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연합뉴스) 신준희 도광환 기자 = 지난 11일 오후 평창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 센터에서 크로스컨트리 스키 남자 15km+15km 스키애슬론 경기가 열렸습니다.
한국 김은호 선수가 달리고 있습니다. 유일한 한국 대표선수입니다. 경기 시작부터 순위가 처지더니 결국 하위권과도 격차가 벌어진 상황이었습니다. 안타까운 분전이었습니다.
하지만 스키를 벗을 수는 없는 법, 강추위 속에서도 땀을 흘리며 홀로 달렸습니다.
그때 북한 선수 훈련을 위해 설상을 찾은 북한 코치진이 김은호 선수를 발견했습니다. 코치들도 소리쳐 김은호를 향해 기합을 넣었습니다.
"한둘 한둘", "엇, 엇, 엇"이라고 구령 외치듯이 박자를 맞춰 힘을 넣었습니다. 아래 사진을 보면 기합을 넣는 입 모양이 보입니다.
김은호가 두 바퀴 도는 동안 경기를 계속 지켜보며 소리쳤습니다.
김은호는 아쉽게 실격처리됐지만 홀로 달리는 동안 그나마 덜 외로웠을 듯합니다.
이어 코치진은 훈련 중인 북한 선수를 찾아 이런저런 조언을 하더니 여러 나라 선수들의 훈련 모습도 지켜봤습니다.
마침 바로 인근에서 경기 중계를 하는 방송 요원을 발견했습니다.
신기한 모습으로 다리를 굽히고 고개를 갸우뚱하며 중계화면에 뭐가 비치는지 호기심 있게 카메라를 주시합니다.
설상 경기장을 찾은 북한 코치진에게 나름 유익한 시간이었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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