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전 경선 108만명의 2배 달해
"20~30대 참여자도 많이 늘어나"
수도권·강원·제주 121만명
호남>영남>충청권 순으로 많아
"20~30대 참여자도 많이 늘어나"
수도권·강원·제주 121만명
호남>영남>충청권 순으로 많아
[한겨레]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뽑는 경선 선거인단이 214만여명을 기록했다. 이는 2012년 대선 당시 선거인단 108만명의 2배에 가까운 수치로, 탄핵정국을 거치며 보수세력이 위축된 가운데 민주당 대선주자들이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며 전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킨 결과로 보인다.
민주당은 21일 오후 6시 선거인단 모집을 마감한 결과, 214만3000여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관심을 모았던 자동응답전화(ARS) 투표 신청자는 권역별로 수도권(강원·제주 포함)이 121만여명으로 가장 많고, 호남권 27만4000여명, 영남권 21만2000여명, 충청권 13만7000여명이다. 여기에 기존 권리당원 및 전국 대의원 19만5000여명과 투표소 투표 신청자 11만1000여명을 더하면 214만여명에 이른다. 최종 선거인단 명부는 각 예비후보 쪽의 열람 및 이의제기·조정을 거쳐 오는 23일 확정할 예정이다.
이번에 꾸려진 선거인단과 2012년 대선 경선 선거인단을 비교하면, 수도권에서 참여도가 크게 늘어난 것을 알 수 있다. 5년 전엔 수도권(강원·제주 포함) 선거인단은 36만6340명이었고, 호남은 25만1086명이었다. 호남에서의 증가는 2만3000명가량인 데 비해, 수도권에선 5년 전보다 84만3660여명이 늘어나 3.3배에 이른 것이다.
민주당은 지역별 분포 외엔 선거인단의 성·연령별 규모 등을 밝히지 않았으나, 한 핵심 당직자는 “선거인단의 주 연령층은 40대 이하이며, 이전엔 민주당 경선에 관심이 없었던 20~30대의 참여도 많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정권교체의 열망과 민주당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14만여명의 선거인단이 참여하는 ‘본선 같은 예선’을 앞두고, 민주당 대선주자들은 저마다 장밋빛 전망을 내놓았다. 문재인 캠프는 200만명이 넘는 숫자는 민심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기존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흐름과 맥을 같이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문재인 대세론’에 이변은 없다는 것이다. 문 전 대표 쪽은 “현재 상황에선 반전을 일으킬 만한 변수가 없어 결과는 예측한 대로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안희정 캠프 쪽은 첫 순회 투표 지역이자 선거인단의 10%를 차지하는 호남에서 이변을 기대하고 있다. 최근 문 전 대표가 ‘전두환 표창’ 발언 등으로 구설에 오르며 호남 밑바닥 민심이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반문 바람’과 함께 국민의당으로 갔다가 최근 복당한 호남 당원 3만여명 상당수가 경선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안 캠프는 한층 고무된 분위기다.
이재명 캠프의 경우엔 온라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열혈 지지자 그룹인 ‘손가락 혁명군’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재명 캠프의 제윤경 대변인은 “경선에서의 득표율은 일반적인 여론조사보다는 충성도가 높은 지지자들을 누가 많이 거느렸느냐가 판가름할 것이다. 지지자들의 적극성을 감안하면 이 시장의 잠재력은 여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윤태곤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전략분석실장은 “‘전두환 표창’ 등 파동은 반문재인 성향 유권자들의 결집과 문재인 지지세력의 역결집을 동시에 가져올 수 있어 경선판을 근본적으로 흔들기는 어렵다”며 “다만 문 전 대표와 나머지 후보들 간의 격차가 최근 다수의 여론조사보다 훨씬 더 크게 나타나면 당심과 민심의 괴리 논란이 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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