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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September 11, 2017

'관제데모 파문' 경우회, 4년간 보수집회·시위 1742번 신고

-정치행위 금지에도 촛불 맞서 ‘朴 탄핵반대’ 집회도
-집회신고시 최대 한달…하루에 6~7곳 동시진행
-탈북민 등에 비용 지급…경찰, 배임혐의 전 집행부 수사
[헤럴드경제=김진원 기자]#1.‘박근혜 대통령 탄핵 촉구’ 촛불집회가 한창이던 지난해 11월 12일 전ㆍ현직 경찰관 150만명 모임인 재향경우회는 ‘정국 정상화 촉구 범국민대회’라는 이름의 맞불집회를 서울 중심가에서 열었다. 경우회의 집회는 이날을 끝으로 2017년 8월까지 열리지 않고 있다.
#2.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수사가 시작되던 2013년 경우회는 ‘반국가 종북세력 대척결 국민대회’라는 이름으로 서울시내 곳곳에 집회를 신고했다. 내곡동 국정원 주변 5개소 및 보신각 앞, 서울역 광장, 국가인권위 앞 등을 선점했다.
재향경우회가 국정원 댓글 검찰수사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는 내용의 경우회 발행 경우신문. [사진=경우신문 캡처]
재향경우회법 상 정치활동이 금지된 경우회의 보수 성향 집회ㆍ시위가 지난 4년 동안 1742회나 신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집회 신고 인원과 신고 일수를 곱한 연인원으로 계산하면 64만1082명에 달했다.
12일 헤럴드경제가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실을 통해 경찰청으로부터 확인한 ‘2013년 8월~2017년 8월 경우회의 서울시내 집회신고 현황 및 허가 현황’에 따르면 경우회는 집회ㆍ시위를 많게는 한 달에서 일주일 단위로 신고했다. 또 하루동안 복수의 장소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집회를 열기도 했다.
경우회가 신고한 집회들은 친정부ㆍ보수성향을 뚜렷하게 나타냈다. ‘반국가 종북세력 척결’ 집회는 2013년부터 2015년 말까지 꾸준하게 드러냈다. 주로 국가정보원 댓글 수사를 하는 검찰을 규탄하거나, NLL 대화록 사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당시 야당(현 민주당)을 비판했다.
서울 마포구 도화동에 위치한 재향경우회관. [사진=김진원 기자/jin1@heraldcorp.com]
국정 역사 교과서 문제에도 적극 뛰어들었다. 경우회는 ‘올바른 국사교과서 국정화 촉구 국민대회’, ‘반국가 종북세력 척결 및 올바른 국사교과서 발행 촉구’라는 이름의 집회도 거듭 열었다.
경우회는 이와 같은 집회에 탈북민들 동원하고 일명 ‘알바비’를 지급했다. 경우회는 2014년 12월 탈북난민인권연합에 500만원, 2015년 3월 1200만원을 지급하는 등 어버이연합 등 탈북민 단체에 420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경우회가 이 밖에도 ‘1000만명 서명운동’ 관련 14억6900만원, 집회용 플랜카드 1만5000개 제작 비용을 지출한 것 등에 대해 배임 혐의<본지 9월 11일자 단독보도 참고>로 수사중이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대선후보 시절인 지난 4월 25일 경우회를 방문해 구재태 전 경우회장(앞줄 왼쪽에서 두번째)등 임원진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헤경DB]
경우회는 자체 이권사업과 관련된 집회도 적극적으로 열었다. 경우회가 사업에 뛰어들었던 경찰병원 현대화 사업과 관련해 경우회는 ‘경찰병원 현대화사업을 지연시킨 경찰병원장 규탄 집회’를 한 달 동안 서울 서초구 모 아파트에서 신고했다. 당시 현장을 담당했던 서울 서초경찰서 소속 모 정보관은 경우회와 갈등으로 경찰병원 측 관계자가 사퇴를 심각하게 고려했다고도 전했다.
백혜련 의원은 “경우회는 정치활동을 할 수 없는 단체인데 (경우회가 한) 시위의 성격은 누가 봐도 정치적 성격이 짙다”며 “관제데모 의혹에 대해 이를 기획하고 지시한 자는 물론 자금흐름 등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거쳐 엄중처벌 해야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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