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회의장이 1일 오후 여의도 서울마리나에서 열린 국회의장 초청 원내대표단 만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
정 의장과 더불어민주당 우원식·자유한국당 김성태·바른미래당 김동철·민주평화당 장병완·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찬 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만찬은 국회의장 임기를 한 달 남짓 앞둔 정 의장이 임기 마무리를 기념하기 위한 만찬으로 알려졌다.
정 의장은 모두발언에서 "지난 2년을 회상해보면 다사다난했다"며 "가끔 빈손 국회도 있었지만 어떻게든 대화와 타협의 의회주의를 구현하기 위해 애쓰신 여러분들에 대해 항상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막힌 정국 때문에) 외딴 집에 원내대표단만 모아놓고 합의할 때까지 문 잠가놓고 못 나가도록 하면 어떨까 싶다"며 "제 심정이자 국민들의 심정일 것"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정 의장은 "불가능할거라 생각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이에도 대화가 열리는 세상이 됐다"며 "교섭단체 5당 간에 대화가 안되는 건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항상 국민을 먼저 생각하는 국회가 되도록 마음을 열어달라"고 원내대표단을 향해 당부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남북정상회담을 거치며 이제 새로운 한반도가 되겠구나 하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며 "그 마음이 국회에서부터 새롭게 꽃이 피는 힘으로 만들어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답답하고 국민께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대화와 타협도 함께 지혜를 짜내면 한꺼번에 타결도 되고 새로운 길도 만들어지기에 희망을 놓지 않을 것"이라며 "야당과 더 귀를 열고 대화를 해 나가면서 최종적으로 문제를 잘 풀어내겠다"고 다짐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여당을 향해 '드루킹 특검' 수용을 요구했다. 그는 "경색된 정국을 풀기 위해 가진 자인 집권당이 풀어야 한다"며 "역대 민주당이 특검을 요구해서 수용되지 않은 적이 없는데 우 원내대표가 큰 결심을 해 뜻깊은 저녁자리가 되길 기원한다"고 촉구했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정국이 경색되면 물꼬를 트는 것은 항상 정부·여당이라 생각한다"며 "5월 국회는 산적한 현안이 많아 민생 관련 법안들 멋지게 처리하고 나서 다시 만났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장병완 원내대표는 "노동절인 이날 땀흘려 일한 노동자들의 노고를 격려하는 자리인데 국회는 4월 국회 공전으로 쉴 자격이 없다"며 "5월 국회는 당연히 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과 한국당 원내대표들이 공전에 커다란 책임이 있는 만큼 다른 방에서 원내 합의를 하고 오라"며 '뼈있는 농담'을 던졌다.
노회찬 원내대표는 "마지막 남은 냉전 지역인 한반도 마저도 냉전의 장벽이 걷혀가기 시작하는데 여의도가 마지막 남은 냉전의 섬이 되는 현실에 부끄럽다"며 "저희들도 막힌 상황을 타결하기 위해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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