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의 홍대나 경리단길처럼 동네가 명소가 되면, 임대료가 치솟으면서 기존 상인들이 쫓겨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현상을 '젠트리피케이션'이라고도 하는데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기존 상인들이 떠난 점포에 들어오겠다는 세입자들이 줄을 이었지만 요즘은 빈 점포가 늘고 있습니다.
채희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홍대 앞 대로변입니다.
상가 곳곳에 임대 쪽지가 붙은 채 비어 있는 곳이 많습니다.
[인근 점포 상인 : 한 8~9개월 됐나, 하여튼 빈 상태가 꽤 됐었어요.]
한 때 불황을 몰랐던 가로수길이나 북촌의 사정도 마찬가지입니다.
높은 임대료 때문에 상인들이 떠나면서 빈 가게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옷 가게 상인 : 진짜 버티기 힘들어요. 19.8㎡(5, 6평)짜리인데 비싼 데는 월세가 한 800~900만 원이죠.]
홍대 지역의 경우 26㎡의 소규모 매장인데도 보증금 1억 원에 월세는 400만 원 가까이합니다.
종로나 남대문 같은 서울 도심보다 30% 이상 비쌉니다.
하지만 한번 임대료를 내리면 다시 올리기 어렵다는 건물주들은 상가를 아예 공실로 두고 있습니다.
[박합수/KB국민은행 PB센터 부센터장 : (장기간 상가를 공실로 유지하면 소비자가) 그 지역을 점차 외면할 수 있는 문제가 생기고, 지역 이탈현상이 가속화될 수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상권의 침체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지난해 3분기 홍대·합정 지역의 상가 공실률은 8.2%로, 전년에 비해 3% 포인트 가까이 늘었습니다.
임대료 폭등이 지역 상인들에게 큰 짐이 되고 있는 가운데, 공실률이 높아지면서 건물주들도 역풍을 맞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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