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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June 29, 2017

文대통령 '장진호 연설'에 美 참전가족들 '깊은 감명'

참전가족들 "기억해줘 고맙다"
영상 올린지 반나절 만에 페북 댓글 2000개
문재인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미 버지니아주 콴티코 국립 해병대 박물관에서 방미(訪美) 첫 일정으로 박물관 내 장진호 전투 기념비에 헌화한 뒤, 기념사를 했다. [출처=미 해병대 홈페이지]© News1
(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 미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의 28일(현지시간) 장진호 전투 기념 연설이 미국 시민들의 마음을 적셨다. 미 해병대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연설 영상에는 수많은 참전 용사 가족들이 문 대통령에 대한 감사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방미 첫 일정으로 버지니아주 콴티코 국립 해병대 박물관 내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찾아 헌화했다. 또 이 자리에 참석한 장진호 전투 참전 노병들과 흥남철수 작전과 관련된 인사들 앞에서 피난민이었던 부모 이야기를 거론하며 고마움을 밝혔다
현지시간 28일 오후 4시께 페이스북에 공개된 이 방문 영상은 반나절만에 26만 1000개 뷰를 기록했고 4272번 공유됐다. 댓글은 약 2000개가 달렸다. 미군 역사상 최악이라 기록될 만큼 전사자도 많았고 힘든 전투였기에 이를 기억해 준 것이 참전용사 가족들과 본인은 물론, 이를 알고 있는 미국인들의 마음을 울린 것. 특히 문 대통령의 개인사(아버지가 이 전투 이후 있었던 흥남 철수로 남쪽으로 이동)와 연결돼 있다는 점에서 울림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아버지가 장진호 전투의 참전 용사였다고 소개한 로버트 시몬스는 "한국의 대통령이 미군의 대단한 업적을 알고 있다는 점이 영광스럽다"고 했다.
부친이 한국 전쟁에 참전했다고 소개한 린다 버크잭은 "아버지는 오키나와 전투보다 한국전이 더 힘들었다고 했다. 한국의 날씨가 무척 추웠고 총격전에서 아버지는 여러 친구를 잃었다"고 기억했다.
캐러티 에퍼리라는 미국인은 문재인 대통령이 산사나무를 식수한 것을 가리켜 "훌륭한 선택"이라면서 "가시는 고통과 용기, 꽃은 새로운 삶의 기쁨, 열매는 커가는 우정"을 뜻한다면서 "컴퓨터를 켜서 이 영상을 보게 된 것이 매우 행복하다"고 찬사했다.
매리 조 스콜은 "내 남편이 한국전에 참전했었다. 30년 전의 전쟁에 다시 초대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로버트 반스는 "내 아버지는 잊혀진 전쟁, 1952년 한국 전쟁에 참전했었다"면서 문 대통령의 연설을 보고는 "해병대에 절대적인 존경심이 들었다"고 했다.
해병대에서 막 전역했다고 소개한 닐 랜든 잭슨은 "추위에 떨고 있는 한국 해병대군에 장갑을 준적이 있다. 그도 다음 날 내게 답례했었다"며 최근 한국에서 있었던 일을 나눴다.
군이나 그 가족들만이 문 대통령의 연설에 감명을 받은 것이 아니다.
자신을 전직 교육자로 소개한 다니엘 네이션은 "훌륭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미국과 미 해병대 도움에 감사를 표했다"면서 '항상 충성을'이란 해병대 표어인 "셈페르 피델리스"를 덧붙였다.
장진호 전투는 한국전쟁 중이던 1950년 겨울 미국 1해병사단이 함경남도 개마고원의 장진호에서 강계 점령에 나섰다가 12만명에 달하는 중국인민지원군(중공군)에 포위되면서 거의 전멸 위기를 겪었다가 가까스로 성공했던 후퇴 작전이다. 후퇴 이후 미군은 흥남에 도착, '흥남 철수'로 피난민들과 함께 남쪽으로 탈출하는데 성공했다. 살아난 사람이 너무 적어 미 전쟁 역사상 '가장 고전했던 전투'로 기록됐고 당시 뉴스위크는 "진주만 피습 이후 미군 역사상 최악의 패전"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미 해병대 페이스북 페이지의 문재인 대통령 연설 영상에 달린 미 시민들의 댓글© News1
y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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