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부 지자체 공무원들이 외근하고 받는 출장비를 허위로 부풀린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한 두 번이 아니고 매달 상한액을 꽉꽉 채워가며 허위로 출장비를 청구해왔습니다.
이현영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6월 21일 오후 1시 27분, 마포구의회 직원 A씨가 사무실에서 민원인을 응대합니다.
그런데 A씨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외근 출장비를 청구했습니다.
[A씨/마포구의회 직원 : 의장님이 행사를 하고 있다면 그게 4시간 걸리지않을 때도 있거든요, 종종. 그럼 나갔다가 (일찍) 들어오는 경우도 가끔 있어요.]
다른 직원의 4월 출장비 내역입니다.
근무일 20일 가운데 이틀 빼고 모두 출장을 다녔다며 월 상한액인 30만 원을 받았습니다.
마포구의회 사무국 직원 29명 가운데 26명이 상한액을 꽉 채웠습니다.
[A씨/마포구의회 직원 : (한 달에 물품 구입(출장)을 몇 번이나 나가는 거예요?) 워낙 박봉이다 보니까. 많은 공무원들이 일반화된 그런 것도 있고…]
인천 남구청 공무원들의 출장비 청구서엔 '전출자 방석 전달'이라는 명목도 있습니다.
전출 직원에게 선물을 주러 가면서 4명이 출장비를 청구했습니다.
[인천 남구청 직원 : (직원이) 그쪽 분위기도 익히고 하게끔 사기진작 차원에서…업무의 일환이라고 생각을 해서.]
지자체 공무원들의 출장비는 2시간에 1만 원, 하루 최대 2만 원을 지급하고 있는데, 지자체별로 월 상한액을 책정해두고 예산 배정을 합니다.
[최동길/시민단체 '주민참여' 대표 : 예산이 불용되는 경우에 나중에 (예산이) 깎일 수도 있다는 문제가 있을 수도 있겠죠. 그걸 수당 성격이라고 얘기를 하셨고.]
마포구의회는 출장비 제도를 정비하겠다고 밝혔고 인천 남구청은 선물 전달이 공무인지 판단해보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공진구, 영상편집 : 황지영)
이현영 기자leeh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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