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ACT (Click map below !!)

Turkey Branch Office : Europe & Middle East (Click map below !!)

Mobile Phone Cases (Click photo here !)

Mobile Phone Cases (Click photo here !)
Mobile Phone Cases

Monday, April 17, 2017

“디오피니언이 의도적이라고? 동의하기 어렵다”... [이영광의 발로GO 인터뷰 135] ... 이상일 아젠다 센터 대표


각 당 후보가 결정되어 대선을 한 달여 남은 시점에서 여론조사는 중요하다. 그래서 각 후보 캠프와 지지자들은 발표되는 여론조사에 일희일비할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지난 3일 발표된 내일신문과 디오피니언의 여론조사가 논란이 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양자 가상 대결에서 7% 정도 앞선 결과가 나온 것이다. 

그동안 다자대결에서 문 후보와 안 후보는 20% 내외의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양자 가상 대결에서 안 후보가 앞서가 의외란 반응이 나온 데 이어 디오피니언이 다른 조사기관과 조사 방법이 다른 게 알려지며 의도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여론조사 업계는 이 논란을 어떻게 보는지 궁금해 지난 13일 여의도의 한 커피숍에서 이상일 아젠다 센터 대표를 만났다. 다음은 이상일 대표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했다.
  
▲ 이상일 아젠다 센터 대표 ⓒ 이영광 기자
“고의성 동의 안하지만 최대한 객관성·타당성 검증된 방식 사용해야”

- 대선을 앞두고 여론조사에 대한 논란이 뜨거워요. 현재 논란 어떻게 보세요?
“지지도에 예민할 수밖에 없는 시기입니다. 특히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단기간에 급상해 그런 현상이 더욱 심화된 것 같아요. 그동안 소위 문재인 대세론은 별다른 도전 없이 계속 유지돼 왔지만, 최근 양자대결을 가상한 경우나 다자대결 구도에서 안 후보가 선두로 올라선 여론조사 결과들이 등장하면서 여론조사의 신뢰성을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네요. 문재인 후보 진영에서는 안 후보의 급부상이 상당히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진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 양자대결에서 안 후보가 우세를 보인 첫 조사였던 ‘내일신문-디오피니언 여론조사’와 다자대결에서 안 후보가 1위로 나타난 ‘KBS-연합뉴스-코리아리서치 여론조사’가 다른 조사들과 조금 다른 방식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여론 왜곡, 심하게는 여론 조작 논란까지 일고 있습니다. ‘내일신문-디오피니언’ 조사는 유선전화와 모바일활용 인터넷조사라는 방식을 혼용했는데 이게 전혀 쓰이지 않는 방식은 아닙니다만, 유선전화의 경우 전화번호를 무작위 추출하지 않고 전화번호 DB를 활용했다는 점이 지적되었죠. 또 인터넷 조사방식은 여론조사 안내 문자를 발송한 후 응답자가 자발적으로 온라인에 접속해 설문하는 방식으로 적극적 참여자들이 많이 응답하는 특성이 나타날 수 있어서 역시 다수의 조사기관이 활용하는 방식은 아닙니다.

‘KBS-연합-코리아리서치’는 조사방법이 아니라 전화번호 추출 방식에서 문제가 제기되었는데요. 쟁점은 무선전화 조사가 적은 수의 국번에서만 추출되었다는 겁니다. 이게 같은 조사기관의 전달 조사에 비해 현격히 사용 국번이 줄어들었고 부적격 전화 비율이 크게 낮아졌다는 점 때문에 전화번호 추출이 편의적으로, 이전에 사용되었던 전화번호 중에서 추출된 게 아니냐는 의혹을 낳은 겁니다.

