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창한 한국말로 쓰여진 스벤 크라머 SNS 화제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에서 올림픽 3연패를 달성한 스벤 크라머(32·네덜란드)의 남다른 한국어 사랑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크라머의 SNS를 소재로 한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왔다. 유창한 한국어로 자신의 근황을 밝힌 크라머가 누리꾼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이다.
실제로 크라머의 SNS를 보면 한국어로 쓰여진 게시물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지난해 1월 크라머는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당시 그는 SNS를 통해 "한국에 다시 와서 기쁘다"며 "다음주 목요일부터 강릉에서 열리는 세계 종목별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권대회에서 만나자"고 정확한 한국어로 알렸다.
이후 경기가 끝나자 "안녕하세요, 여러분! 여러분의 환대로 인해서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었다"며 "내년에 열리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만나요 감사합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크라머가 SNS에 한국어를 사용한 것은 이때 뿐이 아니다. 그는 한국과 연이 닿는 대로 꾸준히 한국어로 글을 올렸고, 평창동계올림픽은 그 매개가 된듯했다.
크라머는 2016년에도 "안녕하세요 한국에 계신 팬 여러분, 제가 지난 주말 베를린에서 열린 세계 올라운드 선수권에서 8번째 정상에 올랐다"며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고 전했다.
며칠 후 진행된 한국 기자단과의 인터뷰가 끝나자 "오늘 한국에서 와주신 방송 및 신문 기자분들과 즐거운 인터뷰를 했다"며 "멀리까지 와주셔서 감사드리고 네덜란드에서 좋은 추억 만드시라"고 적었다.
특히 2014년 한국에 일주일간 머물 예정이라며 꼭 가야 할 곳을 #SveninKorea 라는 해시태그로 알려달라고 밝힌 글은 호응을 얻기도 했다.
그는 "제가 직접 가서 사진 찍어서 리트윗하겠다"고 말했고, 국내 누리꾼들은 전국 명소 사진을 #SveninKorea 로 해시태그 달았다.
크라머는 추천받은 경복궁 경회루, 한강, 부산 감천문화마을 사진을 리트윗하며 아름답고 멋진 장소라고 답했다.
크라머는 이외에도 "날씨가 많이 쌀쌀해졌다" "요즘 정말 후덥지근 하다" "메리크리스마스"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 등 다수의 글을 한국어로 올렷다.
오탈자 하나 없이 정확한 한국어로 쓰여진 SNS 글은 놀랍게도 크라머가 직접 쓴 것이라고 알려졌다.
2016년 한 매체가 '한국어를 직접 쓴 것이냐'고 묻자 "한국에서 올림픽이 열리는 만큼, 한국팬들에게 더 많은 정보를 나눠주고 싶다는 바람이 있다"고 밝혓다.
이어 "다른 분의 도움을 받긴 했는데, 한국어 트윗은 내가 직접 쓴 것"이라며 "안그래도 맞게 잘 썼는지 궁금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크라머의 한국어 사랑에 누리꾼은 "한국에 관심이 많다니 호감이 가는 선수다" "멋지다 인성이 좋을 것 같다" "5000m 진짜 잘타더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크라머는 지난 11일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 경기서 6분09초76을 기록하며 전체 1위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CBS노컷뉴스 윤홍집 기자] banaffl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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