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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April 26, 2018

[조미예의 MLB현장] 낯설었던 커쇼의 검은 손바닥

▶ ‘6볼넷’ 부진했던 커쇼
화낼 힘조차 없어 보였습니다. 투구가 좋지 않을 때, 경기가 쉽게 풀리지 않을 때, 많은 선수가 순간의 감정을 쏟아냅니다. 그 정도가 심해서 더그아웃에 들어와 지르는 고함은 애교가 된 지 오래. 물컵, 글러브 등을 던지며 치솟은 스트레스를 풀어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날은 힘없이 아쉬운 표정만 지을 뿐이었습니다.
한 경기 볼넷만 6개. 그의 커리어에서 한 경기 6볼넷은 2009년, 2010년 이후 세 번째입니다. 이날(한국 시각 26일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경기)은 두 번의 만루 상황까지 있었습니다. 2회 1사에서, 그리고 4회 무사에서 맞이한 두 번의 만루 위기. 다행히 실점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제구 난조로 투구 수만 늘어갔습니다. 5이닝 동안 그가 던진 공은 112개. 결국, 커쇼는 5이닝 동안 5피안타(1피홈런) 6볼넷 7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고 교체됐고, 시즌 평균자책점은 2.45에서 2.84로 높아졌습니다.
‘우주 최강 투수’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았던 클레이튼 커쇼. 하지만 이번 시즌 들어 반짝이는 호투보단 부진이 눈에 띕니다. 시즌 1승 4패라는 승패를 차치하고라도, 구속 저하에 피홈런, 볼넷 등 투구 내용이 좋지 않습니다.
시즌 초반이라고는 하지만, 커쇼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3~94마일에서 91마일대로 2~3마일이 저하됐고, 피홈런도 5개나 기록하고 있습니다. 지난해까지 한 시즌 평균 피홈런이 12.8개였던 클레이튼 커쇼인데 말이죠.
로버츠 감독이 말한 것처럼 이날 커쇼는 투구 리듬을 찾지 못했고, 제구도 흔들렸습니다. 리듬이 무너지면서 제구 난조가 온 것이죠. 1회는 깔끔했습니다. 세 명의 타자를 모두 삼진 아웃으로 잡았던 커쇼. 하지만 2회부터 커쇼는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2회 선두 타석에 오른 앤더슨에게 초구 안타를 허용하더니, 다음 타자 보어에게 중전 안타 허용. 결국, 1사 만루까지 자초했습니다. 하지만 실점하지 않고 잘 막았습니다. 꾸역꾸역 이닝을 막고 있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4회까지 힘겹게 경기를 풀어가던 클레이튼 커쇼. 다행히 실점 없이 이닝을 종료했지만, 5회까지 무실점을 버티지는 못했습니다. 5회 2사에서 타석에 오른 보어와 그다음 타자 메이빈에게까지 볼넷 허용. 타석에 오른 로하스에게 스리런을 헌납했습니다. 로하스는 커쇼의 91.1마일짜리 패스트볼 초구를 놓치지 않고 그대로 잡아당겼습니다.
로하스가 잡아당긴 타구가 좌측 폴대를 맞히며 스리런을 기록하게 되자, 커쇼는 허탈하게 타구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좋지 않은 투구를 보이면서도 실점 없이 이닝을 막았지만, 결국 5회에 스리런을 헌납. 흔치 않은 커쇼의 한 경기 6볼넷, 그리고 스리런 허용.
그런데 이날 눈에 띄는 장면이 또 있었습니다. 볼넷 6개만큼이나 낯설었던 커쇼의 손바닥.
▶ 낯설었던 커쇼의 검은 손바닥
손에 침 묻히는 게 습관이 된 커쇼에게서 이런 행동을 보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선 손에 침을 묻히고, 마운드에 오르기 전 다시 닦아내면 문제로 삼지 않습니다. 커쇼는 손에 침을 묻힌 다음 저지에 닦아 냅니다. 그리고 마운드에 오릅니다. 크게 문제 되지 않는 행동입니다.
그런데 이날 뭔가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공을 쥐고 있는 커쇼의 손에 연필 가루가 묻어 있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확인해보려 유심히 살폈지만, 왼손은 위 사진처럼 주먹을 쥐고 있어 쉽게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4회 리얼무토의 1루수 팝플라이 아웃 때, 커쇼는 공을 가리키려 팔을 들어 올렸습니다.
이때 그의 손바닥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손바닥에 ‘이물질’이 묻어 있습니다.
타격할 땐 양손에 장갑을 착용하기 때문에 배트에서 묻은 이물질은 아니었습니다. 
26일 마이애미전에서 1이닝을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향하는 커쇼의 모습입니다. 
같은 날 5회를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향하는 커쇼의 모습입니다. 같은 날이지만, 왼 손바닥을 보면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5회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올 땐 손바닥에 더 많은 이물질이 묻어 있습니다.
5이닝을 마치고, 교체를 소식을 들은 클레이튼 커쇼는 손바닥을 펴고, 유심히 바라봅니다.
그리고 왼손에 묻은 이물질을 떼어내기 시작합니다.
커쇼는 수건에 리무버를 묻혀 손바닥의 이물질을 닦아 냈습니다. 
이날 경기에서 유독 눈에 띄었던 커쇼의 검은 손바닥. 혹시 이전 등판에서도 같은 상황이었을까 취재한 사진을 모두 찾아봤지만, 뚜렷하게 보이는 검은 이물질은 없었습니다.
ESPN 버스터 올니가 쓴 기사를 보면 “많은 투수가 바우어가 언급한 것처럼 규정을 무시하고 이물질을 자유롭게 쓰고 있다. 하지만 감독들은 심판에게 이물질을 체크해달라고 요청하지 않는다. 자기 팀의 투수들도 이물질을 쓰는 경우가 높기 때문에. 누구나 볼 수 있고, 투수들의 팔과 글러브에 이물질이 묻어 있다는 걸 알면서도 단속하거나 바꾸지 않는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떨어진 구속 저하에 꺼낸 비책이었을까. 평소에는 보이지 않았던 커쇼 손바닥에 묻은 이물질이 낯선 경기였습니다. 한 경기 6볼넷만큼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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