FTA 등 주요현안을 미국 로비업체에 맡겼다는 대목이다.
한 예로 이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미의회 연설에서 "(미국) 의회에서 투표할 때 보니까 반대하신 분들도 계신데, 1년 뒤쯤 '그게 아니었구나' 생각하게 될 거라고 생각하고, 오바마 대통령도 같은 생각일 거라고 여긴다"며 미 의회가 비준한 한미FTA를 극찬했다.
따라서 이 대통령 연설후 로비업체 위탁 파문으로 가뜩이나 숱한 독소조항 논란으로 진통을 겪고 있는 한미FTA 비준은 더욱 난항을 겪는 등 거센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한편 연설문을 로비업체에 맡긴 주미한국대사관의 현 대사는 한덕수씨다. 참여정부 마지막 국무총리인 한 대사는 참여정부때인 2006년 한미FTA체결지원위원장을 맡는 등, 일관되게 한미FTA를 지지해온 인사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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