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밝힐 수 없다" 침묵 일관 / 韓·美 공중전투훈련 28일까지
군이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의 이동 경로 사전 인지 여부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국방부는 문상균 대변인은 20일 정례브리핑에서 칼빈슨호의 경로와 한반도 근해 도착 시점 인지 여부에 대해 “한·미가 긴밀하게 공조하며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이동상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칼빈슨호의 한반도 이동을 놓고 전쟁설이 유포되며 주식시장이 요동치는 등 국내적으로 혼란이 발생했는데도 미국 측이 정확한 이동 시점을 밝히기 전까지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은 것은 혼란을 방치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군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항공모함을 비롯한 전략자산의 운용주체는 미군”이라며 “미군이 밝히지 않은 항공모함의 구체적인 이동상황을 우리가 먼저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항공모함이 한반도 근해로 파견하기로 결정하면 항공모함이 도착하기 전 우리 해군과 합동훈련 여부를 놓고 사전조율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지적한다. 항공모함이 항해 도중 함재기가 사용할 유류와 승조원들이 먹을 식량 등을 적재하기 위해 한반도에 입항할 때도 사전 협의를 거친다. 이 과정에서 미국 항공모함의 한반도 도착 시점을 어느 정도는 파악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편 한·미 공군은 북한 도발을 억제하기 위해 오는 28일까지 대규모 공중전투훈련인 맥스선더를 진행 중이다. 지난 14일 돌입한 맥스선더 훈련 중 한·미공군의 항공기 100여대가 가상 표적에 대한 정밀타격과 공중에서의 적 전투기 공격방법 등을 집중 훈련하게 된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