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방송은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에게 전해진 익명의 편지로부터 사건 추적을 시작했다. 이 편지에는 '서울시장 박원순을 집요하게 사찰하고 공격하라'는 구체적인 정치 공작 지시가 담겨 있었다. 또 '이를 위해 보수 단체들을 적극 이용하라'는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
이러한 보고서가 작성된 지 나흘 뒤, 보수단체는 박원순 시장을 비난하는 대규모 시위를 열었다. 그 중 박원순 시장의 공약이었던 무상급식에 대한 시위는 더욱 강도가 높았고 '삭발식'도 있었다. 하지만 PD수첩이 입수한 문건에 따르면 이 삭발식에는 돈을 주고 받은 정황이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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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방송에서 공개된 어버이연합 집회 회계 장부에는 삭발식 다음 날 돈을 주고받은 구체적인 정황이 담겨 있으면 삭발식과 관련해 현금 200만 원을 받은 사람의 이름도 적혀있었다. 탈북인단체총연합회 회장은 "박원순을 타도하면서 사람들을 집회에 동원하고 삭발하고 그것을 다 돈 주고 진행했다"고 전했다.
PD수첩 측은 "원세훈 전 국정원정 재임 기간 동안 박원순 공격과 관련해 총 49회 지시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변호사는 "강고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보수 정권 집권 기반에 최초의 균열을 냈다고 볼 수 있는 것이 박원순 서울시장의 등장이었다. 따라서 어떻게든 제압하고 통제하기 위해 이에 대한 지시가 국정원에서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PD수첩 "어버이연합 장부, '집회 삭발식'은 2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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