그 두 조사에 대한 문제 제기의 발단은 다른 조사기관들과 차이가 있는 방법을 사용한 두 조사에서 유독 문 후보의 지지율은 좀 낮고 안 후보의 지지율은 높게 나타났다는 거죠. 그래서 민주당 문 후보 측과 지지자들은 두 조사기관이 의도적으로 안 후보를 밀기 위해 여론을 왜곡시킨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개인적으로 두 여론조사기관이 사용한 조사방법이나 표본추출 방법에 좀 의문이 있긴 합니다. 하지만, 우선 조사방법이나 표본추출과 관련해 세부적인 사항까지 어떤 정해진 규칙이 있는 건 아니에요. 두 기관의 조사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느냐의 여부는 선관위 조사 등을 통해 밝혀질 문제라고 봅니다.” 

- 논란이 된 여론조사들은 의도성이 없다고 보세요?
“고의성 의혹에는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디오피니언 조사는 이미 같은 방식으로 기존에 조사해 왔었고 이번에만 다른 방식을 사용한 게 아니라는 점 때문이죠. 또 코리아리서치의 경우 전화 국번 사용량이 줄어들었다는 건 조사회사가 납득할만한 설명을 내놔야 하는 부분입니다만, 만에 하나 일부러 어떤 의도를 갖고 그렇게 했다면 오히려 의심을 살만한 그런 표본추출 방식을 감추려고 하지 않았을까요. 저는 의도하지 않은 실수일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특정 국번을 많이 사용했다고 특정 지역 유권자만 조사한 게 아니냐는 의혹은 맞지 않습니다. 지역별 샘플 할당이 정해져 있고 요즘은 국번이 지역과 일치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나치게 여론조사기관을 여론조작 기관처럼 몰아가는 기류에 대해 동의할 수 없지만, 대통령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여론조사기관들은 최대한 객관성, 타당성이 검증된 방식을 사용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은 드네요.” 

- 그 전 달 여론조사와 비교해볼 수 있을까요?
“디오피니언 조사는 그 전 조사에서 양자 구도를 설정한 질문이 없었어요, 그래서 직접 비교가 어렵습니다. 또 정당지지도에서 민주당 지지도가 좀 낮게 나온 것도 문제가 되고 있는데 같은 기관의 조사에서 과거에도 정당들의 지지도가 좀 낮게 잡히고 무당파, 부동층이 많이 잡혔습니다. 재질문을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신문과 여론조사기관은 해명했고요.”

- 그럼 왜 논란인 걸까요?
“유선전화의 경우 전화번호 DB를 사용한 방식의 차이, 그리고 모바일 앱 활용조사라는 방식의 차이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다른 조사들에 앞서 안 후보가 문 후보를 양자구도에서 이기는 결과가 나오자, 이것이 조사 방식의 차이에 기인한 것이 아니냐고 문제제기를 하는 거죠. 그런 방식 때문에 결과가 다른 조사와 조금 달랐을 수 있지만, 의도성이 있었냐는 건 다른 문제라고 봅니다. 그런 주장이 타당하려면 이번 조사에서만 새로운 방식을 도입해야 했죠.” 

- 그럼 과거에 논란이 없었던 것은 단지 문재인 후보 지지율이 높아서인가요?
“그렇죠. 물론 조사 방식이 다르니 안 후보에게 좀 더 유리한 것 아니냐고 주장은 할 수 있지만, 의도적으로 이번에만 안 후보가 높게 나오도록 새로운 방식을 썼다는 주장은 조사기관과 언론사 해명을 들어보면 맞지 않는 것 같아요.

그리고 KBS-연합뉴스-코리아리서치 조사도 마찬가지인데 샘플링 방식의 문제를 지적한 김재광 교수가 주장한 얘기가 뭐냐하면 3월엔 무선전화 8천여 개 국번을 사용했는데 이번엔 60개 국번만 사용해 조사가 끝났다는 거죠. 그러나 무선전화의 국번은 예전처럼 지역 정보를 담고 있는 게 아니에요. 그래서 지역 편중성 주장은 맞지 않고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여론조사는 지역별로 유권자 비율에 맞게 응답자를 구성합니다. 그게 지켜졌기 때문에 특정 국번에서 조사가 집중적으로 이뤄졌다고 해도 특정 지역 유권자만 조사한 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달 사이에 현저히 다른 방식의 표본 추출 방식을 사용한 것에 대해서는 조사기관의 해명이 더 필요하다는 생각은 드네요.
  
