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는 대단히 복잡한, 민주주의와 거리가 먼 지도자였죠"
- 10.26, 한마디로 '역사의 준엄함'
- 국가 지도자 정도를 걷지 않으면 반드시 역사의 심판 받아
- 박정희 개인에 공 돌리기엔..'60-70년대 경제 발전 요인은 복합적'
- 박정희 세력 우리 사회 도처에 많이 남아 있어
- 박근혜, 역사의 법정선 무죄?.."역사는 준엄한 것"
- 국가 지도자 정도를 걷지 않으면 반드시 역사의 심판 받아
- 박정희 개인에 공 돌리기엔..'60-70년대 경제 발전 요인은 복합적'
- 박정희 세력 우리 사회 도처에 많이 남아 있어
- 박근혜, 역사의 법정선 무죄?.."역사는 준엄한 것"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5)
■ 방송일 : 2017년 10월 26일 (목)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장
■ 방송일 : 2017년 10월 26일 (목)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장
◇ 정관용> 오늘이 10월 26일입니다. 지금으로부터 38년 전 1979년 10월 26일 서울 궁정동 안가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총을 맞았죠. 바로 10.26 38주년입니다. 그 딸인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돼서 재판 받고 있고요. 그리고 자유한국당에서 출당을 요구 받고 있고요. 오늘 박정희 전 대통령 지금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 살펴보기 위해서 최근에 박정희 평전을 펴내신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장을 전화로 연결해 봅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 김삼웅> 네, 안녕하셨습니까?
◇ 정관용> 10.26의 의미를 한마디로 뭐라고 하시겠어요?
◆ 김삼웅> 역사의 준엄함, 긴 역사의 시선으로 보면 역사가 정말 준엄하다는 것을 알 수가 있지요. 그때 그 절대권력을 휘둘렀던 박정희 씨가 부하의 총탄에 쓰러질 줄은 아무도 몰랐지요.
◇ 정관용> 그랬죠.
◆ 김삼웅> 그런데 긴 역사의 시선으로 보면 역사는 준엄하다. 국가의 지도자들이 정도를 걷지 않으면 반드시 역사의 심판을 받는다는 역사의 의미, 이런 것을 느끼게 됩니다.
◇ 정관용> 이번에 박정희 평전을 펴내셨는데, 박정희 어떤 사람이었어요?
◆ 김삼웅> 대단히 복잡한 인물이죠. 연구자들이 살펴본 바에 따르면 기회주의자, 변신에 능한 분, 대세추종자, 권력지향성 이런 여러 가지가 있는데 많은 국민들이 알다시피 대구사범에서 올킬을 했고 만주군관학교에 가서는 최우수상을 받고 일본 육사에서도 우수상을 받고 일본군에 혈서를 지원을 하고. 일제가 패망하니까 광복군에 편입되고 해방 후에는 좌익세력이 적시하는 것 같으니까 남로당 군부 책임자가 되고 그리고 변신해서 반공 군인이 되고 또 1952년 피난수도 부산에서 쿠데타를 기도하고.
결국 5.16쿠데타를 일으켜서 헌정을 유린하고 그리고는 또 이제 반공을 내세우다가 남북 특사를 비밀리에 보내서 금방 통일을 이룰 것처럼 하다가 유신헌법을 만들어서 유신쿠데타를 하고 . 그리고 북한의 인민공화국의 주석제 헌법 개정한 날 남한에서는 박정희의 유신헌법을 또 똑같은 날 비슷하게 개헌을 하고. 그러면서도 본인은 헌정을 유린하면서도 유신헌법을 반대하는 수많은 민주인사들을 엄혹하게 탄압하는. 대단히 복잡하고 민주주의하고는 거리가 먼 그런 지도자였죠.
◇ 정관용> 다른 한편 박정희 집권 기간 물론 18년이라는 긴 기간이긴 했습니다마는 그때 우리 경제가 그나마 좀 상당히 비약적 발전을 했다. 그런 것 때문에 박정희에 대한 평가는 극과극으로 갈리고 있지 않습니까?
