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골프 논란…새정치민주연합, 강도 높게 비판해
[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미국 출장 중 평일에 부인을 대동하고 골프를 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홍준표 지사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경남도는 23일 긴급 기자 간담회를 열어 홍준표 지사가 금요일인 지난 20일 오후(현지시각) 미국 남부 캘리포니아 어바인시에 있는 오크 크릭 골프장에서 골프를 친 사실을 시인했다. 하지만 일각에서 제기한 것처럼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정장수 경남도지사 비서실장에 따르면 홍준표 지사는 당일 우호 교류활동의 하나로 샌디에이고에 있는 미국 해병대 1사단을 방문한 뒤 로스앤젤레스(LA)로 돌아가던 길에 골프를 쳤다.
미국에서는 금요일 오후에 사실상 주말이 시작돼 공식 일정이 없어 골프를 치게 됐다는 것이 홍준표 지사 측의 설명이다.
골프 라운딩에는 부인과 경남도 해외 통상 자문관인 한인 사업가 주모씨, 주씨의 동서 등 3명이 동반했다.
통상자문관은 무보수 명예직으로, 경남도는 2013년 4월 주씨를 미주지역 자문관으로 위촉했다. 주씨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개인 사업을 하는 교포로 홍준표 지사와 오랜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반영하듯 홍 지사 부부는 이번 출장 기간에 대부분 주씨 집에 머물고 있으며, 지난해 출장 때도 주씨 집을 이용했다.
이번 골프는 주씨가 경남도의 미국 동부지역 농수산물 수출에 도움을 주고자 뉴욕에서 유통업을 하는 자신의 동서를 소개하려고 제의해 이뤄졌다. 경남의 농수산물 수출 시장 개척 차 현지 사업가의 조언을 받는 '비공식 비즈니스' 일정이었다는 게 홍준표 지사 측의 입장이다.
골프 '접대 의혹'과 관련, 정 실장은 "홍준표 지사가 영어에 능숙하지 못해 주씨에게 현금 400달러를 줘 골프 비용을 계산하도록 했다"고 해명했다.
홍준표 지사의 부인 이씨가 해외 출장에 동행하고 골프도 함께한 것에 대해선 "이씨가 동행하긴 했으나, 미국에 있는 친지를 방문하러 갔을 뿐이지 공식 일정에는 참석하지 않고 있다"며 "경남도가 이씨의 동행 과정에 행정·재정적으로 지원한 건 전혀 없다"고 밝혔다.
홍준표 지사는 이날 카카오톡 문자로 '이번 일로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오게 한 점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해왔다고 정 실장은 덧붙였다.
홍준표 지사의 골프 논란에 대해 새정치연합은 강도 높게 비난했다. 김영록 새정치연합 수석대변인은 23일 오후 현안브리핑을 통해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미국출장 중 고급 골프장에서 '골프접대'를 받았다는 보도로 의혹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해 '비공식적 비즈니스'라며 뻔뻔한 변명을 내놓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수석대변인은 "홍준표 지사는 '부패척결'을 외치면서 '주말과 휴일 업자와 골프를 치는 공무원에 대해 암행감찰'을 지시하더니 정작 본인은 도덕적 해이와 뻔뻔함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며 "골프를 즐기다가 교포에게 들키자 구차하게 내놓은 해명이 '비공식적 비즈니스'라니 어이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잘못을 인정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해도 모자를 판에 이를 보도한 언론을 마치 '파파라치'처럼 몰아세우는 홍준표 지사의 후안무치한 행태를 국민들은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홍준표 지사는 남에게는 엄격하고 나에게는 관대한 이중잣대를 버리고 국민에 머리 숙여 사과하고 도의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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