▲ <사진출처=JTBC 화면캡처>
어떤 경우든 의도성까지 있었다는 건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여론조사기관 중에 선거철에만 문을 열었다 닫는 소위 ‘떴다방’ 여론조사 회사들이 꽤 있었습니다. 하지만 코리아리서치는 중앙언론사와 오랫동안 조사를 해 온 기관이고 여론조사회사가 조작 논란까지 유발할 경우 심각한 손실이 예상되는데 그런 일을 했다고 믿기 어렵죠.”

“언론사들 ‘저비용-단기간 조사 보도’ 관행도 개선돼야”
- 그러나 전화를 무작위로 하는 것보다 한번 응답한 곳을 또 할 가능성도 있지 않나요?
“응답한 사람에게 또 한 것이냐 아니냐는 의심인 거지 사실이 아니에요. 그럴 경우, 3월 조사에 응답한 응답자들이 4월 조사에서도 상당수가 응답했다는 게 성립돼야 하는데 그러려면 국번 추출방식을 바꾸는 게 오히려 말이 안 되죠.

또 정말 그렇다면 이 문제는 전화 연결 성공 사례를 두 달 조사를 매칭해 보면 알 수 있는 문제거든요. 국번이 적게 사용됐다고 하지만 네 자릿수 국번에 네 자릿수 번호니까 국번 하나에 전화번호가 만 개는 있습니다. 국번 60개면 60만 개 번호가 있는 거예요. 2천 명을 조사하는 데 60개 국번을 썼다고 해서 동일한 사람에게 조사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죠. 그리고 선관위가 조사할 것이라고 했으니 그 부분은 밝혀질 것으로 생각해요.

여론조사만 갖고 정확했냐 아니냐 논란만 하다 보니 본질적인 문제가 하나 간과된 부분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열 개 여론조사가 동시에 발표됐는데 아홉 개는 모두 A 후보가 압도적으로 이기는 것으로 나왔는데 하나의 조사에서만 B 후보가 높았다고 칩시다. 그런 경우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다들 ‘B 우세’ 조사가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넘어가지 않을까요? 조작된 여론이 실제 여론을 만들고 형성시킨다고 보는 건 유권자들을 너무 단순하게 보는 것 아닐까요?

디오피니언 조사에서 안철수 후보가 앞선 결과가 있었다 하더라도 유권자들이 실제 그런 기류가 없었다면 다른 조사들은 모두 문 후보가 앞선 결과를 냈을 거고요, 여론도 별 동요가 없었을 겁니다. 내일신문-디오피니언 조사결과가 안철수 상승세의 기폭제 역할을 했을 수는 있지만 그건 그런 흐름이 저변에 깔렸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거라고 저는 봅니다. 말도 안 되는 조사결과가 하나 나왔다고 여론이 그쪽으로 따라가지는 않는다는 거죠. 안철수 상승세는 어느 정도냐 차이는 있지만 여러 여론조사 기관들, 다른 방식을 쓴 조사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동안 대세론이라 불린 문 후보의 지지층도 강력하지만 소위 ‘비문 정서’ ‘반문 정서’도 그에 못지않게 폭넓고 강력했다는 것이 여론조사를 통해 드러난 게 본질이라고 봅니다. 어떤 여론조사 한두 개가 없는 여론을 만들고 여론을 바꾼다는 주장에는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 현재 여론조사를 보면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양강 구도입니다. 우연인지 모르지만, 시점이 내일신문의 발표 후란 말이에요. 그래서 민주당 지지자 사이에서는 여론이 달라진 원인을 여론조사 때문이라고 봐요. 무슨 말이냐면 불과 2주 전만 하더라도 문 후보와 안 후보의 격차가 컸잖아요. 근데 두 후보 지지율이 박빙으로 나오면 홍준표 후보나 유승민 후보 지지자가 사표방지 심리에서 안철수 후보로 바꿀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럴 수도 있죠. 사실 지금의 안풍(安風)은 안 후보의 힘이 아니라 비문, 혹은 반문풍이라고 봅니다. 문 후보에 대한 두려움과 거부감을 가진 중도 보수층에서 보수 후보가 당선될 확률이 없다는 인식 속에서 대안을 찾는 것이잖아요. 그러다 보니 보수 두 당의 후보가 정해졌는데도 불구하고 안 후보 지지율이 오릅니다. 그전에는 안희정 지사 지지율이 올랐잖아요,
이게 뭐냐 하면 문 후보를 지지하는 40%도 강력하지만 그가 아닌 대안을 찾는 사람도 많다는 현상으로 보여요. 그래서 문 후보에 대한 두려움이나 거부감이 큰 유권자들은 차선책으로 안 후보에 주목하기 시작한 거죠. 그런데 여론조사 결과가 이런 흐름을 조금 앞당기고 증폭시킬 수는 있겠죠. 그러나 안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할 동력은 전혀 없었는데 여론조사 때문에 아무 이유 없이 안 후보의 지지율이 오른 건 아니라는 겁니다.

