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박근혜 대통령의 ‘골프해금’ 발언이 나오자마자 경제단체장들과 주말인 30일 골프 회동을 가졌다.
앞서 지난 26일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언론사 편집ㆍ보도국장 간담회에서 공직자 골프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고 “좀 자유롭게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며 “국내에서 얼마든지 칠 수 있는데, 눈총 때문에 해외로 나가면 내수만 위축되는 결과를 갖고 오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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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0일 경기 여주 남여주CC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 등 주요 경제단체장들과 골프 회동을 가졌다. <사진제공=뉴시스> |
이날 골프회동은 내수 진작과 경제살리기에 정부와 민간이 힘을 합친다는 의미에서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유 경제부총리는 이날 자리에 대해 “해외 나가서 골프 치기보다 이왕이면 국내에서 골프하라는 의미도 있다”며 박 대통령의 발언과 맥을 같이 했다.
유 부총리 그러면서 “경제를 앞장서 이끌어가는 분과 골프를 치면서 경제에 대한 의견도 교환하고, 경제라는 것에 방점을 두기 위해 모였다”며 “4시간 이상 (경제)단체장들과 같이 있으면서 이런저런 경제 관련 얘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런가하면 송재희 중기중앙회 부회장은 “골프는 신발에서부터 머리(모자), 소상공인들이 운영하는 음식점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복합소비시장”이라며 “사치라는 시각으로 접근할 게 아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유일호 부총리의 주말 골프회동 소식이 알려지자 정치계 원로 박찬종 변호사는 “골프장 대신 현장에 가서 실정을 파악하라”고 질타했다.
박 변호사는 29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조선 해운 등의 구조조정에 따른 대량 해고가 예고된 거제 울산 등에선 근로자들의 생존을 위한 극단적 선택이 초읽기에 있다”며 “총책임자가 한가하게 골프모임을? (지금은)대평성대가 아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이날 골프회동에 정부에서는 유일호 부총리를 비롯해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이 참석했고, 재계에서는 ‘청와대의 어버이연합 관제데모 지시 의혹’과 관련, 어버이연합의 자금줄로 지목된 전경련의 허창수 회장도 참여했다. 전경련은 자금 집행 내역과 경위 등에 대해 현재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밖에도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장,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장, 한무경 한국여성경제인연합회장, 김정관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송재희 중소기업중앙회 상근부회장이 참석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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