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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October 24, 2017

"저는 MBC 뉴스데스크 내부자입니다"

세월호 인양 '참치회 같다'는 앵커책임감 제로..오후 4시에 퇴근도보도국에 불 꺼져 있을 때 많아삶은 달걀 사왔더니 '까달라' 요구세월호 배지 달고 다닌다고 막말"이런 기자는 되지 말아야지.."
#1. 보도국에 있으면 충격적인 말을 종종 들어요. 올 초 세월호 인양이 이뤄질 때였어요. 한 앵커가 인양 장면을 보더니 ‘참치회 같다’고 말했다는 거예요. 공영방송의 앵커로서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죠. 그 앵커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수사 때도 “박 대통령이 머리가 순수해서 그렇다”고 말했다고 하더라고요.
#2. 총파업에 들어간 지 3일째였어요. 부장이 제게 오더니 ‘아이템 발제를 하라’고 요구하셨어요. ‘저는 기자가 아니다’고 말씀드렸더니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하면서 말을 흐리시더라고요. 더 충격적인 건 옆에서 기자들이 다 들었는데도 아무도 ‘내가 하겠다’고 나서지 않았다는 거예요.
#3. ‘나몰라라’ 일을 떠넘기고, 책임을 지는 사람이 거의 없는 상태에요. 대다수 기자들은 기사랑 오디오만 전달하고 가버리고, 몇몇 부장은 모니터링을 하지도 않고 퇴근하시죠. 오후 4시에 퇴근하는 부장도 있어요. 편집 마치고 돌아오면 야근 담당자도 없이 보도국에 불이 꺼져있을 때도 많아요.
#4. 파업에 대한 책임감이요? 아랑곳 하지 않는 분위기에요. 간부들은 외부에서 어떻게 보도하든 관심도 없는 것 같아요. 김장겸 사장님이 추석 연휴 때 직원들을 독려하기 위해 보도국에 내려와서 직원들과 악수를 나눈 적이 있어요. 몇몇 직원은 멀리서 뛰어와서 반갑게 인사를 건네더군요. 외부에서는 ‘물러나라’고 난리인데, 안색도 밝고 전혀 동요하지 않는 눈치셨어요.
MBC 뉴스를 제작하고 있는 내부자들이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2000여명의 MBC 언론인이 파업에 돌입한 지 52일째. ‘뉴스투데이’와 ‘이브닝뉴스’는 이달 초부터 녹화방송으로 전환됐고, ‘뉴스데스크’만이 생방송을 이어가고 있다.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보도국 기자들은 간부를 포함해 40~50명. 이들을 제외하면 영상PD와 뉴스AD, 뉴스FD, 편집·그래픽 인력 등이 뉴스 제작을 도맡고 있다. 기자협회보는 지난 20일 서울 상암동과 홍대 모처에서 MBC 뉴스데스크 제작진을 만나 현 뉴스 제작 상황에 대해 물었다. “신분이 노출될까 걱정된다”며 어렵게 취재에 응한 두 명의 제작진은 비정규직으로, 지난해부터 뉴스데스크 제작에 참여해왔다.
-현재 뉴스 제작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
A씨=“자기 이름을 걸고 나가는 뉴스인데 전혀 책임감이 없다. 방송뉴스가 기사만 쓴다고 되는 게 아니지 않나. 그런데 그림이 어떤 게 들어가는지, 뉴스가 최종적으로 어떻게 나가는지 관심이 없다. 부장은 기자들이 실수해도 ‘한번쯤 그럴 수 있다’고 다독이는 분위기다.”
B씨=“노는 사람(정규직)있고 일하는 사람(비정규직) 따로 있는 것 같다. 부장이든 기자든 대개 자리에 없다. 예전엔 부서 당 한 명씩은 있었는데, 지금은 야근자조차 없을 때도 많다. 미뤄진 일은 고스란히 편집·제작인력인 비정규직의 몫으로 돌아가고 있다.”
