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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April 25, 2018

김언경 사무처장 "드루킹 보도, 수사 내용 옮기기·의혹 부풀리기 수준"


□ 방송일시 : 2018년 4월 25일(수요일)
□ 출연자 : 김언경 사무처장(민주언론시민연합)
“심층 보도 없이 앵무새처럼 말 옮기는 행위만 하고 있어”
“정치권은 이 상황을 자기에게 유리하게 이용해서는 안 돼”
[윤준호] 드루킹 인터넷 댓글 조작 사건의 파장이 확산되면서 경쟁적인 언론 보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한 종합편성 채널 기자가 드루킹이 운영하던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에 무단으로 침입해서 태블릿 PC와 USB를 들고 나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 또한 확산되고 있습니다. 관련 내용에 대해서 김언경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과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김언경 사무처장님, 안녕하십니까?
[김언경] 안녕하세요?
[윤준호] 최근에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관련 보도가 넘쳐나고 있는데 이게 제일 처음 알려진 게 한 언론 보도에서 시작된 거죠?
[김언경] 일단은 민주당 당원이 댓글 조작으로 검찰에 송치됐다는 소식은 알려졌습니다, 13일에. 그런데 14일에 조선일보가 그 과정에서 이 댓글 조작 민주당원이 여 핵심 인사와 비밀 문자를 주고받았다는 내용, 그러니까 김경수 의원과의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대서특필을 했죠. 14일 조선일보는 1면 보도를 포함해서 7건으로 굉장히 이 사안을 주요하게 보도했고요. 이 보도에서 민주당 핵심 댓글 공작 개입 정황 또는 민주당 그러니까 여 핵심과 비밀 문자 등 굉장히 구체적으로 댓글이 민주당의 핵심 인물과 연관이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그런 보도를 했습니다. 그리고 당일 TV조선에 저녁 종합 뉴스에서도 단독이라면서 김경수 의원과 문자 수백 건 주고받아라는 제목의 보도를 했어요. TV조선과 조선일보 둘 다 여권 핵심 김경수 의원이 댓글 조작 주범과 비밀 문자를 주고받았다는 등 매우 단정적인 표현으로 김경수 의원의 댓글 조작 개입을 강하게 암시하는 보도를 14일에 했던 것이죠. 그런데 이제 이게 사실은 그때 당시에 그 근거와 개연성이 굉장히 부족한 보도였고요. 특히 당시 14일 보도에서는 김경수 의원의 반론조차 담지 않았습니다. 굉장히 거의 폭탄을 던지는 수준의 내용이었는데 그렇다면 개연성이 있는 내용을 담는 것과 동시에 최소한 본인의 반론 정도는 담았어야 하는데 이런 것들이 부실했던 14일 보도였다. 그리고 이후에 이런 비슷한 프레임의 보도들이 거의 모든 언론에서 이루어졌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윤준호] 민주언론시민연합에서 지금 여러 언론 보도, 특히 이 드루킹 관련 보도에 대한 모니터 계속해 오고 계시죠? 그 모니터를 통해서 봤을 때 지금 앞서 말씀해 주신 대로 TV조선 그리고 조선일보가 앞장서 나가면서 보도를 냈고 그리고 다른 언론도 이를 뒤따라 보도를 내고 있는데 이 보도 내용이라든가 아니면 보도 방향에 대해서는 좀 어떻습니까?
[김언경] 특히 어느 방송사가 문제다라기보다는 전반적으로 나오는 사안들을 가지고 그러니까 사실 그 자체는 보도를 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돈을 주고받았다라든가 여러 가지 내용 그러니까 정황들은 계속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문제는 그 정황이 실제로 이 사건에 민주당이나 김경수 의원이 댓글 조작에 그것을 지시했거나 깊숙이 개입을 한 것인지 아니면 그냥 드루킹이라는 한 개인의 어떤 일탈이나 그쪽이 오히려 더 잘못을 한 것인지 이 부분에 대해서 되묻는 식의 보도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그러니까 그냥 경찰 조사 내용을 받아쓰거나 또는 의혹을 부풀리는 수준으로만 보도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게 가장 문제고요. 저희가 이번 주에 매주 선거 시기이기 때문에 민언연 차원에서 하는 것은 아니고 전국 언론 노조 안에 민주언론실천위원회라고 각 사에 자사의 보도를 감시하는 위원들이 있습니다. 그 위원들과 함께 이 주의 나쁜 보도를 선정하는데요. 이 주의 나쁜 신문 보도, 이 주의 나쁜 방송 보도 이런 식으로 선정을 해요. 그런데 이번 주에는 3개 모두가 전부 드루킹 관련 보도였어요. 이것만 보더라도 지금 거의 선거 국면에서 드루킹이 굉장히 드루킹 관련 보도가 굉장히 악의적이고 오보도 많고 이런 것들이 심각하다고 보면 될 것 같고요. 