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진·홍준표·원유철(기호순) 후보 등 자유한국당 당권주자들은 27일 MBC 100분 토론에서 치열한 공방을 주고받으며 난타전을 벌였다.
이들은 설전을 넘어 고성에 막말까지 주고받았고, 얼굴을 붉힌 채 이날 토론회장을 떠났다.
원 후보는 모두발언에서부터 홍 후보를 향해 날을 세웠다.
원 후보는 "지난 대선에서 홍 후보가 얻은 24%는 성과이자 한계"라며 "남은 76%를 향해 젊고 강한 당 대표가 되겠다"고 말했다.
원 후보는 이어 "홍 후보가 정치자금법 위반 때문에 야당 대표가 되면 정치적인 보호를 받을 수 있는 게 아닌가 하고 출마한 게 아닌가 하는 의혹이 있다"고 공격했다.
홍 후보가 지난 2011년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불법 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사건을 말한 것이다. 홍 후보는 1심에서 징역 1년6개월과 추징금 1억 원을 선고받았지만.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고 3심을 앞두고 있다.
특히 원 후보가 "대법원에서 잘 되기를 바라지만 잘못되면 한국당의 운명은 끝이다. 정말 그것이 두렵다"고 말하자 홍 후보가 중간에 "아니"라면서 불쾌한 기색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홍 후보도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다.
홍 후보는 "원유철·신상진 후보에게 맡기기에는 당이 너무 어려워서 나왔다"며 "원 후보는 경기지사 경선에서도 컷오프됐고, 대선후보 경선에서도 컷오프됐다. 당내에서는 이미 역량이 안된다는 게 판명이 됐다"고 덧붙였다.
홍 후보는 이어 "내 사건은 법률적인 문제가 없어서 세탁기 들어갈 일이 없다"며 "산업은행건으로 구속된 보좌관이 (원 후보의) 친구 아닌가. 이 정부에서 대대적인 사정이 들어가면 대상은 전부 중진의원이다. 거기에 좀 대비를 하라"고 말했다.
원 후보 보좌관이 기업인으로부터 대출 청탁과 함께 5천여만 원을 받은 사건을 지칭하는 말이다.
토론이 진행되면서 양측의 감정싸움은 더욱 격해졌다.
원 후보는 "제 걱정 마시고, 대법원 판결이나 잘 받으시라"고 받아치자, 홍 후보는 '바른정당 입당 타진설'에 대해 "서로 총질하는 것은 나중에라도 용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원 후보는 "무슨 말을 그렇게 하나. 유감이다"라고 반발하자, 홍 후보가 "허위사실을 폭로하는 데 가만히 있겠나"라고 응수했다. 이에 질세라 원 후보는 "가만히 있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라고 맞대응을 했다.
원 후보는 상기된 표정으로 언성을 높이며 "대선 후보를 지내신 분답게 표현을 하셔도 품격 있게 해야지"라고 말했다.
홍 후보는 토론회가 끝난 뒤 "애들 데리고 못하겠다. 상식이하"라고 말했고, 원 후보 역시 동일하게 "상식이하"라고 비판했다.
신 후보는 "예전 서로 싸우고 비판하고 그런 모습이 연출된다"며 "제 살 깎아 먹기"라고 두 후보를 싸잡아 비판했다.
신 후보는 또 원 후보를 향해 "20대 총선에서 우리 당이 공천 때문에 망가졌다"며 "당시에 원내대표를 하고 당 대표 대행까지 했으면서아무것도 못 하고 지금 와서 (무엇을) 다시 하겠다는 것인지 의아하다"고 밝혔다.
홍 후보에 대해서는 "언론에 대해 '절독', '시청거부' 이런 말을 하는데 언론에 대한 선전포고는 우리의 어려움을 가중시킨다"며 "홍 후보가 2011년 대표를 하다가 중도하차를 하고, 리더십에 한계를 보인 것도 많다. 너무 독단적이 아닌가. 너무 적을 많이 만드는 것 같은데 까딱하면 저도 적이 되려고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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