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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December 17, 2017

문 대통령 재중 한국인 독립유공자 후손들 이름 거명하며 '존경과 감사의 인사' 건네 "한중관계가 외부갈등요인에 흔들리지 않게 하겠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13일 국빈으로 방문하는 중국에서의 첫 번째 일정으로 동포간담회에 참석하였다. 

▲     © 청와대

오마이뉴스 보도에 따르면 재중 한국인 오찬간담회가 열린 곳은 중국 북경의 소피텔호텔 7층 그랜드볼륨. 단재 신채호 선생의 며느리인 이덕남씨와 김진성 지사의 아들 김세룡씨(재중독립유공자유족회 회장), 김동진 지사의 딸 김연령씨 등 재중 독립운동 유공자들을 포함해 중국 각지에서 온 380여 명의 재중동포들이 참석했다.

님 웨일즈가 쓴 <아리랑>의 주인공 '김산'으로 유명한 장지락 지사의 아들 고영광씨와 중국인민해방군가('팔로군행진곡')를 작곡한 정율성 선생의 외손자 검봉씨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와 함께 추자현, 우효광 부부 등 한중 다문화 부부 22명과 조봉한 이쿠얼키 대표와 감정길 엘메카 대표 등 혁신창업가 20명도 이날 행사에 초청됐다. 이쿠얼키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온라인수학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엘메카는 인공지능 석션기를 만들고 있는 회사다.

"그동안 사드 여파로 얼마나 고생 많으셨나?"

문재인 대통령은 격려사에서 "그동안 사드 여파로 얼마나 고생이 많으셨나?"라며 "저와 온 국민들도 참으로 답답하고 안타까운 심정이었다"라고 참석자들을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그래서 취임 직후부터 한중 관계 복원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라며 "지난 10월 말 우리의 진정성 있는 노력에 중국도 호응해 한중 양국은 모든 분야의 교류·협력을 정상 궤도로 회복해 나가자는 데 뜻을 같이 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비온 뒤에 땅이 더 굳어지듯이 이번 국빈 방문으로 양국의 신뢰가 회복되고 한중관계의 새로운 시대가 열리길 기대한다"라며 "무엇보다 양국 국민들의 마음이 다시 이어지질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날이 '난징대학살 80주년'이라는 점을 언급한 문 대통령은 "우리 한국인들은 중국인들이 겪은 이 고통스러운 사건에 깊은 동질감을 가지고 있다"라며 "저와 한국인들은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아픔을 간직한 많은 분들게 위로 말씀을 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 독립운동 유공자 후손들이 참석했다는 사실을 상기시킨 뒤 "만리타향에서도 역경에 굴하지 않았던 숭고한 애국심의 바탕에는 불의와 억압에 맞서는 인간의 위대함이 있었고, 동지가 되어준 중국 인민들의 우의가 있었다"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임시정부에서 비서로 활동한 김동진 지사의 딸 '김연령'과 손자 '김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의원으로 활동한 김철남 지사의 아들 '김중평'과 '김정평', 김산이라는 이름으로 조선독립과 중국혁명에 헌신한 장지락 지사의 아들 '김영광'의 이름을 일일이 거명하며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     © 청와대

"한중관계, 외부갈등요인에 흔들리지 않게 하겠다"

문 대통령은 "올해는 한중 수교 25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다"라고 강조한 뒤, "조선시대 중국과의 인삼무역으로 거상이 된 임상옥은 '장사는 이익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남기는 것이다'라는 말을 남겼다"라며 "그런 정신으로 한중 관계의 역사를 만들고 있는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정말 자랑스럽다"라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5년간 한중관계는 경제 분야에서는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으나, 정치 안보 분야에서는 이에 미치지 못했다"라며 "앞으로 한중관계를 경제 분야의 발전에 걸맞게 다양한 분야에서 고르게 발전시킴으로 한중 관계가 외부갈등요인에 흔들리지 않게 하겠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경제 분야에서도 그동안 제조업 중심으로 교역이 확대되어 왔으나 한중 FTA 후속협상인 투자·서비스 협상에 박차를 가해 FTA효과를 극대화해 나가겠다"라며 말했다.  실제로 다음날(14일) 열릴 시진핑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한중 FTA 투자·서비스 후속 협상'을 개시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이숙순 중국한인회 회장 "지난 1년은 한중수교 25년 이래 가장 어려웠던 시절"

문 대통령의 격려사에 앞서 이숙순 중국한인회 회장은 "돌이켜보면 유난히 다사다난했고, 올해 소회는 그 어느 해보다 클 수밖에 없다"라며 "한반도 정세 불안정과 사드 배치로 인한 한중 갈등으로 교민들이 속앓이를 했다"라고 토로했다.
 
이 회장은 "지난 1년은 우리에겐 한중수교 25년 이래 가장 참담하고 어려웠던 시절이었다"라며 "이런 해를 견디지 못해 상당수 교민은 생업 현장을 뒤로한 채 귀국하거나 먼 훗날을 기약하며 제3국으로 떠났다"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대다수 교민은 생사 갈림길에서 끝까지 버텨보려고 애썼지만 도무지 앞이 보이지 않는 게 현실이었다"라며 "다행히 최근 문 대통령님과 정부의 노력으로 한중 갈등 해결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고, 요즘 들어 분위기가 확연하게 좋아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 회장은 "우리 한인 사회는 25년 역사 지니고 있지만 아직 풀어야 될 숙제가 많다"라며 "한국인 공동체 대표하는 한국인이 중국 정부로부터 합법적으로 인정받는 것 등 이런 숙제를 잘 풀어내 한중관계에 이바지할 수 있는 재중 한인사회가 될 수 있도록 문 대통령의 따뜻한 관심을 거듭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     © 청와대

배병섭 재중대한체육회 회장은 건배사에서 "건배를 제의하기 전에 무엇을 위한 건배를 할 것인가, 누구를 위한 건배를 할 것인가 고심하던 중 당나라 시인 두보의 시 한 구절이 생각났다"라며 "그 속에 오늘의 주인공이 계신다"라고 말했다.

배 회장은 '좋은 비는 봄에 내려야 하며, 한밤중에 바람처럼 소리없이 내리는 비가 좋은 비'라는 두보의 시 구절을 인용하면서 "오늘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알고 계시리라 믿고, '좋은 비는 누굽니까?' 하면 '문재인 대통령'으로 해 달라"라고 제안했다.

배 회장이 "좋은 비는 누굽니까?"라고 하자 참석자들이 "문재인 대통령!"이라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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