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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June 28, 2017

평당원의 단독행동?…국민의당 ‘조작 윗선 고리끊기’ 급급

증거조작 지시 놓고 진실공방
이유미 “모 위원장이 지시”
“당에서 기획” 억울함 토로
이준서 “나도 충격받은 상태”
이용주도 “당서 지시한 바 없다”

석연찮은 선대위 지도부 해명
“당서 제보자와 통화” 밝힌 김성호
“이유미도 이준서도 전혀 모른다”
김인원 “제보자 메일주소만 확인”

‘문준용 의혹 증거 조작사건’의 당사자로 지목된 국민의당 당원 이유미씨가 검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는 가운데, 사건에 관련된 국민의당 주요 인사들은 “전혀 몰랐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지지율 1위 대선 후보를 겨눈 ‘네거티브 자료’를 평당원 혼자 꾸며냈다는 이들의 해명은 납득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 모두들 입 모아 “나는 모른다” 대선 당시 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회에서 경쟁 후보를 ‘검증’하는 공명선거추진단을 이끌었던 이용주 의원의 설명을 들어보면, 이번 사건은 이유미씨와 이준서 전 최고위원의 대화에서 시작됐다. 이씨가 “미국 파슨스디자인스쿨(준용씨가 다닌 학교)에 아는 사람이 있다”고 말하자, 이 전 최고위원이 “그럼 접촉 좀 해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후 이씨는 문재인 대통령이 아들의 고용정보원 입사에 직접 관여했다는 내용의 카톡 대화 내용과 녹음 파일을 이 전 최고위원에게 갖고 왔다. 원하는 ‘증거’를 손에 쥔 국민의당은 김인원 공명선거추진단 부단장과 김성호 공명선거추진단 수석부단장으로 하여금 ‘폭로 브리핑’을 하도록 했고,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허위 자료라며 두 사람을 검찰에 고발했다.

이용주 의원은 “지난 20일 김인원 부단장이 검찰 조사를 받았을 때만 해도 전혀 몰랐는데, 검찰 출석을 통보받은 이유미씨가 지난 24일 찾아와 증거 조작 사실을 털어놓으면서 처음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씨와 만난 자리에서 “자료 조작이 사실이라면 당은 이 사건과 전혀 관계없고 당신을 케어해줄 수도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녹음 파일을 공개했던 김성호 수석부단장은 당시 제보자와 관련해 상세 내용을 밝히며 국민의당이 “직접 통화했다”고까지 밝혔는데, 이젠 “이 전 최고위원도 이씨도 모른다”고 주장하고 있다. 자료를 당에 전달한 이준서 전 최고위원도 “조작을 지시한 바 없다. 나도 충격받은 상태”라고 말했다. 선거를 총괄했던 박지원 당시 상임중앙선대위원장, 장병완 총괄선거대책본부장도 모두 ‘꿈에도 몰랐다’는 반응이다.

■ 조작 당사자는 “누군가의 지시로…” 그러나 이유미씨는 검찰 출석 직전 지인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모 위원장의 지시’로 허위자료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당에서 시켜 저지른 일인데 단독범행으로 몰리니 억울하다는 것이다. 이용주 의원은 이유미씨가 휴대전화 세개를 놓고 파슨스스쿨 졸업생들과 카톡 대화를 나눈 것처럼 꾸몄고, 남동생으로 하여금 거짓 진술을 시켜 이를 녹음했다고 밝혔다. 아무리 이씨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열렬한 지지자라고 하더라도 이처럼 대범한 범행을 혼자서 저질렀다고 보기엔 석연치 않다. 설혹 이유미씨가 혼자 자료를 조작했더라도, 국민의당 관계자들이 자료의 실체를 검증하지 않은 채 그대로 언론에 공개한 점은 치명적이다.

김인원 부단장은 “이준서 전 최고위원으로부터 제보자의 이메일 주소를 받았는데, 이는 실제 파슨스스쿨을 다녔던 김아무개씨의 이메일이 맞았다”고 말했다. 검사 출신인 김 부단장이 단지 이메일 주소만으로 제보자에 대한 신빙성에 의심을 접었다는 것이어서 이 역시 의문이 제기된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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