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기업인 간담회 호프미팅 대화 발췌
"부동산 가격 잡으면 피자 한판 쏘겠다"
"부동산 가격 잡으면 피자 한판 쏘겠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주요 기업인들을 초청해 '주요 기업인과의 호프미팅'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맥주잔을 들고 참석자들과 함께 업계 현황을 묻기도 하고 함영준 오뚜기 회장에게는 "갓뚜기라고 부른다면서요?"라고 관심을 표명하기도 했다. 임종석 비서실장에게는 기획재정부가 부동산 가격을 잡으면 피자 한 판씩을 쏘겠다고도 했다.
다음은 문 대통령과 청와대 비서진 및 기업인들과의 대화 내용 발췌.
문 대통령: (구본준 LG 부회장에게) 피자 CEO라는 별명이 있으시다면서요?
구본준 회장: : 전 세계 법인에 피자를 보냈는데 그 마을에 있는 피자가 다 동이 났어요. 공장같은데는 몇 천명이 근무하니 이틀전부터 만들어서 다 보내야 합니다. 그게 싸구요.
문 대통령: 직원 단합 사기 높이는 효과가 있겠네요.
구 부회장: 그다음에 더 잘하고, 경쟁도 되고.
문 대통령: 임 실장, 우리도 피자 한번 돌리죠?
임종석 비서실장: 돌리겠습니다. 어느 부서인지 찍어만 주시면.
문 대통령 : 아니 전 공장에. 아니 잘하는 공장에.
한 참석자 : 김영란법 때문에 안됩니다.
또 다른 참석자 : 대통령 명의로 보내면 김영란법에 안걸립니다.
문 대통령 : 우리가 기재부에 보내면 되는거죠?
한 참석자 : 피자만 말고 치킨도 많이 어렵습니다.
문 대통령 : 부동산 가격 잡아주면 제가 피자 한 판씩 쏘겠습니다.
(누군가): 네 알겠습니다.
문 대통령 : (손경식 CJ제일제당 회장 보며) 손 회장님은 지난번 미국도 동행해주셨는데, 정말로 정정하시게 현역에서 종행무진 활약하고 계셔서 아주 보기도 좋으시고, 오늘 내일 만나는 경제계 인사 가운데서도 가장 어른이시거든요. 경제계에서도 맏형역 할 잘 해주시리라 믿습니다.
손경식 회장: 감사합니다.
문 대통령 : 건강 어떠십니까?
손 회장: 괜찮습니다. 잘 지내고 있습니다.
문 대통령: (권오중 포스코 회장 보며) 요즘 아마 미국 철강 수출때문에 걱정하시죠?
권오준 회장: 저희들은 당분간은 그냥 미국에 보내는 거 뭐 포기했습니다. 해서 중기적으로 대응하는 방향으로 이렇게 작정하고 여러가지 대책 세우고 있습니다.
문 대통령 : 그래도 미국쪽 수출물량이 제일 많았을텐데 괜찮습니까?
권 회장: 그렇진 않습니다. 미국에 저희들이 한 130만톤 정도. 그런데 저희들이 직접 수출하는게 있고 2차가공해서 가는게 있고, 거의 비슷한 양인데요, 아직 2차가공하는건 수출 덤핑률이 그리 높지 않아요. 금년 대폭으로 증가했습니다. 셰일가스 인더스트리가 이제 필요가 많고 그래서, 전체적으론 안줄었는데 철강 회사가 만드는 제품은 미국에 들어가질 못해서 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문 대통령 : 이런 문제는 좀 기업이나 협회쪽과 정부가 긴밀하게 서로 협력해야 할텐데, 잘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권 회장 : 정부에서 많이 도와주고 계셔서. 산업부도 그렇고 총리님도 마찬가지고 부총리님도 마찬가지고.
문 대통령 : (함영준 오뚜기 회장 보며) 함 회장님은 요즘 젊은 사람들이 오뚜기를 갓뚜기로 부른다면서요.
함영준 회장: 굉장히 부담스럽습니다.
문 대통령 : 고용도 그렇고 그담에 상속 통한 경영승계도 그렇고 사회적 공헌도 그렇고 아마도 아주 착한 기업 이미지가 갓뚜기란 말을 만들어낸 것이겠죠. 젊은 사람이 아주 선망하는 기업이 된 것 같습니다.
함 회장 : 대단히 송구스럽습니다.
문 대통령 : 새 정부의 경제정책에도 아주 잘 부합하는, 그런 모델기업이기도 한데 나중에 그 노하우도 한번 말씀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임 실장 : 대통령님 지난번에 한미 정상회담 가셨을때, 강경화 장관이 컵라면 먹는 모습이 나왔는데 그 컵라면이 아마 다른 회사 제품이었던 모양입니다. SNS상에서 오뚜기 오뚜기 그럴 정도로, 굉장히 부담스러우실 것 같습니다.
함 회장 : 굉장히 부담스럽습니다. 감사합니다.
문 대통령 : 그래도 결국은 어찌보면 기업도 국민 성원 그게 가장 큰 힘이니까 앞으로 잘 발전할 수 있는 힘이 되리라 믿습니다.
함 회장 : 더욱 열심히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문 대통령 : (맥주 잔 들며 건배사) 건강하십시요! 역대 정부마다 경제인들 초청하는 식사들을 해왔는데 정부로서는 경제 살리기보다 더 중요한 과제가 없기 때문에 그런 노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과거에 만남을 보면 한번에 많은분들 하다 보니깐 만남 자체가 좀 일방적 느낌 들어서 하고 싶은 말씀 충분히 하실 수 있게 두번으로 나눴습니다. 저는 경제인들께서 충분히 듣고 싶어서 만남을 주어진 각본도 없고 정해진 주제도 없고 시간도 제한 없고 굳이 그리고 자료도 없고 편하고 허심탄회하게 얘기 나누자 그런 뜻에서 마련했는데 바쁜 시간 응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다들 건강하십시오.
