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진스님
조계종 총무원장 정책특보를 지낸 김영국 연경불교정책 연구소장은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선거 캠프에서 스님 380명이 선거운동을 했다고 밝혔다.
김 소장은 20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 때부터 대통령 나갈 때가지 스님들을 긁어모아 만나서 밥 먹고 선거 캠프의 고문, 자문위원 이렇게 영입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명박 선거 캠프의 상임고문, 대표적인 인물이 8년 동안 총무원장을 했던 자승스님이다. 이명박 캠프에 스님만 380명이다. 직책을 맡고 선거운동도 했다"라고 덧붙였다.
김 소장은 "자승스님은 (이명박) 캠프의 상임고문을 맡았었다. 상임고문을 맡았을 때 당시 조계종중앙종회 의장이었다. 그래서 자승스님은 이상득, 김윤옥 여사를 데리고 다니면서 절마다 'MB를 지지해 달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심지어 그때 명진스님이 봉은사 주지였는데 이상득 씨와 같이 가서 이 전 대통령을 지지해달라고 했다. 또 법회 때 이명박 후보를 데리고 올테니까 한 말씀하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래서 명진스님이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그때부터 명진스님은 찍혔다. 자승스님은 총무원장으로 8년 동안 있었고"라고 했다.
김 소장은 "MB가 대통령이 된 후 자승스님이 총무원장 후보로 나가 2009년 총무원장에 당선된다'며 "(이를 두고 불교계에서) 말이 있었다"라고 했다.
이어 "자승스님의 비서가 청와대에 들어간다. MB 청와대하고 이야기를 해서 자기 비서를 청와대 행정관으로 취직시킨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김 소장은 명진스님이 봉은사에서 쫓겨나게 된 과정도 밝혔다. "(2009년 11월 13일) 시청 앞에 있는 플라자호텔 일식집에서 아침에 자승 원장과 당시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하고 만났다. 템플스테이 예산 때문에 만났는데 갑자기 뜬금없이 강남 좌파 주지를 그냥 둘 거냐라는 얘기가 나왔다"라고 말했다.
김 소장은 "언제까지 주지를 하게 내버려 둘 거냐. 그러니까 자승 원장이 '거기 임기가 보장돼 있어서. 지금 어렵다'라고 했다. 그런데 그걸 직영사찰로 바꾼다. 자승 총무원장이. 직영사찰은 총무원장이 직접 운영하는 사찰이다. 직영사찰로 만들어버리면 자기가 언제든지 쫓아낼 수 있으니까. 명진스님을 쫓아낸 것"이라고 말했다.
김 소장에 따르면 이 기자회견 이후 김 소장은 조계종문화사업단에서 퇴출됐다. 지방 사찰에서 근무했던 김 소장의 부인도 퇴출 당했다. 2010년 11월 9일 임기 만료 5일을 앞두고 봉은사 주지 당시 명진스님은 봉은사를 떠났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원문보기:
http://news.donga.com/3/all/20180320/89183499/2#csidx27281fbce63b2afbad133e39332f81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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