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정당 지지율 15~20%..여당 3분의1
탄핵 찬반 여론 8대2 그대로 유지되는 중
보수층조차 외면하는 보수정당 현실
당장 지방선거 '인물난'으로 다가오는 중
탄핵 찬반 여론 8대2 그대로 유지되는 중
보수층조차 외면하는 보수정당 현실
당장 지방선거 '인물난'으로 다가오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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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편집자주]한국 보수가 수렁에 빠졌다. 한때 한강의 기적을 일으킨 ‘산업 역군’으로 칭송받았지만 이제 ‘무능’ ‘부패’ ‘꼰대’ 등 부정적인 이미지가 남았다. 기존 보수 유권자조차 보수정당을 외면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보수 괴멸’ 상태에 대한 우려도 커진다. 바람직한 민주주의를 위해 건전한 견제세력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데일리는 벼랑 끝에 몰린 보수 정치권의 위기를 진단하고 대안을 모색해본다.
한국의 보수진영이 ‘갈라파고스’에 갇혔다. 대통령 탄핵 사태 후 1년 가까이 흘렀지만 여전히 시대의 흐름을 읽어내지 못한 채 구태를 반복하며 고립되고 있다. ‘색깔론’에만 매달리며 시계를 반대로 돌리는 형국이다. 기존 보수 유권자들의 마음조차 얻지 못하고 표류 중이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보수 괴멸’ 상태에 대한 우려도 커진다. 바람직한 민주주의를 위해 건전한 견제세력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데일리는 벼랑 끝에 몰린 보수 정치권의 위기를 진단하고 대안을 모색해본다.
한국의 보수진영이 ‘갈라파고스’에 갇혔다. 대통령 탄핵 사태 후 1년 가까이 흘렀지만 여전히 시대의 흐름을 읽어내지 못한 채 구태를 반복하며 고립되고 있다. ‘색깔론’에만 매달리며 시계를 반대로 돌리는 형국이다. 기존 보수 유권자들의 마음조차 얻지 못하고 표류 중이다.
보수를 표방하는 자유한국당·바른정당의 정당 지지율은 최근 1년 간 20% 내외에 머물러 있다. 탄핵 여파로 돌아선 중도 보수층의 마음을 돌리는 데 실패한 탓이다. 오히려 ‘수구’ ‘꼰대’ ‘무능’ 이미지가 덧씌워지며 조롱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보수정당 지지율 15~20%..與 3분의 1수준
보수의 현실은 지지율로 고스란히 드러난다. 리얼미터가 1월2주 발표한 정당지지율에 따르면 자유한국당(16.9%)과 바른정당(5.3%)의 합산 지지율은 22.2%에 불과하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51.6%)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또다른 여론조사 기관인 한국갤럽이 집계한 결과는 15% 수준으로 더 심각하다. 70%의 지지를 받으며 ‘꽃길’을 걷고있는 현 정부의 국정지지도와는 비교조차 민망하다.
보수의 현실은 지지율로 고스란히 드러난다. 리얼미터가 1월2주 발표한 정당지지율에 따르면 자유한국당(16.9%)과 바른정당(5.3%)의 합산 지지율은 22.2%에 불과하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51.6%)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또다른 여론조사 기관인 한국갤럽이 집계한 결과는 15% 수준으로 더 심각하다. 70%의 지지를 받으며 ‘꽃길’을 걷고있는 현 정부의 국정지지도와는 비교조차 민망하다.
지난 5·9대선에서 보수층의 이탈이 두드러졌다. 홍준표 당시 한국당 대선후보는 24%라는 역대 최저 득표율을 기록했다.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보수정당 후보가 40%이하의 득표율을 기록한 것은 이회창·이인제 후보로 보수가 분열했던 지난 1997년 대선이 유일했다 .
보수정당은 한때 잘 나갔다. 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은 박근혜 정부 집권 초반까지 지지율 40%대를 넘나들었다. 세월호 참사라는 초대형 악재에도 30%대를 밑돈 적이 거의 없다. 이른바 ‘콘크리트 지지층’으로 불렸다. 하지만 보수진영의 밑바닥을 전국민에게 드러낸 지난 2016년 말 ‘최순실·박근혜 국정농단’ 사태 후 상황은 180도 바뀌었다. 끄떡없어 보이던 콘크리트에 근본적인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정한울 한국리서치이사는 “촛불시위가 불붙기 시작한 11월부터 새누리당 지지자의 70%이상이 빠져나갔다”며 “새누리당을 떠받치던 5060세대, 영남 등 이념적 보수의 ‘콘크리트 지지층’이 3분의 1로 감소했다”고 진단했다.
◇보수층 4분의1이 ‘민주당’ 지지..제 식구도 못챙기는 보수
스스로 ‘보수’라고 밝히는 이들이 줄어드는 흐름도 같은 맥락에서 읽힌다. 한국지방신문협회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작년 4월30일~5월1일 307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선 여론조사 결과 보수 우위였던 유권자 이념지형은 진보 우위 지형으로 바뀌었다.
스스로 ‘보수’라고 밝히는 이들이 줄어드는 흐름도 같은 맥락에서 읽힌다. 한국지방신문협회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작년 4월30일~5월1일 307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선 여론조사 결과 보수 우위였던 유권자 이념지형은 진보 우위 지형으로 바뀌었다.
당시 자신을 ‘진보’라고 밝힌 응답자는 34.5%로 보수성향(25.9%)을 10% 포인트 가량 앞섰다. 중도층은 24.4%였다. 지난 18대 대선당시(2012년 11.26~30일 실시) 한국갤럽이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는 보수층은 30.2%로 진보성향(26.7%)보다 많았다.
문제는 보수 유권자들조차 보수정당을 외면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존 지지층조차 현재의 보수세력에 눈길을 주지 않고 있다. 한국당과 바른정당이 보수유권자의 목소리를 담을만한 그릇으로 인정받지 못한 셈이다. 실제로 한국갤럽 1월2주차 여론조사에 따르면 스스로 보수라고 밝힌 유권자의 25%가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반면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기 직전인 2016년 10월까지만 하더라도 자신을 보수라고 밝힌 유권자의 50%가 새누리당을 지지했다.
보수진영의 위기는 6·13 지방선거를 앞둔 현재 ‘인물난’으로 표출되고 있다. 홍정욱 헤럴드 회장, 장제국 부산 동아대 총장 등 한국당이 영입을 시도했던 유력 인사들이 전부 난색을 표했다. 표면적으로는 “준비가 덜 됐다”며 고사했지만 한국당 간판으로 이번 선거에 출마해 얻을만 한 이득이 없다는 계산도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엄경영 데이터앤리서치 대표이사는 “한국당은 지금 ‘뉴 리더’가 절박한 상황이지만 정작 신선한 인물이 기피하는 역설에 갇혔다”며 “인물난은 곧 선거에 대한 무관심, 참패 등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임현영 (ssi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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