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조한 친박 "대통령 되려면 한나라 죽여야"
안철수-박근혜 지지율 격차 확대에 동요, "이대론 안된다"
2011-11-25 08:07:41
안철수 서울대 교수와 박근혜 전 대표간 지지율 격차가 점점 벌어지자, 친박계가 흔들리고 있다. 특히 일부 여론조사에서 1대 1 가상대결에서 지지율 격차가 두자리 숫자로 확대되고, 다자구도에서도 안 교수가 박 전 대표를 추월하자 초조감마저 읽히고 있다. 친박 내부에서도 '박근혜 대세론'이 흔들리기 시작한 것이다.
한 친박 핵심 의원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저녁 자리에서 박 전 대표의 대응에 노골적으로 불신을 나타냈다.
그는 "박근혜 대표가 탄핵때의 그 절박함을 가지고 있을까? 나는 왠지 아닌 것 같다"며 "지금 반MB 정서로 한나라당이 쑥대밭이 됐는데도 박 대표는 자기 스타일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쇄신파가 얘기하는 전향적 정책? 그게 진실성이 있다해도 총선 5개월 앞두고, 유권자들이 이미 '한나라당은 콩으로 메주를 쑨다'해도 안믿는 상황에서 정책 몇 개 바꾼다고 해법이 될까? 결론은 '노' 올시다"라며 '정책'으로 문제를 풀려는 박 전 대표에 불만을 나타내며,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방법은 당을 완전히 바꿔야 하는 것 아닌가? 아프지만 자기 식구라고 해서 봐주는 것 없이 국민적 정서에 동떨어진 의원들은 싹 물갈이 하고 당을 뒤집어 엎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그걸 박 대표가 해야 하는데 왜 못할까? 혹시 홍준표 대표에게 적당히 책임을 지우게 하고 박 대표 당신은 관망하는 게 아닐까? 이번이 당신에게 마지막 기회라서 조금은 몸을 사리는 게 아닐까?"라고 반문한 뒤, "박 대표가 전면에 나서지 못하는 이유가 나는 탄핵때의 그 절박함이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쓴소리를 서슴지 않았다.
쇄신파의 핵심 중진 의원도 기자와 만나 비슷한 지적을 했다.
그는 "결국 한나라당이 총선 전에 '그나마' 할 수 있는 방법은 대대적 물갈이 뿐이다. 이상득 의원은 두말하면 입 아프고, 친이계 핵심들도 다 짜르고, 영남의 친박 중진들도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싹 다 잘라내야 한다"며 "그렇게 해서 우리 한나라당이 MB와 다르다는 걸 명확히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각의 '50% 물갈이'론에 대해서도 "물갈이를 절반만 하자고? 심한 말이지만 70%는 갈아야 한다. 그런 수준의 충격요법 없이는 한나라당으로부터 돌아선 유권자들에게 그나마 최소한의 진정성을 전달할 수 없다"며 "그걸 박근혜 대표가 지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불만을 박 전 대표측도 감지하고 있다. 박 전 대표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한 측근은 "박 대표라고 답답하지 않겠나? 박 대표라고 해서 전면에 나서 당을 확 엎어버리고 싶지 않겠나?"라며 "그런데 솔직히 말하겠다. 박 대표 입장에서 어디서부터 어디를 손을 써야 할지 판단이 안선다. 그만큼 지금 상황이 견적이 안 나온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국민 불신이 너무 커, 어디부터 손을 대야 할지 엄두가 안 난다는 의미다.
또다른 친박 의원은 "2006년 중반만 하더라도 고건 전 총리와 박근혜 대표간의 싸움이라 생각했다. 그때까지 MB는 지지율 3등에 불과했다. 솔직히 친박에선 MB를 신경도 안썼다. 그런데 MB가 서울시장 퇴임 후 단 석달만에 당내 지지도를 역전시켜 버렸고 의원들이 다 MB쪽으로 갔다"며 "박 대표는 거기에 대한 트라우마(정신적 상처)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혹시 이번에도 잘못되지는 않을까, 현역 의원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그래서 조심스럽다"며 "거기에 덧붙여 다수의 영남 친박들이 이 트라우마를 끄집어 내며 박 대표에게 '이번에는 의원들을 좀 단속하며 가야 합니다' 하고 자기 공천 챙기는 소리나 하고 있다. 그러니 박 대표가 과감하게 총대를 매고 뭔가를 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나 한 친박 인사는 "박 대표가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가 되는 게 목적이라면 지금 스탠스를 유지하면 된다. 그러나 대통령이 되려면 한나라당을 죽여야 한다. 박 대표에게 남은 결단의 시간은 얼마 없다"고 단언했다.
박 전 대표와 때때로 조언을 구하는 것으로 알려진 한 원로도 "박 전 대표가 한나라당이란 간판을 갖고 대통령이 되려고 하는 것은 지금 민심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얘기"라며 "결단을 내려야 하는데 용기가 좀 부족한 게 아닌가 싶다"고 실망감을 나타냈다.
