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축구대표팀 평가전 중계 때문에 오늘(30일) 8시 뉴스는 1시간 일찍 시작하겠습니다. 첫 소식은 현직 여검사 성추행 파문과 관련해 SBS가 단독 취재한 내용입니다. 서지현 검사가 과거 검찰 간부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이후 사회적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SBS는 지금까지 말하지 못한 피해자들이 더 있을 거로 보고 취재에 나섰고 비슷한 일을 겪었다는 전직 여검사를 어렵게 만났습니다. 검찰에 있을 때 자신도 성추행을 당했다며 끔찍했던 기억을 저희 취재진에 털어놨습니다.
먼저 류란 기자입니다.
<기자>
전직 여검사 A 씨는 서지현 검사가 폭로한 성추행 사건을 접한 뒤, 터질 게 터졌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자신도 과거 직속상관으로부터 비슷한 일을 당한 적 있다고 털어놨습니다. 한 지검에 재직할 당시 고위 간부가 의도적으로 자신을 성추행했다는 겁니다.
[A 씨/전직 여검사 : 관사 주소를 불러 주시면서. (검사들끼리) 노는 자린가 보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갔더니) 저만 딱 있는 거예요. 어깨에 손 얹고 눈을 이렇게 들여다보고.]
A 씨가 자리를 피하면서 더 불미스러운 일은 벌어지지 않았지만,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A씨는 아버지뻘이었던 이 간부가 지속적으로 추근댔다고 말합니다.
[A 씨/전직 여검사 : XX 호텔에 일식당이 맛있다면서 나오라고 하는 거예요. 그때는 정말 인간이 미쳤나, 이런 생각으로. '저한테 개인적인 만남 요구하지 마시라'고. '그런 거 대단히 올바르지 않은 행동인 것 같다'고 얘기를 했죠.]
스트레스를 견디다 못한 A 씨는 결국 제대로 문제 제기 한번 못했고, 결국 이 일은 검사직을 그만두는 계기가 됐습니다.
[A 씨/전직 여검사 : (비슷한 일을 겪은 여검사가) 선배한테 상의를 했는데, 너 그거 까발리면 네가 검찰에서 더 못 견디게 된다, 네가 옷을 벗어라. (변호사) 개업을 하라고 권유를 받았죠.]
취재진은 A 씨가 언급한 당시 고위 간부에게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답을 듣지 못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오영택)
류란 기자peacemake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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