장하성 실장: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가리키며) 대한상의 회장님이십니다.
문 대통령 : 번번히 가교 역할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난주에 손자 보셨다고 들었습니다. 손자 손녀가 아들딸하고 또 다르죠? 핸드폰에 손자 손녀 사진 넣어 다니는 것 아닙니까?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 정의선 회장은 아버님이 원래 오시려고 했는데 몸살 기운이 있으셔서 다음에...
문 대통령 : 양궁협회 회장 오랫동안 해오셨죠? 지난 올림픽때는 전 종목 금메달이었죠. 다음 올림픽때도 자신 있습니까?
정의선 회장 : 메달이 하나 더 늘었습니다. 남녀혼성이 새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문 대통령 : 요즘 중국 때문에 자동차 고전하는거 같은데 좀 어떻습니까?
정의선 회장 : 어려운 상황이긴 하지만 기회를 살려서 다시 기술 개발해서 도약하려고 합니다
문 대통령 : (박정원 두산 그룹회장을 보며) 야구 선수 좀 하셨다고 하던데요?
박정원 회장 : 그건 아니고요. 동호회에서 조금.
문 대통령 : 저도 동네 야구는 좀 했습니다. 하하. 두산 베어스가 2년 연속 우승했죠 올해는 성적이 어떻습니까.
박 회장 : 지금 3등하고 있는데 부상선수가 돌아와서 찍고 올라가야 하는데요.
문 대통령 : (금춘수 한화 부회장을 보며) 한화가 요즘 태양광 신재생에너지 아주 역점을 많이 두고 있던데요.
금춘수 부회장 : 그전에 고전을 했는데 정부에서 신재생에너지 지원을 해주고 있어서 힘 받고 있습니다.
문 대통령 : 우리 한국이 태양광 여건이 어떻습니까.
금 부회장 : 5%가 안됩니다. 앞으로 좀 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문 대통령 : 우리나라 자연조건이 안되는건 아닌가요.
금 부회장 : 입지 조건을 좀 완화시켜 주시면...
문 대통령 :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님, 요즘 어떠세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 많이 도와주신 덕분에 매출 살고 경기가 좋아지고 있습니다.
문 대통령: 소비심리 살아나야하는데, 경기동향 보니까 소비심리 많이 살아난다고
정 부회장 : 연초에는 경영계획 긴축으로 잡았는데 소비가 살아나 여름 더워지면서 연초 계획보다 훨씬 살아나고 있습니다.
김상조 공정위원장 : 사드 충격은 어떤가요?
정 부회장 : 저희는 중국 의존도가 높지 않아 염려 없고요. 경쟁사는 높습니다.
문 대통령 : 그 부분 완화됐나요? 요지부동인가요? 관광객은 더 준 것 같은데.
정 부회장 : 저희가 호텔도 조그맣게 하는데 완전히 빠지고 면세점에도 중국인들 단체 완전히 죽었어요. 문 대통령 : 그거는 하여튼 아직은 완화되는 기미가 없네요
정 부회장 : 전혀 기미가
구본준 LG 부회장 : 저희가 밧데리하는데요. 전기차용요, (중국이) 아예 일본 업체꺼는 오케이. 한국 것은 안된다. 명문화 비슷하게 만들어놨어요, 중국 차에 못팔아요.
문 대통령 : 전기차 얘기 하니까 정용진 부회장 테슬라 1호 고객 아닌가요?
정 부회장 : 저희가 1호로 매장 유치했는데 잘 할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문 대통령 : 직접 타시기도 하세요?
정 부회장 : 한번 타본적 있어요. 문 대통령 : 한번 충전으로 얼마나 탑니까?
정 부회장 : 380키로요.
문 대통령 : 우리는 다른 부분 몰라도 밧데리 만큼은 세계적 경쟁력 있지 않나요?
구 부회장 : 중국이 중국산 밧데리 키우려고 일본은 와도 된다 우리가 들어가면 중국 로컬 경쟁력 떨어지니까 아니면 돈으로 줘야하니까 한국 업체 못들어오게 명문화(한다). 무슨 모델은 안된다 그런다.
손경식 CJ 회장 : 베트남도 그런 압력 있는 모양이든데. (중국과) 사이 안좋으니까. 베트남 수입 막고 중국 원래 그래요. 머리를 써서.
문 대통령 : 이 문제 해결에 다들 사명감 가져야합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 : 배터리는 LG 삼성 만들지만 거기 들어가는 양음극재는 포스코가 만듭니다. 새로 사업 시작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키워나갈 생각입니다.
문 대통령 : 우리도 그동안 차세대 자동차 하면서 약간 좀 수소차쪽에 비중 뒀지만 전기차 하면 (그 부분에) 집중하면 빠르게 배터리 기술 금방 따라잡을 것이다. 배터리 같은 게 괜찮기 때문에.
구 부회장 : LG 하고 현대차 같이 협력해서 배터리 같이하고, 저희들 현대차에 공급 많이하는데 중국형 모델 중국 정부 막으니까 우리 배터리 현대차에 못들어 갑니다. 문 대통령 : 이제 안으로 들어가실까요? 건배는 누가 하는건가요
임종석 실장 : 대통령이 하셔야죠
문 대통령 : 기업이 잘되어야 나라 경제가 잘 됩니다. 국민경제를 다들 위하여. 더불어잘사는 경제를 위하여!
(일동) : 위하여! 오후 6시 23분 문 대통령과 기업인 일행 등 모두 상춘재로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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