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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January 16, 2016

권력의 거짓말을 ‘세탁’해 주는 ‘조중동 권력’ 조중동 화면에 야당 ‘운동권 정당’을 조롱하는 교수와 변호사들이 얼마나 악머구리로 들끓고 있는가.

언론의 생명은 진실이다. 더러는 진실이 사람마다 다르다는 주장을 편다. 하지만 진실을 외면하는 변명일 뿐이다. 저널리즘에서 진실의 첫 단계는 숨겨진 사실을 드러내는 일이다. 정치든, 자본이든 모든 권력은 숨기는 곳이 있게 마련이다. 그 어두운 곳에 빛을 밝히는 일이 저널리즘의 본령이다.
                          
    손석춘  건국대 교수
그런데 미디어가 넘쳐나는 대한민국에서 권력의 거짓말이 기승을 부린다. 신문과 방송이 권력의 거짓말을 되레 ‘세탁’해주면서 거짓을 참으로 아는 ‘국민’이 무장 늘고 있다. 언론학에서 ‘다원적 무지’로 부르는 집단착각이다.

신문이나 방송에 나오는 의견을 다수의 생각으로 받아들이며 자신도 젖어가는 경향이다. 물론, 모든 사람이 미디어를 맹신하진 않는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그대로 믿는다. 비판적인 사람도 노상 노출되면 영향을 받는다.

당장 오늘을 짚어보자. 딱히 ‘헬조선’이 아니더라도 민생경제는 파탄 났다. 하지만 경제실정의 책임을 박근혜 정권은 엉뚱하게 노동법과 국회 탓으로 돌리고 있다. 신문·방송을 모두 거머쥔 조·중·동은 이 엄청난 거짓을 대량 유포한다.

박근혜 후보의 ‘경제민주화’ 공약이 얼마나 유권자를 농락한 거짓말이었는가를 집요하게 고발하는 언론은 드물다. 손쉽게 노동자들을 해고할 수 있도록 노동법 개악을 갈구해온 자본의 이익을 고스란히 받아들인 정권이 그것을 ‘청년실업의 해결책’으로 기만하는 만행에 용춤 추고 있다.

민생경제 파탄만이 아니다. 국정원의 2012년 대선개입 실체는 온전히 드러나지 않았다. 의혹을 받고 있는 후보가 결백하다면, 누구보다 앞장서서 진실을 밝혀야 상식이다.

하지만 후보 시절 ‘국정원의 대선개입은 없다’며 되레 상대 후보를 훌닦은 박 대통령은 사과할 섟에 정반대로 나갔다. 한창 수사하고 있는 검찰총장과 담당 검사들을 해임하거나 보복했다. 권력의 진실 은폐, 민주주의 유린이다. 하지만 조·중·동은 신문과 방송을 통해 국정원의 대선개입을 사사로운 일로 축소했다. 수사 검찰의 ‘뒤’를 캤다. 민주헌정을 유린하는 범죄는 어느새 잊혀가고 있다. 국민을 어리보기로 여기는 버릇은 일본군 위안부 ‘합의’에서도 드러났다.

남북관계는 충돌 위기다. 현실과 동떨어져 독일까지 가서 ‘통일대박’을 요란하게 떠들어댄 권력의 언어에 조·중·동 신문과 방송은 내내 ‘나팔수’다. 이명박에 이어 박근혜 정권이 ‘북핵’을 내세워 대결정책을 펴온 지난 8년, 북의 핵무기는 수소폭탄으로 ‘진화’해왔다.

천박한 ‘통일대박’의 확성기, 조·중·동은 지금도 북핵에 감정적 선동만 부르대고 있다.민생경제 파탄, 민주주의 유린, 남북충돌 위기. 바로 이것이 박근혜 정권의 성적표다.

하지만 총선을 코앞에 둔 지금, 저 무능하고 독선적인 정권을 심판하겠다는 목소리는 잘 들리지 않는다. 생게망게하게도 야권을 심판하자는 이야기가 크게 들려온다. 텔레비전까지 챙긴 조·중·동의 힘이다.

찬찬히 톺아보라. 조·중·동 지면에 야당의 ‘과도한 투쟁’을 비난하는 기자와 교수의 글들이 얼마나 숱하게 실렸는가. 조·중·동 화면에 야당의 ‘운동권 정당’을 조롱하는 교수와 변호사, 평론가들이 얼마나 악머구리로 들끓고 있는가.

미디어가 만든 ‘다원적 무지’로 이 땅의 미래는 어둡다. 민생경제를 파탄 내고 민주주의를 유린하고 남북충돌 위기를 이어온 정권에 맞서 제1야당이 제대로 싸우지 못한 사실로 비판받지 못하고, 생뚱맞게 ‘낡은 진보’로 비난받고 있다.

야당의 학생운동·시민운동 출신들이 제대로 국회의원 구실을 못한 사실로 비판받지 못하고, 엉뚱하게 ‘운동권 정당’으로 비난받고 있다. 경제민주화와 복지를 구현할 결연한 의지가 보이지 않은 사실로 비판받지 못하고, ‘이념 정당’으로 비난받고 있다.

김대중-노무현 집권 10년 동안 말과 달리 정책은 진보적이지 못했던 사실로 비판받지 못하고, 신자유주의를 수용했던 김-노 정권마저 ‘좌파’로 비난받고 있다. 미디어가 불러온 한국 정치의 퇴행이다. 딴은 제1야당 대표를 ‘공산주의자’로 버젓이 부르대는 편협한 인간이 공영방송 이사장으로 활개 치고 있지 않은가. 진보의 가치를 애면글면 지켜오며 국민모임과 합당한 정의당은 아예 신문과 방송의 사각지대로 내몰려 가뭇없다.

현실은 더 기막히다. 총선을 앞두고 제1야당이 쪼개지고 있는데도 그것을 분열로 비판하는 목소리는 크지 못하다. 조·중·동 신문과 방송에 따르면 제1야당의 분열은 ‘순리’다. 하지만 파탄 난 경제, 유린된 민주주의 아래서 고통받고 있는 민중에게도 그럴까.
 
희희낙락 미디어가 만들어놓은 해괴한 세상에 묻지 않을 수 없다. 저 권력의 거짓말과 조·중·동 권력을 심판할 정치세력은 언제쯤 강력한 정당을 꾸릴 수 있을까. 2016년 총선은 거쳐야 할 진통일까. 하지만 그렇게만 보기엔 우리 민중이 감당해야 할 고통이 너무 크지 않은가.

경향신문  손석춘  건국대 교수 경향신문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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