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렇다면 지난해 9월 무슨 일이 있었는지 1년 2개월 전으로 시계를 돌려보겠습니다. 국정농단 사태 파장이 커질 조짐을 보이자 2016년 9월 3일 비선 실세 최순실 씨는 독일로 급히 떠났습니다. 때문에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이 국정원 돈을 직접 받은 이유가 최순실 씨의 해외 도피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민경호 기자입니다.
<기자>
문제의 소지를 우려해 중단했던 상납을 액수를 높이면서 갑작스럽게, 그것도 더욱 직접적인 방법으로 재개한 것과 관련해 검찰은 '2016년 9월'이라는 시점에 주목합니다.
비선 실세 최순실 씨는 자신의 국정농단 의혹이 불거질 조짐을 보이자 2016년 9월 3일 급히 독일로 출국했습니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이 9월에 받은 2억 원이 최순실 씨의 도피와 연관됐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일종의 '최순실 비상금'이라는 이야기입니다.
특히 지난해 7월부터 비선 실세와 관련된 기사가 하나둘 쌓이다 9월 중순에 이르러서는 미르와 K스포츠 재단 창설에 최 씨가 직접 연루됐다는 보도까지 나옵니다.
검찰은 당시 이런 의혹들이 형사사건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있었던 만큼 이 돈이 최 씨의 변호사 비용으로 쓰였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최 씨는 한국에 있던 조카 이 모 씨로부터 의약품과 옷가지, 우리 돈 1천5백만 원에 해당하는 1만 2천 유로를 전해 받았습니다.
검찰은 당시 최 씨가 급하게 돈이 필요했던 상황으로 보고 있습니다.
독일 도피 시기에 박 전 대통령과 최 씨가 차명 휴대전화로 127차례나 통화하는 등 빈번히 연락했던 점 역시 의심의 근거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에 따라 검찰은 박 전 대통령과 최 씨를 직접 조사해 2억 원의 정확한 용처를 확인한다는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유미라)
민경호 기자h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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