안 후보 입장에서도, 지금 나타나는 안 후보의 지지율은 본인이 무얼 잘해서 유권자들을 끌어들였다기보다 문 후보 대안을 찾는 중도보수 유권자들이 안 후보 쪽으로 그냥 모여든 거라고 봐야죠. 만약 안 후보가 지금 지지층들을 안심시킬 수 있을 만큼의 콘텐츠나 비전을 내놓지 못한다면 바람처럼 꺼질 수도 있다고 봅니다.” 

- 조사방법이 중요한 것 같아요. 유선과 무선의 비율 그리고 조가 문항에 따라 결과가 다른 것 같은데.
“약간의 차이가 있죠, 그동안 몇 개의 조사를 보면 무선 비율이 높을수록 문 후보가 조금 더 높게 나오는 건 맞아요. 그렇지만 그것 때문에 여론이 달라지는 건 아니라는 거예요. 예를 들어, 유무선 비율에 따라 어떤 건 안 후보가 10%인데 어떤 건 50%라면 엄청난 문제겠지만 안 후보가 상했다는 건 공통된 현상이잖아요. 수치에 약간의 차이가 있는 거지 이게 본질적인 문제는 아니라는 거죠.” 

“여론조사 무조건 비판 위험…차분‧이성적일수록 좋은 대통령 뽑아”

- 20대 총선이 끝나고 여론조사가 비판을 받았잖아요.
“그것 때문에 등장한 게 안심번호고 처음엔 정당만 사용하게 했는데 지금은 누구든 사용은 가능합니다. 그런데 문제가, 안심번호를 사용해 여론조사를 하려면 10일 전에 신청해야 해요, 지금 제도는 무용지물이죠. 이 제도가 좀 더 개선되어 누구나 무선 전화를 사용할 수 있어야 하는데 지금 상황에서 설문지를 만들어 열흘 전에 신청해서 휴대폰 여론조사를 하라고 하는 건 하지 말라는 거나 마찬가지죠. 이건 조사기관들의 책임이라고 볼 수는 없고요, 제도적인 개선이 필요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국민의당 안철수, 자유한국당 홍준표, 정의당 심상정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사진제공=뉴시스>
- 그럼 문제는 제도지 여론조사 기관이 아닌가요?
“제도도 보완되어야 하고요. 여론조사 기관들은 제도 정비 이전 단계에서 좀 더 타당한 방법, 실수를 방지할 방법을 사용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죠. 의도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실수로 민감한 여론 조사 결과가 달라진다면 그건 큰 문제이긴 합니다. 또 여론조사 회사뿐 아니라 저비용-단기간에 지지율 조사를 해서 보도하려는 언론사의 관행도 개선되어야 하고요.” 

