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김정은 '합리적 행위자'로 평가해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북미)정상회담 대비를 철저하게 하고 있는 똑똑한 사람"
이는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정부 최초로 극비리에 방북해 김 위원장을 만나고 돌아온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그에 대해 내린 평가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한 미 관료를 인용해 폼페이오 장관이 묘사한 김 위원장에 대한 평가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냉전 이래 가장 중요한'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미국의 정보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잘 다룰 수 있도록 전략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회담에서 정치적·심리적인 우위에 설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하는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문제는 김 위원장에 대해 수집할 수 있는 정보가 제한적이라는 데 있다. 북한의 극단적인 폐쇄성 때문에 내부 정보원을 두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인터넷 사용이 적어 사이버 염탐에도 어려움이 크다.
이에 전문가들은 수 주 전 방북해 그를 대면한 폼페이오 내정자의 묘사에도 부분적으로 의존할 예정이다.
과거 김 위원장을 만난 인물들의 보고도 참고하게 된다. 김 위원장과 개인적인 만남을 가졌던 전 미국 프로농구(NBA) 선수 데니스 로드먼을 비롯해 스위스 기숙학교에 유학하던 당시 동창들, 한국 특별사절단 등의 묘사도 포함될 방침이다.
미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의 행동과 동기, 성격, 리더십 스타일 등에 대한 광범위한 자료를 모으기 위해 그의 가족사부터 연설 내용, 사진과 비디오 등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다.
최근 김 위원장이 한·중 고위 관계자들을 만났을 때의 모습과 관련 보도도 참고 사항이다. 27일 남북 정상회담에서 보일 발언도 자료로 쓰일 예정이다.
미 관리에 따르면 이전에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완전한 미치광이'(total nut job)라고 지적했지만, 현재 미국은 그를 "합리적인 행위자"라고 평가하고 있다.
그는 "김 위원장은 국제적인 위상을 갈구하지만, 그의 주요 목표는 정권의 생존이며 김씨 왕조의 영원함"이라며 "때문에 완전한 비핵화에 동의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친척(가족)을 처형할 정도로 무자비한 면모를 보여줬지만 현재는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도박을 할 만큼 충분히 안정된 모습을 보여줬다고도 로이터는 전했다.
seunghee@news1.kr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