친박좌장격인 홍사덕 의원도 '연말'을 최종시한으로 설정했다. 외형적으로는 MB에게 결단을 촉구하는 모양새이나, 내용적으로는 박 전 대표에 대한 결단 압박이기도 하다. 시간이 흐를수록 친박의 위기감은 점점 커져가는 분위기다.
한 친박 핵심 의원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저녁 자리에서 박 전 대표의 대응에 노골적으로 불신을 나타냈다.
그는 "박근혜 대표가 탄핵때의 그 절박함을 가지고 있을까? 나는 왠지 아닌 것 같다"며 "지금 반MB 정서로 한나라당이 쑥대밭이 됐는데도 박 대표는 자기 스타일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쇄신파가 얘기하는 전향적 정책? 그게 진실성이 있다해도 총선 5개월 앞두고, 유권자들이 이미 '한나라당은 콩으로 메주를 쑨다'해도 안믿는 상황에서 정책 몇 개 바꾼다고 해법이 될까? 결론은 '노' 올시다"라며 '정책'으로 문제를 풀려는 박 전 대표에 불만을 나타내며,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방법은 당을 완전히 바꿔야 하는 것 아닌가? 아프지만 자기 식구라고 해서 봐주는 것 없이 국민적 정서에 동떨어진 의원들은 싹 물갈이 하고 당을 뒤집어 엎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그걸 박 대표가 해야 하는데 왜 못할까? 혹시 홍준표 대표에게 적당히 책임을 지우게 하고 박 대표 당신은 관망하는 게 아닐까? 이번이 당신에게 마지막 기회라서 조금은 몸을 사리는 게 아닐까?"라고 반문한 뒤, "박 대표가 전면에 나서지 못하는 이유가 나는 탄핵때의 그 절박함이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쓴소리를 서슴지 않았다.
쇄신파의 핵심 중진 의원도 기자와 만나 비슷한 지적을 했다.
그는 "결국 한나라당이 총선 전에 '그나마' 할 수 있는 방법은 대대적 물갈이 뿐이다. 이상득 의원은 두말하면 입 아프고, 친이계 핵심들도 다 짜르고, 영남의 친박 중진들도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싹 다 잘라내야 한다"며 "그렇게 해서 우리 한나라당이 MB와 다르다는 걸 명확히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각의 '50% 물갈이'론에 대해서도 "물갈이를 절반만 하자고? 심한 말이지만 70%는 갈아야 한다. 그런 수준의 충격요법 없이는 한나라당으로부터 돌아선 유권자들에게 그나마 최소한의 진정성을 전달할 수 없다"며 "그걸 박근혜 대표가 지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불만을 박 전 대표측도 감지하고 있다. 박 전 대표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한 측근은 "박 대표라고 답답하지 않겠나? 박 대표라고 해서 전면에 나서 당을 확 엎어버리고 싶지 않겠나?"라며 "그런데 솔직히 말하겠다. 박 대표 입장에서 어디서부터 어디를 손을 써야 할지 판단이 안선다. 그만큼 지금 상황이 견적이 안 나온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국민 불신이 너무 커, 어디부터 손을 대야 할지 엄두가 안 난다는 의미다.
또다른 친박 의원은 "2006년 중반만 하더라도 고건 전 총리와 박근혜 대표간의 싸움이라 생각했다. 그때까지 MB는 지지율 3등에 불과했다. 솔직히 친박에선 MB를 신경도 안썼다. 그런데 MB가 서울시장 퇴임 후 단 석달만에 당내 지지도를 역전시켜 버렸고 의원들이 다 MB쪽으로 갔다"며 "박 대표는 거기에 대한 트라우마(정신적 상처)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혹시 이번에도 잘못되지는 않을까, 현역 의원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그래서 조심스럽다"며 "거기에 덧붙여 다수의 영남 친박들이 이 트라우마를 끄집어 내며 박 대표에게 '이번에는 의원들을 좀 단속하며 가야 합니다' 하고 자기 공천 챙기는 소리나 하고 있다. 그러니 박 대표가 과감하게 총대를 매고 뭔가를 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나 한 친박 인사는 "박 대표가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가 되는 게 목적이라면 지금 스탠스를 유지하면 된다. 그러나 대통령이 되려면 한나라당을 죽여야 한다. 박 대표에게 남은 결단의 시간은 얼마 없다"고 단언했다.
박 전 대표와 때때로 조언을 구하는 것으로 알려진 한 원로도 "박 전 대표가 한나라당이란 간판을 갖고 대통령이 되려고 하는 것은 지금 민심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얘기"라며 "결단을 내려야 하는데 용기가 좀 부족한 게 아닌가 싶다"고 실망감을 나타냈다.
친박좌장격인 홍사덕 의원도 '연말'을 최종시한으로 설정했다. 외형적으로는 MB에게 결단을 촉구하는 모양새이나, 내용적으로는 박 전 대표에 대한 결단 압박이기도 하다. 시간이 흐를수록 친박의 위기감은 점점 커져가는 분위기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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