- 앞으로 어떻게 될지가 관건 같아요. 안철수 후보가 이른바 안풍으로 올라갈 수도 있지만 반대로 조정국면을 거치면 하락할 가능성도 있는데 어떻게 전망하세요?
“충분히 조정될 수 있다고 봅니다. 여론이 확정된 게 아니라 이제부터 대선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봐야죠. 이질적인 지지층이 급속히 모여든 안 후보가 어떤 포지션, 콘텐츠로 이들을 확고한 자신의 지지층으로 묶어낼 수 있을지, 그게 잘되면 뭐 강력한 유력후보가 바뀌는 거고, 아니라면 지지율이 하락하는 조정기가 곧 닥칠 수도 있다고 봅니다. TV 토론 등 상호 검증 과정에서 충분히 여론이 바뀔 수도 있죠.” 

- 안보 위기가 고조 되고 있잖아요. 그럼 양강 구도가 문재인과 홍준표, 혹은 유승민의 구도로 변할 수도 있다고 보세요?
“안보 이슈를 통해 보수 후보들이 존재감을 부각하고 진보진영 후보들과 차별화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전체 대선판을 바꿀 정도는 아닐 거라고 봅니다. 안보 위기가 좀 높아졌다고 해서 당장 보수-진보 구도로 대선판이 재편되기에는 지금 탄핵 이후 국내 이슈에 대한 여론 주목도가 매우 높고요. 또 문재인 안철수 두 후보 모두 안보문제에 대해서는 유연한 대응 또는 현실적 대응으로 기조를 바꾸고 있어서 보수정당 후보들이 과거처럼 안보를 축으로 구도를 재편하기 쉽지 않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과 미국, 중국 등 현실적인 안보이슈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대선 쟁점으로 계속 살아갈 것 같긴 합니다.” 

- 어제(12일) 재보선 결과는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재보선 결과가 대선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 지역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자유한국당 김재원 후보가 당선되었죠. 아무래도 한국당이 바른정당과 보수 본류, 적통 경쟁을 하면서 이번 보궐 성적표가 관심을 끌었는데 박근혜 정부에서 정무수석을 지낸 김재원 후보가 당선되면서 한국당이 대선 레이스에서 노선을 수정하지 않고 강한 보수 기조를 유지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된 것 같긴 하네요.

만약 한국당이 경북 지역에서 패하는 결과가 나왔다면 대선은 물론이고 이후 흐름에서도 보수진영 내의 정치권 재편에 상당한 영향이 있었을 것 같긴 합니다. 바른정당이 보수의 주도권을 세워가는 계기가 마련될 가능성도 있었죠. 혹은 국민의당이 보수 진영과 연대할 정도로 강력한 지지층이 있었느냐가 증명될 수도 있었고요.

하지만 결국 ‘텃밭’에서 한국당이 승리했습니다. 대선만 놓고 본다면 민주당과 국민의당 후보가 양강을 형성한 상태에서 한국당이 보수라는 축의 중심에 서서 구도를 만들어 가는 기존 전망이 그대로 유효한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생각되네요. 전체 대선 판도에 미치는 영향은 당장 크지 않다고 하더라도 말입니다.” 

- 마지막으로 <GO발뉴스>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려요.
“오늘 인터뷰의 메인 주제는 ‘여론조사 논란, 신뢰성 문제’였는데요. 요즘 여론조사를 두고 매우 예민하게 반응하는 게 정치권만이 아닙니다. 조사결과 하나가 발표되면 그 결과를 환영하는 쪽이든 부정하는 쪽이든 상당한 정도의 반응이 나타나곤 합니다. 어떤 현상에 대해 비판하거나 긍정하거나 하는 반응이 나오는 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만, 그런 비판-주장들이 객관적 자료나 사실관계에 기초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무조건 비판하고 의혹을 제기하는 분위기가 만연하면 서로 각자의 주장을 할 뿐 다른 이야기를 듣고 평가하는 분위기는 제대로 자리를 잡을 수 없을 것 같네요. 무조건 지지만큼 무조건 비판도 위험하기는 마찬가지 아닐까요. 선거와 후보를 바라보는 시각, 평가하는 내용이 더 차분해지고 이성적으로 될수록 좋은 후보를 가려보고 좋은 대통령을 뽑을 수 있는 확률은 더 높아지는 게 아닐까요.”

[관련기사]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