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다스의 실소유자라는 의혹이 나오는 이유 중엔 이 전 대통령 아들 이시형 씨가 다스에서 높은 지위에 있다는 것도 포함됩니다. 이시형 씨가 최대 지분을 갖고 있는 회사를 다스가 부당하게 밀어줬다는 의혹이 줄곧 제기돼 왔지요.
그런데 이런 의혹을 뒷받침할 만한 매우 구체적인 문건을 검찰이 최근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다스는 누구 겁니까', 이 물음의 답을 찾는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한세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 아들, 이시형 씨가 지분 75%로 최대주주인 자동차 시트부품업체 'SM'입니다.
이시형 씨는 다스에서 자금 관리를 총괄하는 최고재무책임자가 된 2015년, 다스에 납품하는 SM을 설립했습니다. SM의 사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 매제입니다.
[SM 직원 : (대표님, 계신가요?) 아니요, 미리 약속 안 하시면 안 만나실 겁니다.]
다스의 일부 부품 협력사들이 SM에 인수되고 다스와 거래가 끊겨 폐업하는 협력사들까지 생겨나면서 다스가 이시형 씨 소유인 SM 쪽으로 협력업체들을 넘겨 SM을 알짜로 키우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왔습니다.
심지어 다스가 자사의 자금과 부품, 인력 등을 SM에 부당지원한다는 증언까지 있습니다.
[다스 관계자 : (SM의) 공사업체를 다스가 직접 접촉해 돈을 지급하고, (SM의) 차 운임과 설치 비용, 전기설치 계약까지 다 다스에서 해줬습니다.]
그런데 지난 11일 검찰 압수수색 당시 다스의 비밀창고가 발견됐습니다.
다스 핵심 관계자는 다스가 SM에 설비와 인력을 비공식적으로 보내 관리하고 지원한 내역이 담긴 문건들이 창고에 보관돼 있었다고 확인했습니다.
지난해 있었던 십수억 원 규모의 설비 지원 관련 문건 등이 검찰에 압수됐는데, 문건의 최종결재자는 다스의 자금관리자인 이시형 씨로 알려졌습니다.
이시형 씨가 자기 회사인 SM을 위해 다스의 설비와 인력을 부당 지원했다면 "특정 회사에 부당하게 인력과 상품, 용역을 제공할 수 없다"는 공정거래법 위반은 물론 다스에 대한 배임 소지가 있습니다.
[김경률/참여연대 집행위원장 (회계사) : 공정거래법에도 위반될뿐더러 배임이죠. 이른바 재벌가에서 행해지는 '우회 상속', '일감 몰아주기'와 같은 방식으로, 다스에서도 SM이란 회사를 통해서도 또 그렇게 실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이 압수한 문건을 토대로 부당 지원 의혹을 밝히는 과정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 아들인 이시형 씨가 사실상 다스를 장악해 자기 회사를 키웠고 그 배경에 이 전 대통령이 있는지도 함께 규명돼야 할 걸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이승진)
한세현 기자vetma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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