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으로 벌어봐야 다 거기서 거기지.”
‘사장님’이 되지 못한 봉급생활자들이 자조적으로 흔히 하는 말이다. 하지만 국내 기업의 규모가 커지면서 급여를 받는 근로소득자 가운데서도 상위 0.1%의 직장인은 평균 6억 원(세전)이 넘는 연봉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의원이 국세청에서 받은 ‘2015년 근로소득 천(千)분위’ 자료에 따르면 국내 근로소득자 1733만 명 가운데 상위 0.1%(1만7333명)가 받은 급여 평균액이 6억5500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회사에서 매달 5458만 원씩 받아 가는 셈이다. 그동안 국세청이 근로소득 자료의 백(百)분위 자료만 공개해 상위 1%의 연봉 수준만 발표됐다. 상위 0.1%의 급여가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상위 0.1% 근로소득자들은 1인당 매년 약 2억 원을 세금으로 냈다.
통상 고액연봉의 기준으로 삼는 ‘억대 연봉’을 받는 사람은 국내 전체 근로자 가운데 상위 3%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기준 연봉 1억 원이 넘는 근로소득자는 59만 명으로 상위 3.4%에 해당됐다.
상위 0.1% 근로소득자 1만7333명이 받은 급여 합계(11조3539억 원)는 근로소득이 가장 낮은 하위 근로자 294만6676명의 급여(11조5713억 원)를 합친 것과 비슷했다. 상위 1% 근로소득자 17만3334명의 근로소득(40조7535억 원)은 하위 547만7352명의 근로소득(40조8063억 원)과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세종=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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