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회상하며 ‘눈물’ 흘리기도
더불어민주당의 7번째 인재영입 인사로 고졸 여성으로 대기업 임원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인 양향자 삼성전자 상무(49)가 12일 입당했다.
양 상무는 1986년 광주여자상업고를 졸업하고 삼성전자에 입사한 뒤 연구원들의 업무 보조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1995년 사내 대학에서 학사를, 2008년 성균관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3년 SRAM설계팀 책임연구원을 거쳐 2007년 DRAM설계팀 수석연구원을 역임했으며, 2011년 플래시설계팀 부장을 맡았다. 2013년 12월 삼성그룹 정기 임원 인사에서 승진한 여성 15명 안에 포함됐다.
양향자 상무는 이날 입당 인사를 통해 “학벌의 유리천장, 여성의 유리천장, 출신의 유리천장을 깨기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쳐 노력했지만, ‘나처럼 노력하면 된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면서 “오늘 열심히 살면 정당한 대가와 성공을 보장받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하며, 스펙은 결론이 아닌 자부심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 경력단절 문제에 대해 “우리 사회가 직장맘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독해지거나 하나를 포기하라’는 것 말고는 없었다”고 비판하며 “출산이 출세를 막고, 육아가 경력단절로 바로 이어지는 구조를 바꿀 책임이 정치에 있다”고 강조했다.
감정에 북받친 듯 목이 메인 양 상무는 회견문을 읽던 도중 눈물을 글썽이며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전날 삼성전자에 사직서를 냈다고 한 양 상무는 “같이 일했던 친구들에게 인사도 못하고 왔다”며 “저에게 배신감을 느낄 것 같다. 더 잘해서 그 친구들이 정말 좋아하는 선배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메모리사업부 플래시개발실 상무로 재직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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