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일본 아베 신조 총리를 만났을 때 앉은 의자와 관련해 '굴욕 외교'를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앞서 지난 14일 홍 대표는 북핵 대처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일본 총리관저를 찾아 아베 총리를 만났다.
이 자리서 홍 대표가 아베 총리를 보자마자 허리를 숙여 인사한 장면이 '굴욕외교' 등의 비판을 받으며 입길에 올랐다. 홍 대표는 그러자 18일 본인의 SNS(사회연결망서비스)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도 목례를 할 용의가 있다"면서 "굴욕외교라니 어이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엔 홍 대표가 당시 앉은 의자가 입길에 올랐다.
18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진행자 김어준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홍 대표와 아베 총리의 면담) 사진을 봤다. 이게 보니까 아베 총리가 앉은 1인용 소파가 더 높고 홍준표 대표가 앉은 의자가 더 낮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러 그렇게 한 것 같다"면서 "두 사람이 인사할 때 아베 총리는 의도적으로 고개를 거의 안숙였다"고 해석했다.
송 의원은 또 지난 6월8일 정세균 국회의장이 아베 총리와 도쿄 총리관저에서 만나 북핵문제 및 양국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던 면담에 대해 "정 의장이 아베 총리를 만나러 갔을 때도 그렇게 돼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의장이 의자를 그렇게 하면 안 만나겠다고 말해서 고쳤다"고 덧붙였다.
송 의원은 "홍 대표와 자유한국당 간부들이 진정한 자유외교, 당당한 외교라면 그것부터 챙겨야 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정 의장이 만났을 당시 아베 총리와 정 의장 두 사람은 모두 같은 디자인, 같은 높이의 의자에 앉아 면담을 가졌다. 반면 홍 대표는 아베 총리와 다른 색상의 다른 높이 의자에 앉아 면담을 나눴다. 홍 대표의 의자가 낮아 아베 총리가 홍 대표를 내려다보는 구조였다.
이재은 기자 jennylee11@mt.co.kr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