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와 부실 경영 등으로 국내 대형 조선 3사가 휘청거리자 중형조선소 곳곳에도 위기감이 감돈다.
특히 대우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빅2'가 있는 경남지역 중형조선소들은 이미 채권단 관리를 받고 있거나 파산 위기에 몰려 있는 상태다.
이들 업체는 몸집을 줄이는 등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 이미 졸라맨 허리띠…신규 수주 없으면 야드 '텅텅'
2013년 7월부터 채권단 공동관리를 받는 STX조선해양은 지난해 12월 이후 신규 수주가 없다.
중형 탱커선 건조가 전문인 이 회사 수주잔량은 현재 60척이다.
올해 40척을 건조해 인도할 예정이어서 추가 수주가 없다면 내년 3분기 이후에는 더이상 건조할 배가 없어 야드가 텅텅 비게 된다.
신규 수주가 없다 보니 계약금 형태로 선박 가격의 10∼20% 정도씩 들어오던 선수금도 끊겼다.
STX조선해양은 올 상반기까지는 신규 수주가 없을 것이란 가정하에 비상 계획을 세웠다.
수주 선박 중 건조하면 손해가 나는 배를 아직 털어내지 못한 점도 골칫거리다.
채권단 공동관리 이전 영국 선사로부터 저가 수주한 탱커 14척 가운데 이미 인도한 3척을 제외한 11척을 올해 만들어 넘겨줘야 한다.
사측은 이 물량만 밀어내면 선박 건조로 인한 손실은 더는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채권단 공동관리에 들어간 이 회사는 자금지원을 받는 대신에 인력, 설비 등에 대대적인 감축(다운사이징)에 내몰렸다.
채권단 공동관리 이전에 최대 3천600여명에 달했던 STX조선해양 정규직은 현재 1천500여명으로 줄었다.
크레인이나 플로팅독 등 선박 건조에 필수적인 중장비도 일부 매각하는 등의 방법으로 몸집을 줄였다.
이병화 STX조선해양 전무는 "몸집을 최대한 줄이면서 경쟁력을 갖추는 방향으로 자구 이행계획을 충실히 수행중"이라며 "특히 원가 구조를 개선해 수주를 따낼 수 있는 쪽으로 회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0년 채권단 공동관리에 들어간 사천 SPP조선도 어렵기는 매한가지다.
SPP조선은 파생상품 손실 8천억원 등 총 1조2천억원의 영업 외 손실로 2010년 5월부터 채권단 관리를 받았다.
1천300여명이던 본사 관리직 인원을 580여명으로 감축했다.
구조조정과 함께 유휴 자산 매각도 추진했다.
한때 3천여명에 달했던 협력업체 직원은 절반 정도로 줄었다.
이같은 SPP조선의 자구노력에도 채권단은 매각을 결정했고 최근 SM(삼라마이더스)그룹과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내달에는 본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SPP조선은 예상하고 있다.
SPP조선 근로자들은 SM그룹이 새 주인이 되면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문제 등이 원만하게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년 물량 수주도 가능할 것이라는 한가닥 희망을 갖고 있다.
SPP조선 관계자는 "해마다 20여척의 선박을 건조해 인도하는데 올해는 14척에 불과하고 내년 건조할 물량이 걱정"이라고 전했다.
통영 성동조선은 올해 들어 단 한 척도 수주하지 못했다.
지난해부터 유가 하락에 따른 전 세계 선박 건조 시장 위축으로 신규 선박 수주가 하늘의 별 따기다.
성동조선은 경영난을 견디지 못해 2010년부터 채권단의 공동관리(자율협약)에 들어간 이후 지금까지 2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지원받았다.
채권단이 성동조선의 추가지원 요청에 난색을 표명, 회사 문을 닫을 위기로 치닫기도 했다.
채권단은 지난해 말 삼성중공업과 경영협력협약을 맺고 성동조선에 2019년까지 4천200억원을 추가로 지원하기로 했다.
하지만 신규 수주가 없는 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수주가 없으면 회사는 존폐의 갈림길에 서게 된다.
성동조선 직원은 지난 1월 현재 8천180명 가량이다. 자금지원을 받은 이후 아직 구조조정계획은 없다.
채권단 관리 이후 꾸준히 구조조정을 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규 수주가 없으면 잉여 인력에 대한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
정부는 성동조선이 삼성중공업과 경영협력에 나서고는 있지만, 수주 부진이 계속되면 근본적 대책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고강도의 구조조정 등을 요구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이런 기류를 고려해 성동조선 현장 근로자들은 언제 구조조정 태풍이 들이닥칠지 몰라 불안하다.
