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금부터는 삼성의 다스 소송비용 대납 의혹 관련해서 KBS가 단독 취재한 내용들을 보도해드리겠습니다.
다스의 소송비를 대신 낸 혐의를 받고 있는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이 검찰에 혐의를 시인하는 자수서를 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부회장은 삼성의 소송비 대납이 청와대, 즉 이명박 전 대통령 측의 요구로 이뤄졌고 그 과정에서 이건희 회장의 승인도 있었다고 진술했습니다.
먼저 홍성희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5일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이 자수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부회장은 자수서에서 "청와대의 지시가 있었다"고 적시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집사로 불리던 김백준 당시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대납 요청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삼성 측은 이에 따라 2009년 3월부터 10월 사이에 서너 차례에 걸쳐 350만 달러 안팎, 우리 돈 약 40억 원을 미국 대형 법률회사 에이킨검프에 지급했습니다.
에이킨검프는 다스의 BBK 투자금 반환 소송을 맡았는데 당연히 다스가 내야 될 수임료 등 소송 비용을 삼성이 대신 내준 겁니다.
이 부회장은 또 이 같은 삼성의 소송비 대납 결정에 이건희 당시 회장의 승인이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즉, 청와대의 대납 요구를 받은 이학수 부회장이 이건희 회장에게 보고한 후 지원이 결정됐다는 겁니다.
삼성의 소송비 대납에 이건희 회장이 관여됐다는 진술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다스는 투자금 대부분을 돌려 받지 못한 일반인 BBK 투자자들과 달리 단 한 푼도 들이지 않고 투자금 140억원을 돌려받았습니다.
KBS 뉴스 홍성희입니다.
홍성희기자 (bombom@kb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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