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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April 27, 2018

바통 넘겨받은 트럼프, "이제는 내 책임"..北美회담 의욕 충만

장소 2곳 압축 귀띔하며 흥행몰이 나서기도..폼페이오 장관 "행동이 핵심" 신중론도
(사진=백악관 제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C-Span 영상 캡쳐)

남북 정상회담이 끝나면서 이제 관심은 다음 달 말 또는 6월 초에 있을 북미 정상회담으로 모아지고 있다.
일단 북미 정상회담의 한쪽 당사자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에 열렬한 환영 입장을 나타냈다.
◇ 트럼프, 트윗부터 기자회견까지…환영과 덕담 일색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오전 6시 40분에 자신의 트위터에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첫 축하 메시지를 올렸다. 이는 우리 시간으로는 오후 7시 40분으로 아직 남북 양 정상이 서로 헤어지기도 전에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을 올린 것이다.
그는 "미사일 발사와 핵 실험의 격렬한 한 해가 지나고 남북간 역사적인 만남이 일어나고 있다"며 "좋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오직 시간이 말해줄 것"이라고 썼다.
그리고는 약 15분 뒤에는 "한국 전쟁이 끝날 것이다!"라며 "미국과 모든 위대한 미국인은 한국에서 일어나는 상황에 매우 자랑스러울 것"이라고 종전 선언을 지지하는 모습도 보였다.
도널드 대통령은 또 이날 백악관에서 평창동계올림픽 미국 대표단을 초청해 격려하는 자리에서 "남과 북, 모든 한국인들이 평화와 번영 속에 살기를 희망한다"며 "아마도 그렇게 될 것 같다"고 덕담을 건넸다.
또 이날 오후 새벽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는 "역사적 정상회담에 축하를 보낸다"며 공식 환영 입장을 표명했다.
(사진=C-Span 영상 캡쳐)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명시적 목표로 내세운 것에 고무됐다"며 완전한 비핵화 발언에 초점을 맞췄다.
또 "김정은 위원장과 몇 주 뒤 만날 것"이라며 곧 있을 북미 정상회담에도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날 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장소가 두 개 나라로 압축됐다"고 귀띔했다. 앞서 5곳의 후보지를 놓고 검토 중이라는데서 한 발 더 나아간 것.
그러나 "장소는 결정 되는대로 알려주겠다"면서 세부적인 발언을 삼갔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흥행몰이를 위해 마치 드라마 예고편처럼 슬쩍 슬쩍 내용을 흘리는 모습이다.
◇ 예고편 보여주듯…북미 정상회담 장소 조금씩 흘려
트럼프 대통령은 판문점 선언에서 '완전한 비핵화'가 명시된데 대해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미국이 북한에 원하는 수준은 북한이 핵무기와 탄도 미사일을 폐기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23일 '북한의 핵 제거가 회담의 목표'라고 분명히 밝힌 바 있다.
때문에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핵 포기 의사가 명시적으로 나오지 않았다는 점에서 경계하는 분위기도 읽힌다. 이런 맥락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신임 국무장관이 이날 나토 외교장관회의에서 한 발언이 주목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북한이 대량 살상무기를 항구적이며 검증가능하고 돌이킬 수 없는 방식으로 지체없이 해체해야 한다는 목표는 변함이 없다"며, "북한의 약속은 좋지만 투명하고 검증가능한 행동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의 대량살상무기를 언급, 핵 뿐만 아니라 생화학무기까지 제거할 것을 시사한 부분과 함께,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하면서 북한이 약속을 이행하는지 행동을 지켜보겠다는 신중한 반응이다.
◇ 폼페이오, "북한의 행동이 핵심"…지나친 낙관론 경계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에 상당한 의욕을 보이고 있는 점은 우리에게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남북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 "내가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 책임은 미국 대통령의 어깨 위에 올려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신이 책임지고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면서 "그것은 명백히 내가 세계를 위해 할 수 있기를 희망하는 일"이라며 의욕을 드러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렇게 북핵문제 해결에 의욕을 보이는 이유는 오는 11월 미국 의회 중간선거와도 연관이 있어 보인다.
선거 전까지 미국 본토에 대한 북한의 핵 위협을 제거하고 여기에 한반도 종전협정까지 이끌어낸다면 현재 다소 열세를 보이고 있는 공화당의 승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미 트럼프 대통령은 최대한의 압박을 내세운 자신의 강한 리더십이 아니었다면 핵전쟁이 났을 것이라며 남북 화해 무드에 자신의 공이 지대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 시진핑 칭찬나선 트럼프, 북미 정상회담 다음수까지 계산?
이런 점을 종합해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이 잘 안되면 협상테이블을 떠날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지만, 북미 정상회담 성공에 그 누구보다 사활을 걸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따라 일각에서 다소 미진하단 평가가 나오는 북한의 비핵화 입장도 북미 정상회담에서 한층 더 진전될 여지도 있어 보인다. 또 이렇게 되면 중국을 포함한 남북미중 4자회담 가능성도 커질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남북 정상회담 환영 발언 속에 유독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에 대한 감사를 나타내는 표현들이 많이 나온 점이 주목된다.
이날 오전 트위터에서부터 오후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공동기자회견까지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을 협상장으로 이끌어내는데 시진핑 주석의 도움이 매우 컸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앞으로 북미 정상회담을 넘어서 한반도 정전협정 체결을 위한 남북미중 4자 정상회담에 대한 포석을 놓은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벌써 북미 정상회담 이후까지 상황에 대한 수읽기에 들어간 셈이다.
[워싱턴=CBS노컷뉴스 장규석 특파원] 2580@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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