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미국을 방문 중인 김정숙 여사가 통역 없이 영어로 유창하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화제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29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 부부를 만났다. 백악관에 도착해 기념촬영을 마친 뒤 상견례 및 만찬을 위해 김 여사는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백악관 내부로 들어갔다.
두 사람은 건물 안으로 이동 중 영어로 가벼운 대화를 나눴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멜라니아 여사가 “여행 어떠셨냐”라고 묻자 김 여사는 “아주 즐겁게 보내고 있다”면서 “지금이 한국 시간으로 아침이다”라고 답했다.
28일에는 방미 첫 일정으로 방문한 미 해병대 국립 박문관 ‘장진호 전투 기념비’ 앞에서 단체 기념사진 촬영 도중 통역 없이 대화를 나누는 김 여사의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영상보기(14분 50초부터)
영상에서 김 여사는 장진호 전투 참전용사인 스티븐 움스테드 예비역 해병 중장과 기념 촬영을 하며 대화를 나눴다. 두 사람이 정확히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김 여사는 밝게 웃으며 손가락을 폈다 접었다 하면서 무언가 열심히 설명했다. 김 여사의 대화를 경청하던 움스테스 중장도 재밌다는 듯 환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통역 없이 대화를 나누는 김정숙 여사의 모습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에서 화제가 됐다.네티즌은 두 사람의 대화 내용을 매우 궁금해 하며 다양한 추측을 내놓았다. 한 네티즌은 “김 여사가 손가락으로 하나, 둘, 이렇게 표시하는걸 보니 ‘하나, 둘, 셋’에 ‘김치’ 하라는 이야기 아닐까요”라며 재치 있는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다른 네티즌은 “영어 잘하는 김 여사가 멋있다”고 반응했다.
앞서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 25일 “김 여사의 친화력으로 첫 만남에서도 어색함 없이 멜라니아 여사와의 ‘내조 외교'를 성공적으로 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대선 때부터 특유의 친화력과 외향적인 성격으로 잘 알려진 김 여사는 이번 미국 방문에서도 ‘퍼스트레이디’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평가다.
김 여사의 ‘패션 외교’도 연일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김 여사는 미국에 도착했을 당시 파란색 나무 그림이 새겨진 흰색 재킷을 입었다. 파란색은 시작, 편안함, 신뢰, 성공, 희망을 나타내는 것으로 한미 양국 신뢰를 바탕으로 첫 정상회담의 성공을 바란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았다.
멜라니아 여사를 만난 이날 김 여사는 비취색 한복을 입고 우아하면서도 세련된 한국미를 뽐냈다. 이 한복은 김 여사가 문 대통령과 1981년 결혼할 때 친정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옷감으로 만들어져 특별한 의미도 담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파란색에는 '시작'과 '처음'이란 의미도 있다고 한다. 조선 왕의 어진 중 유일하게 (첫 임금인)태조만이 푸른색 옷을 입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며 “이번 한미정상회담은 문 대통령 부부의 첫 순방인 만큼 잘 진행되길 바라는 취지에서 푸른색을 주 색상으로 선정했다”고 덧붙였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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