◆ 김삼웅> 그동안의 관제성 평가는 그런 식으로 보도가 많이 돼 있고 국민들도 그렇게 인식을 하고 있는데요. 1960년대, 70년대는 전 세계적으로 경제 부의 발전의 시대였어요. 특히 우리 동북아시아 쪽만 하더라도 한국, 일본, 싱가포르, 대만 현 나라들, 소위 아시아의 네 마리의 용이라고 불렀던 그런 나라들이 대부분 다 경제 발전을 비약적으로 이루었습니다. 특히 경제 발전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해방 후에 우리 국민들이 소를 팔아서 농민들이 소를 팔아서 우골탑이라고 그랬죠, 대학을.
◇ 정관용> 공부 시켰죠.
◆ 김삼웅> 공부 시켜서 그런 우수한 인재들이 나왔고. 작년 정권에서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세웠고 일본하고 굴욕적인 회담을 통해서 무상 3억 달러, 유상 2억 달러. 또 경제적인 물적인 기반을 가져왔고 또 우리 국민 청년들 5000명이 희생당한 베트남 파병을 통해서 또 물적 기반을 가져왔고. 또 큰 대목은 저고가, 저임금 이런 걸로 해서 농민들, 노동자들, 영세민들의 희생이 많이 있었지요. 이런 복합적인 요인들에 의해서 경제가 비약적인 발전을 한 것은 사실인데. 이것을 박정희 개인에게 돌리는 건 관제성 평가다, 저는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 딸인 박근혜 정권이 탄핵되고 지금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면 이제 우리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산 다 정리했다, 이렇게 말해도 될까요?
◆ 김삼웅> 아직은 초보적인 단계죠. 정치적으로는 박근혜 정권을, 정부를 합법적으로 탄핵을 했지만 정치적으로는 정권 교체가 이루어졌지만 박정희로부터 시작된 군부정권 또 그 사이비 민주정부, 아류. 이렇게 해서 반세기 동안 이루어지고 있는 적폐, 이런 인적 적폐와 민주주의에 역행한 권력 구조 강압주의에 의존해 왔던 정부기관, 족벌신문, 언론, 사법. 이런 것들에 대해서는 아직도 손도 못 대어오고 있는 상태죠. 그래서 정치적으로, 사법적으로는 어느 정도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지만 그런 그들이 남긴 적폐는, 토사물은 아직 이제 시작이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 정관용> 우리 사회 도처에 여전히 박정희 세력이 남아 있다, 이렇게 보세요?
◆ 김삼웅> 박정희 세력이 도처에 많이 남아 있는데 특히 특혜 지역, 박정희 18년 5개월 동안에 특혜를 받았던 일부 지역. 또 인물들 기업들 정치인들 지식인들 심지어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반신반인이라고. 괴물인데 반신반인은. 그런 것을 부끄러움 없이 추앙하고 내뱉고 있는 그런 인적인 인물들. 지방자치단체장들. 이런 분들이 건재하고 있는 이상 박정희의 유산, 악의 적폐는 아직 시작도 안 되었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 정관용>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동생인 박근령 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 역사의 법정에서는 무죄다라고 했는데 어떻게 보세요?
◆ 김삼웅> 역사를 그렇게 아전인수적으로 평가해서는 안 되죠. 초두에 말씀드렸듯이 역사라는 것은 준엄합니다. 특히 지식인들은 일반 국민들도 역사라고 하면 시비곡직을 바르게 평가하고 그것을 수용할 줄 알아야지, 아전인수식으로 특혜를 받은 사람들 끼리끼리 모여서 그것을 추앙한다고 해서 이것을 역사라고 볼 수는 없지요.
심지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롯해서 권력자들은 역사를 우습게 알고 심지어는 역사까지 멋대로 고치려고 하는 그런 못된 습성을 가지고 있는데. 역사라는 것은 그렇게 권력자들 임의대로 고쳐지는 게 아니거든요. 그래서 역사의 준엄함, 이것을 우리는 배워야 되고. 특히 권력자들 이것을 엄수해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10.26 38년이 흘렀는데 사회 구조적인 박정희 세력 척결은 아직 시작도 제대로 못했다, 이런 말씀 듣겠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 김삼웅> 네, 감사합니다.
◇ 정관용>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장이었습니다.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woong@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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