제가 몇 가지만 말씀드리면 이 주의 종편 보도 채널에서 가장 나쁜 보도는 YTN이 김경수 의원의 압수수색이 있었다면서 오보를 낸 적이 있었습니다. 4월 19일에 9시 40분경에 뉴스타워라는 방송에서 갑자기 압수수색이라는 자막을 내보냈고요. 이 내용이 사실상 거의 20분 정도 대담까지 진행하면서 오보를 토대로 한 대담까지 진행하는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또 신문의 경우에는 댓글 조작 사건을 이야기하면서 그 과정에서 대통령 부인 그러니까 김정숙 여사가 민주당 대선 캠프 당시에 경인선이라는 곳에 가서 인사를 하자는 말을 했다는 것을 굉장히 강조하는 보도들이 초창기에 굉장히 많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 보도에 관련해서 조선일보에서 사설을 통해서 대통령 부인까지 등장하기 시작한 드루킹 게이트라고 해서 드루킹을 일종의 정부의 게이트처럼 묘사를 하면서 뭐라고까지 이야기했냐 하면 이 영상이 다른 진실을 담고 있다, 촌각을 다투며 선거 현장을 누벼야 하는 대선 후보 부인이 경인선이라는 이름을 다섯 차례나 부르며 반드시 챙기고 가야 한다고 느낄 만큼 드루킹을 의식하고 있었던 것이다라는 이런 사설을 또 조선일보가 냈습니다. 이런 식의 내용이 저희가 이제 나쁜 신문 보도로 선정이 됐고요. 또 나쁜 방송 보도도 TV조선이 지금 현재 청와대 게시판에 TV조선 허가 취소 청원이 거의 20만 명에 달하는 청원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어요. 이것에 대해서 TV조선이 보도를 통해서 이런 행태들이 한마디로 언론 자유를 압박하는 것이다는 식의 보도를 TV조선이 냈어요. 저희가 이 세 가지가 신문, 방송, 종편의 나쁜 보도로 선정이 됐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단적인 사례고요. 이것 이외에도 사소하게 비슷비슷한 문제점들은 계속 발생되고 있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윤준호] 지금 처장님이 지적해 주신 내용을 종합적으로 정리하자면 현재 최근에 보도 행태가 경마식 보도 그리고 선정적 보도 이런 부분에서 왜라는 어떠한 기본적인 퀘스천 마크 물음표가 빠져 있다는 지적을 해 주셨고요. 또한 이념지향적 방향 보도의 성격이 강하다, 이런 지적이죠?
[김언경] 그렇습니다. 목적을 가지고 그냥 보도를 해나가는 느낌이 드는 거죠.
[윤준호] 그렇죠. 어떠한 팩트를 근거로 해서 보도를 가져가는 게 아니라. 그리고 또 하나 최근에만 봐도 사실 남북 정상회담 이제 이틀 앞으로 다가오지 않았습니까? 거기에 6.13 지방선거도 이제 한 달 남짓밖에 남지 않았고요. 대형 이슈가 많은데 오히려 드루킹 관련 보도가 이런 대형 이슈들까지 전부 잠식해버리고 있는 이런 상황. 이것도 문제 아닐까요?
[김언경] 맞습니다. 그나마 요즘 하루, 이틀 전부터는 드루킹 관련 보도가 남북 정상회담보다 약간 뒤로 밀리기는 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지난주에는 거의 드루킹이 모든 보도를 잠식하는 수준이었고요. 특히 종편 시사토크쇼나 보도 전문 채널에서는 정말 드루킹 관련 보도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이 드루킹 관련 보도가 그냥 단순히 사건 보도가 아니고 사실상 선거에 굉장히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선거 보도라고도 말할 수 있어요. 그런데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지방선거잖아요. 그러니까 지방선거에 관련된 정책이나 이슈 이런 것들의 이야기가 나와야 하는데 그런 내용은 다 들어가고 오로지 민주당과 김경수 의원의 불법 댓글 조작의 개입이 있느냐, 없느냐 이것을 가지고 아직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인데 수사가 나온 다음에 차분하게 보도해야 하는 것이 오히려 적절할 수 있어요, 지금 이 시기에는. 그러니까 선거가 아닐 때에는 조금 지금 같은 과열 보도가 있어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는데요. 선거 시기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좀 더 주의해서 보도를 해야 하는데 그 부분까지 실기하고 있다, 언론이.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윤준호] 최근에 이런 과정에서 TV조선의 기자가 드루킹이 운영하던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에 무단 침입해서 태블릿 PC하고 USB를 들고 나왔다, 이 사실이 알려졌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지금 경찰이 어떻게 조사에 들어갔습니까? 어떻습니까?
[김언경] 저도 어제 보도를 보니까 어제 조사를 했다고 하는데요. 이분이 다른 일반인도 지금 거기 3층에 입주하셨던 분이 세 차례 이미 들어가서 그분은 절도 혐의로 지금 구속이 된 상태인데 그분과는 달리 이분은 참고인 자격으로 지금 조사를 받았다, 기자분은. 그렇게 어제 조사를 받았다고 보도가 나오더라고요.
