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의 대선캠프와 러시아 간 공모 여부를 수사하고 있는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 |
트럼프 "선거캠프, 러시아와 공모 일절 하지 않았다" 주장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러시아의 2016년 미국 대선 개입 의혹을 수사하는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는 러시아인 13명과 러시아 단체 3곳을 대선 개입 혐의로 기소했다고 미국의 소리(VOA) 등이 17일 보도했다.
매체는 전날(현지시간) 미국 법무부 발표를 인용해 뮬러 특검이 해당 러시아인들이 미국인으로 행세했고 실제로 미국인의 신분을 도용해 미국 대선에 관여했기에 기소했다고 전했다.
또한 이들 러시아인은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를 돕고 상대인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법무부는 연방대배심이 러시아인 13명과 러시아 기업 3곳의 기소를 정식으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뮬러 특검의 수사로 러시아 측 관계자를 기소한 사실이 명확해진 것은 처음이다.
기소장에 해당 피고인들이 2014년부터 현재까지 고의로 공모했으며 미국의 정치와 선거 절차에 개입할 목적이 있었다고 뮬러 특검은 적시했다.
러시아 피고인 13명은 모두 사취 공모죄로 소추됐으며 이중 3명이 금융 사기죄, 5명 경우 가중처벌이 가능한 신분 도용 등 추가 혐의를 적용했다고 한다.
대선 개입 공작의 중심이던 러시아 기업 '인터넷 리서치 에이젠시'는 2-14년부터 인터넷 교류사이트(SNS) 광고 등을 활용해 미국 정치에 간섭을 개시했다.
기업은 2016년 중반에는 트럼프 후보 지원으로 돌아서 클린턴 후보의 평판을 떨어트리는 활동에 본격 착수했다.
로드 로젠스타인 법무부 부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러시아 공모자들이 미국의 분열을 조장하고 민주주의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약화하려 했다는 혐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로젠스타인 부장관은 트럼프 측의 공모 여부가 기소장에는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로젠스타인 부장관은 "미국인이 이런 사실을 알면서 불법 활동에 참가한 것과 러시아의 개입으로 선거 결과가 뒤엎어진 점은 확인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의 대선 개입으로 자신이 대통령에 당선됐다는 주장을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내 대통령 출마 발표 훨씬 전인 2014년부터 반미 운동을 시작했다"며 "선거 결과에는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트럼프 대선 캠프는 어떤 잘못도 하지 않았고 (러시아와) 공모는 일절 없었다"고 강변했다.
yjj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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