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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May 11, 2018

“8억 원 입금”…매크로 서버 ‘킹크랩’ 직접 제작




[기자]

드루킹 관련 소식 전해드립니다.

중앙선관위가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이미 지난해 대선 전에 드루킹 등을 검찰에 수사 의뢰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 내용이 아주 구체적인데요, 

자세히 살펴보죠.

선관위가 인터넷 불법 선거 운동을 한다고 제보를 받은 건 19대 대선 직전인 지난해 3월입니다.

특정 글을 지속적으로 유포하거나 추천, 또는 비추천을 유도하는 인터넷 주소 이른바 IP추적에 나섰는데요,

이 출처가 경기도 파주에 있는 느릅나무 출판사였던 겁니다.

인터넷 불법 선거 운동의 진원지가 바로 드루킹이 대표로 있었던 느릅나무출판사라는 게 확인이 된 셈입니다.

선관위는 바로 선거 관련 댓글 작업에 동원된 아이디 24건의 통신자료를 조회했습니다.

또 19명의 인적사항을 확인했는데요, 

그런데 이들 모두 공교롭게도 '경공모' 회원과 그 가족들이었습니다.

선관위가 이들 명의의 계좌들도 확인 안할 수 없겠죠.

확인을 했더니 1년여 동안 입금된 금액이 8억 원이나 됐습니다.

이 중 2억 5천만 원은 드루킹 등 2명의 개인계좌로 흘러들어간 게 확인됐습니다.

이렇게 이상한 돈 흐름을 포착한 선관위는 지난해 5월, 드루킹 등 2명을 대검에 수사 의뢰했습니다.

하지만, 6개월 만에 무혐의 처분 통보를 받았는데요.

계좌 추적에서 별 다른게 없었고 '경공모'가 민주당 선거 운동을 위한 단체라고 판단하기 어려웠다는게 검찰의 설명이었습니다. 

하지만 의심스러운 부분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선관위가 드루킹 김 씨 등을 검찰에 수사 의뢰하면서 적용한 혐의는 3가집니다.

김씨가 운영한 경공모가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사조직으로 판단이 되고, 실제 불법 선거 운동에 파주의 출판사 사무실이 사용됐다는 겁니다. 

그리고 인터넷에 글을 올린 대가로 돈이 오간 흐름까지 포착한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출판사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검찰 수사에 의문이 제기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그럼 현재 진행중인 경찰 수사 상황을 짚어볼까요?

우선 화면을 함께 보시겠습니다.

좌표를 찍은 기사와 댓글의 공감 수가 순식간에 수백 개가 올라가는데 보이는데요,

댓글 조작에 사용되는 일반 매크로 프로그램이 작동하는 모습입니다. 

드루킹 일당은 인터넷에서 이런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받아 댓글 조작에 사용했다고 주장했는데요,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이 사용한 건 자체 제작한 고성능 자동화 서버였습니다.

이 서버는 암호명 '킹크랩'으로 불렀습니다. 

드루킹 일당은 자금 관리에서도 회계 장부를 하루 단위로 삭제하는 등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경공모는 검찰의 수사를 받았던 2016년 7월부터 드루킹이 삭제를 지시했습니다.

이렇게 수사가 확대되면서 그동안 드루킹의 철새같은 행적들도 속속 드러나고 있죠.

드루킹은 2009년 경공모를 개설하면서 회원들에겐 자신이 포항에서 노사모 창립자라고 소개를 했습니다.

노사모를 내세웠던 드루킹은 동시에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의원에게도 접근했죠.

대통령이 될 거란 사주풀이까지 박사모에게 전달하려다 퇴짜를 맞자 2014년부턴 갑자기 정의당 지지자로 돌아섰습니다.

대세를 쫓아 철새처럼 정치판을 옮겨다녀 '디지털 정치브로커'란 평까지 얻게 된 드루킹, 결국 불법 댓글 조작에 나섰다 구속됐습니다.

친절한 뉴스였습니다. 

김기흥기자 ( he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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