-파업에 대한 보도국 내부 분위기는.
A씨=“‘나만 일하고 있다’ ‘농사짓고 있는데 왜 똥물을 튀기냐’고 불평하는 분들도 있는데, 실제로 뉴스데스크가 30분이상 준데다 리포트 수도 줄어서, 기자들의 업무 부담이 크다고 볼 수 없는 상황이다. 기자들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특별 수당을 최소 40만원씩 챙기고 있다고 들었다. 예전 같으면 단독이나 핫이슈를 터뜨린 기자들에게만 지급되는 수백만원의 격려금도 기준 없이 지급되고 있다.”
B씨=“자기들만의 세상이랄까. 파업 이후 눈엣가시가 없으니까 편안해 보인다. 일부 기자들은 ‘회사 상황이 이런데 왜 파업을 하고 있느냐’며 따지는 분위기다. 어떤 기자는 구내식당이 파업한 것을 두고 ‘지들이 기자도 아닌데 왜 파업하냐’며 불평하더라. 그러면서 정작 자기 일은 제대로 하지 않은 채 떠넘기기에 급급하다.”
-업무를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A씨=“부장의 머릿속에는 뚜렷한 ‘신분제’가 있다. 아이템을 킬하고 선택하는 과정에서 부르주아가 좋아할 만한 기사만 선호한다. 비정규직에게 업무 외적인 심부름도 서슴지 않는다. 어느 날에는 ‘삶은 달걀을 사오라’고 하시더니 ‘까달라’고 요구하시더라. 소모품도 이런 소모품이 없다. 한 달에 100만원 초반 대 월급을 받는데, 기자들이 떠넘긴 제작 업무를 처리하느라 끼니를 거를 정도다. 일부 기자는 방송사고가 났을 때 비정규직에 책임전가를 하기도 한다.”
B씨=“세월호 배지를 달고 다녔다는 이유로 국장이 막말을 한 적이 있다. 배지를 본 국장이 ‘니가 이러니까 커피한잔 못 얻어먹고 다닌다’고 하더라. 기자들에게는 말 못하던 국장이 자신의 불편한 심기를 만만한 제게 표현한 거다. 어떤 부장은 직원들에게 ‘파업에 동참해서 퇴사한 AD들을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더라. ‘소신을 표현한 건 용기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더니 ‘용기있어 보이는 너는 왜 안하냐’고 추궁했다. 사실상 퇴사를 종용한 것이다.”
-아이템을 부당하게 킬하거나 왜곡한 경우가 있나.
A씨=“정치부나 사회1부와 같은 부서는 문장 손질이 특히 많다. 최근 박근혜-최순실 공판 관련한 기사가 나갈 때 한 기자가 ‘나도 내 기사를 읽고 있는데 무슨 기사인지 모르겠다’고 말하더라. 그 정도로 야마가 완전히 바뀌어 나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B씨=“박근혜-최순실 사건이 터졌을 때 정치사회부보다 국제부가 훨씬 바빴다. IS 보도로 국정농단 사건을 덮으려는 의도였던 것 같다. 당시 편집방에는 ‘최순실 사진은 흰색 옷 입고 선글라스 끼고 있는 사진만 사용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 관련 아이템을 많이 발제하지 못하도록 그림을 최소화시킨 것 같다.”
-파업 중 뉴스를 제작하는 일원으로서 심경.
B씨=“도와주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은 데 파업 동참하면 바로 퇴사해야 하기 때문에 무기력한 심정이다. 언론인의 꿈을 안고 비정규직으로 들어온 동료들은 ‘최소한 이런 기자는 되지 말아야지’만 배우는 것 같다고 하소연하더라. 빨리 정상화돼서 공정한 보도를 하고 그 안에서 비정규직도 책임과 전문성을 다 할 수 있는 기회가 오길 바란다.”
이진우 기자 jw85@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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