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박근혜로 인해 잊고 있었다. 진짜 중요한 건 이명박이다”
“이명박은 기자인 내게 신이 주신 선물”
대한민국 출판계에서 가장 많은 책을 팔아치운 기자. 8월11일(금요일), 주진우 시사인 기자의 세 번째 책이 나온다. <주진우의 이명박 추격기>(푸른숲, 1만5000원). 부제는 ‘저수지를 찾아라’. 전작 <주기자 : 주진우의 정통시사활극>, <주기자의 사법활극>과 마찬가지로 이 책도 영화 같은 숱한 취재기가 매끄럽게 담겼다. 이 책은 특별하다. 전작이 ‘인간 주진우’와 ‘피의자 주진우’에 대한 이야기였다면 이 책은 ‘기자 주진우’에 대한 이야기다.
기자 주진우는 지금 오직 한 사람, ‘이명박’을 겨냥하고 있다. “이명박은 기자인 내게 신이 주신 선물이다.” 지난 7일 시사인 편집국에서 만난 주 기자는 이 책을 ‘이명박 프로젝트’의 시작점으로 명명했다. “나꼼수의 훌륭한 구성작가가 MB였던 것처럼, 기자인 내게 그는 가장 많은 영감을 주었다”고 말한 그는 이명박의 비자금으로 의심되는 ‘저수지’를 10년간 쫓아다닌 이명박 전문기자다. 이제 그가 그간의 취재기를 세상에 공개한다.
▲ 신간 '주진우의 이명박 추격기'. 푸른숲. 15000원. |
이명박 프로젝트의 목표는 뚜렷하다. “이명박의 실체를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 이명박은 국가라는 이름으로 너무나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했다. 지금 여름마다 녹조의 계절이 오고 있다. (이명박은) 돈을 벌기 위해 생명을 죽였다. 외교라인을 동원해 돈을 벌었다. 사기를 쳤다. 자원외교가 아니라 자원사기였고 4대강사업이 아니라 4대강사기였다. (이명박은) 더 늙기 전에 포토라인에 세워 법의 판단을 받아야 한다.”
주 기자는 이명박 프로젝트를 통해 궁극적으로 “어른들이 정치를 외면하고 자기이익만 찾을수록 이명박 같은 괴물들이 세상에 나타나 우리를 지배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주진우의 이명박 추격기>는 그래서 일종의 목숨을 건 괴물 추격기다. 그는 ‘이명박’, ‘돈’이란 키워드만 있으면 비행기 표를 끊고 스위스, 미국, 싱가포르, 홍콩, 일본, 버진아일랜드 등등 세계 어디든 쫓아갔다.
전직 대통령의 비자금을 찾는 여정은 쉽지 않았다. 이 책은 그래서 ‘인세로 번 돈을 비행기 마일리지와 바꿔먹은 무모한 기자의 취재실패기’이기도 하다. 주 기자 역시 “이 책은 ‘이건 각하의 돈이다’ 싶어서 쫓다가 증명하지 못한 실패기”라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이제 나는 장부로 시작할 것이다. 딥스로트(내부고발자)가 있다. 일생일대의 프로젝트가 될 것이다. 감히 말하자면 전에 썼던 BBK와 내곡동 이슈가 작다고 느껴질 것이다.”
▲ 주진우 시사인 기자. ⓒ주진우 기자 페이스북 |
‘이명박 전문기자’가 예상하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재산규모는 어느 정도일까. “이명박 쪽 핵심 관계자에게 물어봤다. 30조원을 불러봤다. 그 분 말이, 내가 부른 게 가장 근사치라고 했다.” 이명박 프로젝트는 전직 대통령의 재산 규모를 파악하는 작업이 될 가능성도 높다. 물론 궁극적 목적은 ‘심판’이다. 그는 “박근혜로 인해 우리가 진짜 중요한 이명박을 잊고 있었다”며 “뭐든 돈이면 최고라는 일그러진 사회를 만든 장본인을 잡아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명박 프로젝트와 더불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혐의에 대해서도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주 기자는 시사인 최근호에서 장충기 삼성 미래전략실 사장이 받았던 일부 문자를 단독 공개하며 재벌권력에 일그러진 한국사회의 추악한 실상을 보도했다. 그는 “이재용에게 유죄를 선고하지 않는다면 법이 있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앞날은 모른다. 삼성이다. 많은 언론이 삼성 입장이 담긴 보도자료 같은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주 기자는 이런 기사들을 두고 “삼성의 재판부 압력용 기사다. (재판부가) 이재용 무죄를 줘도 괜찮다는 여론을 만들기 위해 삼성이 엄청난 돈을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을 끌어내리고 정권을 바꿨지만 세상은 더디게, 조금씩 바뀌고 있다. 분노와 인내의 조율이 필요한 때다. 그리고 수년 간 분노와 인내로 꾹꾹 취재해온 한 명의 기자는 이제 자신의 인생작품이 될 드라마를 쓸 준비를 끝냈다.
원문보기:
http://www.mediatoday.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138286#csidx074b3db0fc8743e9a871f3b0c13214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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