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4학년 재학 33세 박씨는 그동안 '청년 버핏'불려
1500만원 10년만에 400억 만들어 유명해진 박씨
주식투자가 신준경씨 "그는 영웅이 되고 싶었던 것"
8일 SNS통해 주장.."10억원 기부도 다른 사람 돈"
7일 박씨와 신씨가 만나 주식 투자 논란 대화
8일 오전 10시 입장 밝히겠다던 박씨 연락 안돼
언론 인터뷰에서 박씨 "내가 실제 번돈은 14억" 고백
주식 투자로 400억원을 벌어들여 '청년 버핏'이라고 불린 박철상(33·경북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씨가 사실 주식으로 번 돈이 수 억원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와 지난 3일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진실 공방을 벌인 주식투자가 신준경(44)씨의 주장이다.
그는 "그 청년(박씨)은 본질적으로 나쁜 사람은 아니다. 그냥 약간의 허언증에 사회가 그를 영웅으로 만들면서 본인이 심취해 버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씨는 2005년 과외 아르바이트로 모은 1500만원을 들고 주식 투자에 뛰어들어 불과 10년 만에 400억원대 자산가가 된 걸로 유명해졌다. 현재는 주식 투자를 그만두고 장학 기금 10개를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24억원을 기부했다. 지난 2일에도 경북대에 5년간 13억5000만원을 기탁하기로 약정했었다.
김 대표는 "현재 (박씨가) 24억원을 기부한 것은 맞지만 그 중 10억원은 자신의 기부 철학에 동참한 몇몇 분들이 보내주신 돈을 자기 이름으로 기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씨의 이 같은 주장에 박씨 역시 장문 글을 SNS에 남겼다. 제기된 의문을 반박하는 내용이었다. "주식 계좌를 보여달라"는 신씨 요청에 박씨는 "수익계좌를 보여준다는 것은 오히려 영리활동을 위한 것"이라는 입장을 냈다.
1500만원 10년만에 400억 만들어 유명해진 박씨
주식투자가 신준경씨 "그는 영웅이 되고 싶었던 것"
8일 SNS통해 주장.."10억원 기부도 다른 사람 돈"
7일 박씨와 신씨가 만나 주식 투자 논란 대화
8일 오전 10시 입장 밝히겠다던 박씨 연락 안돼
언론 인터뷰에서 박씨 "내가 실제 번돈은 14억" 고백
신씨는 8일 오전 자신의 SNS에 "(박씨는) 400억이 아니라 몇 억 정도 벌었고 기부는 약정에 다른 사람들의 도움으로 자기 이름으로 기부했다"며 "그는 후배들에게 영웅으로 남고 싶었고 여러 인사들을 만나면서 자신의 신분 상승에 취해 있었다"고 했다.
앞서 7일 신씨와 박씨는 직접 만나 주식 투자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며칠 동안 투자 수익에 대한 진실 공방을 벌인 끝에 이뤄진 대화 자리였다. 두 사람은 관련 내용을 8일 오전 10시에 SNS에 올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관련 내용은 오전 10시가 되기 전 신씨의 SNS에 공개됐다. 네이버 주식투자 카페 '가치투자연구소'를 운영 중인 김태석 대표가 8일 새벽 "지금까지 알려진 기사 내용과 말과 행동의 상당 부분이 거짓임을 조금 전 박씨에게 직접 확인했다"고 카페에 글을 올리면서다. 신씨는 "결국 본인(박씨)이 다른 사람(김 대표)에게 고백을 하고 그 분(김 대표)이 글을 써버렸다"면서 관련 내용을 게시했다.
김 대표도 카페 게시물을 통해 "(박씨가) 주식 투자로 번 돈은 수억원에 불과하다"며 신씨와 같은 주장을 했다. 노틸러스효성 영업사원 출신인 김 대표는 주식 투자로 200억원대 자산가가 된 인물이다. 온라인에서 '남산주성'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한다.
주식 투자를 전문가들 사이에서 박씨에 대한 논란은 지난 수년간 지속돼 왔다. 박씨는 그간 언론을 통해 "해외 투자는 하지 않았고 한국 증시의 우량주와 중소형주를 혼합하는 방식으로 돈을 굴렸다. 2008년 금융위기, 2011년 유럽 재정위기 등의 시기에 큰 돈을 벌었다"고 해 왔다.
신씨가 박씨의 주식 투자 과정에 처음 의문을 제기한 것은 지난 3일. 신씨는 자신의 SNS에 "실제로 400억을 주식으로 벌었다면 직접 계좌를 보게 해 달라"며 "님(박씨)의 말이 맞는다면 님이 원하는 단체에 현금 1억원을 약정 없이 일시불로 기부하겠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 6일 기자와의 통화에서도 박씨는 "학생들을 위해 장학금 활동을 하기도 바쁜데 이런 노이즈 마케팅에 휘말리게 돼 곤란하다. 그간의 기부 활동에 회의감이 들기도 한다. 무대응이 최선책이라는 생각으로 대응하지 않겠다"고 의혹을 부인했었다.
하지만 "주식 투자로 번 돈이 400억원이 아니라 수억원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제기된 이후 8일 오전에는 박씨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8일 오전 10시까지 올리겠다던 신씨와의 대화 내용도 오전 10시30분 현재까지 올라오지 않았다.
한편 박씨는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실제 자신이 주식 투자로 번 돈이 14억원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기존에 순수 제가 번 돈으로 기부한 금액까지 포함하면 14억원 정도 번 것이 맞다. 400억원 자산을 직접 언급한 적은 없지만 그간 관련 질문을 피하고 이를 바로잡지 않았던 것은 다 제 불찰"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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