◇ 부산·전남 중형조선소도 '비상'…자구책 마련 골몰
부산 한진중공업은 지난 1월 일시적인 유동성 위기로 채권단 공동관리를 신청했다.
산업은행 등 9개 채권단 실사가 거의 끝났으며 5월 초 경영 정상화 시행 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한진중공업은 조선업 위기를 타개하려고 인천 영종도 부지, 서울 동부고속버스터미널 부지 등 1조5천억원대 자산 매각을 서두르고 있다.
하반기쯤 자산 매각이 이뤄지면 재무구조가 대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나마 2010년말 거의 1년을 끌긴 했지만 선제적인 인력 구조조정과 상선 비중을 줄이고 특수선 비중을 확대하는 사업 재편으로 수익성이 호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주 잔량을 2년치 이상 확보한 상태이고 올해 적자 폭을 대폭 줄인다면 어느 정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영도조선소를 군함이나 잠수함, 쇄빙선 등 특수선 건조 전문 조선소로 특화할 계획이다.
부산 대선조선은 2011년 자본잠식으로 코스닥에서 퇴출됐다.
이후 대규모 구조조정을 거쳐 현재 친환경 컨테이너선 등 1천800TEU급 6척을 수주해 큰 위기에서는 벗어났다.
대선조선은 앞으로 상선 대신 경쟁력 있는 여객선 분야를 특화한다는 구상이다.
전남 해남군 대한조선도 조선업 위기에 걱정이 많다.
지난해 10월 법정관리에서 벗어나 독자경영을 시작했지만, 부담은 커지고 있다.
작년까지 428억원 적자를 냈지만 올해를 흑자원년으로 삼고 의욕적으로 경영하려던 계획이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2017년 이후 물량은 전혀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다.
대한조선의 한 관계자는 "수십만t 이상 규모의 플랜트나 LNG선 등을 건조하는 빅3와는 달리 11만t에서 18만t급의 벌크선이나 유조선 등을 건조하는 중소형 조선소여서나 상황이 다르기는 하지만 경영상 어려움은 매한가지"라며 "어렵게 법정관리를 졸업한 상황에서 위기를 기회로 삼고자 노력을 다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특히 대우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빅2'가 있는 경남지역 중형조선소들은 이미 채권단 관리를 받고 있거나 파산 위기에 몰려 있는 상태다.
이들 업체는 몸집을 줄이는 등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 이미 졸라맨 허리띠…신규 수주 없으면 야드 '텅텅'
2013년 7월부터 채권단 공동관리를 받는 STX조선해양은 지난해 12월 이후 신규 수주가 없다.
중형 탱커선 건조가 전문인 이 회사 수주잔량은 현재 60척이다.
올해 40척을 건조해 인도할 예정이어서 추가 수주가 없다면 내년 3분기 이후에는 더이상 건조할 배가 없어 야드가 텅텅 비게 된다.
신규 수주가 없다 보니 계약금 형태로 선박 가격의 10∼20% 정도씩 들어오던 선수금도 끊겼다.
STX조선해양은 올 상반기까지는 신규 수주가 없을 것이란 가정하에 비상 계획을 세웠다.
수주 선박 중 건조하면 손해가 나는 배를 아직 털어내지 못한 점도 골칫거리다.
채권단 공동관리 이전 영국 선사로부터 저가 수주한 탱커 14척 가운데 이미 인도한 3척을 제외한 11척을 올해 만들어 넘겨줘야 한다.
사측은 이 물량만 밀어내면 선박 건조로 인한 손실은 더는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채권단 공동관리에 들어간 이 회사는 자금지원을 받는 대신에 인력, 설비 등에 대대적인 감축(다운사이징)에 내몰렸다.
채권단 공동관리 이전에 최대 3천600여명에 달했던 STX조선해양 정규직은 현재 1천500여명으로 줄었다.
크레인이나 플로팅독 등 선박 건조에 필수적인 중장비도 일부 매각하는 등의 방법으로 몸집을 줄였다.
이병화 STX조선해양 전무는 "몸집을 최대한 줄이면서 경쟁력을 갖추는 방향으로 자구 이행계획을 충실히 수행중"이라며 "특히 원가 구조를 개선해 수주를 따낼 수 있는 쪽으로 회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0년 채권단 공동관리에 들어간 사천 SPP조선도 어렵기는 매한가지다.
