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장시간의 검찰 조사를 받은 뒤 밤을 새워서 조서를 검토하는 데만 7시간을 쓴 것과 '세월호 7시간'을 비교하며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헌법재판소로부터 세월호 7시간과 관련해 '불성실'을 지적당했다. 그러나 자신의 진술과 관련해서는 똑같은 7시간을 넘게 할애하며 '꼼꼼함'을 보였다. 조서 검토 7시간이 "법적 투쟁을 의미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대변인은 22일 오후 현안 서면 브리핑에서 "2014년 4월 16일, 박 전 대통령이 세월호 7시간을 이렇게 꼼꼼하게 챙겼더라면 세월호 참사가 재산피해에 그치지 않았을는지, 아쉽고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지적했다.
"세월호 7시간은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참사가 발생하고 7시간 동안 대통령은 국민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며 "형사재판을 앞둔 피의자 자연인 박근혜일 때 비로소 발휘되는 꼼꼼함은 누굴 위한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또 "역사에 가정은 없다지만 2014년 4월 16일, 박 전 대통령이 세월호 7시간을 신문조서 검토하듯 꼼꼼하게 챙겼더라면 어땠을까"라면서 "시간을 뒤로 돌리고 싶은 사람은 박 전 대통령뿐만이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도 이날 트위터에 박근혜 대통령의 '똑같은 7시간'을 비판했다.
'박근혜의 세월호 참사 때 7시간은 아직도 깜깜하다.
박근혜는 검찰 조서검토 7시간이나 꼼꼼하게 했다.
자신의 조서검토처럼 꼼꼼하게 국정을 챙겼으면...' (정청래 전 의원 트위터)
박근혜는 검찰 조서검토 7시간이나 꼼꼼하게 했다.
자신의 조서검토처럼 꼼꼼하게 국정을 챙겼으면...' (정청래 전 의원 트위터)
이날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조서 검토 7시간과 세월호 7시간을 비교해 비판하는 글이 수초간에 하나씩 올라왔다.
검찰 관계자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성격이 신중하고 꼼꼼한 것 같다"고 평가할 만큼 7시간의 조서 검토는 보기 드문 일이다. 일반적으로 조서 검토에는 2~3시간 정도 걸린다.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22일 인터넷매체 위키트리에서 진행하는 한 토크쇼에 출연해 7시간 조서 검토는 혐의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포한다고 분석했다.
박범계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7시간 동안 꼼꼼하게 답변사항을 다 보고 고칠 건 고쳤다. 이건 법정 투쟁하겠다, 혐의 인정 못 하겠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1일 오전 9시35분부터 약 14시간 동안 검찰 조사를 받았다. 이후 7시간 20분 동안 조서를 열람, 검토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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