[윤준호] 그런데 그 일반인은 양주를 들고 나와서 절도 행위로 구속이 됐는데 그러면 TV조선 기자에 대해서는 공익을 위한 보도 목적이다, 이런 것 때문인가요? 어떻게 보십니까?
[김언경] 그런데 저도 정확하게는 경찰이 왜 이분을 그렇게 판단했는지는 모르겠어요. 그런데 상식적으로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그냥 양주나 양말 이런 것들을 훔치는 것과 똑같이 불법 침입을 했잖아요, 남의 사무실에. 그런데 불법 침입을 해서 태블릿 PC와 USB와 이런 것들을 가지고 나왔거든요. 저는 이 후자가 훨씬 더 공익의 목적이랑 상관없이 이번 관련된 사안에 대해서 뭔가 본인들이 취재 욕심이 너무 과해서 굉장히 중요한 그런 경찰 수사 게다가 압수수색이 이루어진 이후의 상황이었어요. 그런 상황에 불법 침입을 해서 가지고 나온 것이기 때문에 저는 사법 처리가 이루어져야 되는 정도의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게 만약에 기자이기 때문에 공익을 위한 보도 목적이라고 해서 이것이 문제가 아니라고 정리를 할 경우에 우리는 앞으로 기자들은 무슨 특권이 생기는 것이잖아요. 공익을 목적으로 하고 하면 남의 사무실에 들어가서 불법적인 방식으로 정보를 캐내도 된다? 저는 이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윤준호] 혹시 우리 청취자분들이 의문을 가질 것 같아서 이것 여쭤보고 싶은데요. 그렇다면 JTBC 기자가 2016년도에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단초가 됐던 태블릿 PC 가지고 나온 것은 어떻게 다르냐, 이런 질문할지도 모르겠는데 이건 어떻게 보십니까?
[김언경] 그러니까 일단은 JTBC가 태블릿 PC를 가지고 나왔던 것은 더블루K 강남 사무실이었다고 지금 밝혀져 있고요. 그때 당시에 그 사무실은 더블루K가 입주를 하지 않았고 이미 계약이 끝난 상태로 빈 공간이었습니다. 빈 공간에서 건물 관리인에게 허락을 받고 건물 관리인과 같이 들어간 것이기 때문에 그 건물에 그러니까 불법 침입하거나 무단 침입한 게 아니에요. 그리고 건물 관리인의 허가를 받고 그 태블릿 PC를 입수한 것이고요. 그리고 입수하자마자 취재를 위해서 그 내용은 복사를 했지만 바로 검찰에 그것을 넘겼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태블릿 PC라는 것만 같은 것이지 JTBC의 태블릿 확보와 지금 TV조선의 태블릿 PC 및 USB를 절도한 혐의는 분명히 다르다, 이렇게 보실 수 있습니다.
[윤준호] 처장님, 마지막 질문 드리겠습니다. 앞서 우리가 정리했던 그 부분, 최근에 드루킹 보도에서도 특히 뚜렷하게 나온 경마식 보도, 선정적 보도 그리고 이념지향적인 어떤 방향성 보도 이런 부분에 대해서 우리 언론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나갔으면 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김언경] 저는 드루킹 보도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들이 굉장히 많다고 생각하는데요. 예를 들면 불법 여론 조작이라는 것의 기준을 언론에서 전혀 세우지 않고 드루킹이 한 모든 활동 그러니까 매크로를 이용하지 않은 다른 댓글 활동이나 이런 것까지도 마치 엄청난 불법 행위인 것처럼 몰고 가거나 그러니까 계속 저희가 말하는 왜라는 질문 어디까지가 불법이고 무엇이 문제인가, 불법은 아니지만 비도덕적인 행위는 무엇인가, 이런 부분에 대해서 좀 정리하는 보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요. 그리고 더 차분해지게 된다면 포털의 문제점, 우리가 포털을 통해서 과잉 여론이 형성되는 부분이 있잖아요. 이 부분에 대해서도 그리고 포털 시스템이 어떻게 변화해야 하느냐, 이런 것들을 좀 사건을 통해서 배워나가고 성찰하고 우리 사회가 새로운 기준을 세워나가는 이런 보도가 있어야 할 것이고요. 그리고 거듭 말씀드리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 정치권은 이 상황을 자기에게 유리하게 각 정당마다 주장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그 주장이 과장되기도 하고요. 약간 흑색선전에 가까운 주장을 하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선거 시기에는 어느 정치인이든 그렇게 이용을 하거든요. 그렇다면 그것을 언론이 보도할 때 그들의 주장을 그냥 따옴표 처리해서 자유한국당에서 이렇게 주장하고 있다, 이런 식으로만 보도할 게 아니고 그 주장이 적절한가와 그 개연성을 찾아서 보도하는 식으로 전달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언론이 요즘 너무 앵무새처럼 여기 있는 말 저쪽으로 옮기고 저기 있는 말 이쪽으로 옮기고 이런 행위만 하고 있는 것이 심각한 문제다라고 생각합니다.
[윤준호] 좀 많이 뜨끔합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김언경] 감사합니다.
[윤준호] 지금까지 김언경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이었습니다.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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