SPP조선은 파생상품 손실 8천억원 등 총 1조2천억원의 영업 외 손실로 2010년 5월부터 채권단 관리를 받았다.
1천300여명이던 본사 관리직 인원을 580여명으로 감축했다.
구조조정과 함께 유휴 자산 매각도 추진했다.
한때 3천여명에 달했던 협력업체 직원은 절반 정도로 줄었다.
이같은 SPP조선의 자구노력에도 채권단은 매각을 결정했고 최근 SM(삼라마이더스)그룹과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내달에는 본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SPP조선은 예상하고 있다.
SPP조선 근로자들은 SM그룹이 새 주인이 되면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문제 등이 원만하게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년 물량 수주도 가능할 것이라는 한가닥 희망을 갖고 있다.
SPP조선 관계자는 "해마다 20여척의 선박을 건조해 인도하는데 올해는 14척에 불과하고 내년 건조할 물량이 걱정"이라고 전했다.
통영 성동조선은 올해 들어 단 한 척도 수주하지 못했다.
지난해부터 유가 하락에 따른 전 세계 선박 건조 시장 위축으로 신규 선박 수주가 하늘의 별 따기다.
성동조선은 경영난을 견디지 못해 2010년부터 채권단의 공동관리(자율협약)에 들어간 이후 지금까지 2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지원받았다.
채권단이 성동조선의 추가지원 요청에 난색을 표명, 회사 문을 닫을 위기로 치닫기도 했다.
채권단은 지난해 말 삼성중공업과 경영협력협약을 맺고 성동조선에 2019년까지 4천200억원을 추가로 지원하기로 했다.
하지만 신규 수주가 없는 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수주가 없으면 회사는 존폐의 갈림길에 서게 된다.
성동조선 직원은 지난 1월 현재 8천180명 가량이다. 자금지원을 받은 이후 아직 구조조정계획은 없다.
채권단 관리 이후 꾸준히 구조조정을 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규 수주가 없으면 잉여 인력에 대한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
정부는 성동조선이 삼성중공업과 경영협력에 나서고는 있지만, 수주 부진이 계속되면 근본적 대책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고강도의 구조조정 등을 요구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이런 기류를 고려해 성동조선 현장 근로자들은 언제 구조조정 태풍이 들이닥칠지 몰라 불안하다.
◇ 부산·전남 중형조선소도 '비상'…자구책 마련 골몰
부산 한진중공업은 지난 1월 일시적인 유동성 위기로 채권단 공동관리를 신청했다.
산업은행 등 9개 채권단 실사가 거의 끝났으며 5월 초 경영 정상화 시행 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한진중공업은 조선업 위기를 타개하려고 인천 영종도 부지, 서울 동부고속버스터미널 부지 등 1조5천억원대 자산 매각을 서두르고 있다.
하반기쯤 자산 매각이 이뤄지면 재무구조가 대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나마 2010년말 거의 1년을 끌긴 했지만 선제적인 인력 구조조정과 상선 비중을 줄이고 특수선 비중을 확대하는 사업 재편으로 수익성이 호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주 잔량을 2년치 이상 확보한 상태이고 올해 적자 폭을 대폭 줄인다면 어느 정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영도조선소를 군함이나 잠수함, 쇄빙선 등 특수선 건조 전문 조선소로 특화할 계획이다.
부산 대선조선은 2011년 자본잠식으로 코스닥에서 퇴출됐다.
이후 대규모 구조조정을 거쳐 현재 친환경 컨테이너선 등 1천800TEU급 6척을 수주해 큰 위기에서는 벗어났다.
대선조선은 앞으로 상선 대신 경쟁력 있는 여객선 분야를 특화한다는 구상이다.
전남 해남군 대한조선도 조선업 위기에 걱정이 많다.
지난해 10월 법정관리에서 벗어나 독자경영을 시작했지만, 부담은 커지고 있다.
작년까지 428억원 적자를 냈지만 올해를 흑자원년으로 삼고 의욕적으로 경영하려던 계획이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2017년 이후 물량은 전혀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다.
대한조선의 한 관계자는 "수십만t 이상 규모의 플랜트나 LNG선 등을 건조하는 빅3와는 달리 11만t에서 18만t급의 벌크선이나 유조선 등을 건조하는 중소형 조선소여서나 상황이 다르기는 하지만 경영상 어려움은 매한가지"라며 "어렵게 법정관리를 졸업한 상황에서 위기를 기회로 삼고자 노력을 다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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