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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December 5, 2015

"근혜네요~" 복면 행진에 '찰칵찰칵' [현장] 5일 '민주수호 대학생 복면대행진'..."우리 배운 민주주의 이런 것이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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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열린 '민주수호 대학생 복면대행진(아래 복면대행진)' 행사에 참석한 대학생 300여 명이 대학로 일대를 행진하고 있다.
ⓒ 김동환

"길거리에서 이런 행진은 처음 접했는데. 구호나 피켓 내용이 공감이 가네요. 신문, 방송에서 얘기하던 것처럼 폭력적이지도 않고."

5일 오후 2시 30분. 여자친구와 데이트를 위해 대학로를 찾은 이한승(30)씨는 성균관대학교 부근에서 만난 복면 시위대를 한참 지켜봤다. 여자친구 유현인(가명)씨는 스마트폰을 꺼내 시위대의 사진을 찍고 있었다. 

이날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열린 '민주수호 대학생 복면대행진(아래 복면대행진)' 행사에 참석한 대학생 300여 명은 오후 1시부터 사전집회를 연 후 오후 2시께부터 40분 가량 대학로 일대를 행진했다. 성대입구 교차로를 지나 혜화역 4번 출구로 돌아오는 코스였다. 

행진 대열은 구호를 외치며 도로를 점거하기도 하고 통행에 불편을 야기할 정도로 좁은 골목에 들어가기도 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는 이들은 보이지 않았다. 대부분의 행인들은 그 자리에 멈춰 가면을 쓴 시위대의 행진을 신기하다는 듯 쳐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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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열린 '민주수호 대학생 복면대행진(아래 복면대행진)' 행사에 참석한 대학생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김동환

"국민 얘기 듣기는커녕 입막는 정부...민주주의가 이런 것이었나?"

복면대행진 행사의 핵심 주장은 친일, 독재미화 국정교과서 저지와 경찰 과잉진압 규탄이었다. 사전집회 때 공개발언에 나선 대학생들의 발언 내용 역시 이 두 가지 이슈에 집중됐다. 

김한성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 회장은 "5.16 군사 쿠데타를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혁명'이라고 미화하는 게 과연 이 나라에서 할 수 있는 이야기인지 의문스럽다"며 "역사교과서 국정화가 확정고시 되었지만 끝까지 싸워서 막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14일 1차 민중총궐기 대회에서 벌어진 경찰의 과잉진압도 성토의 대상이었다. 이 대회에 참가했던 농민 백남기씨는 경찰 물대포에 맞고 쓰러져 20일째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이화여대 총학생회장 당선자인 최은혜씨는 "노동개악, 쌀 개방 등으로 벼랑 끝에 몰린 노동자·청년·국민들이 '이대로 살 수 없다'면서 뛰어나온 게 1차 민중총궐기"라고 설명했다. 성균관대 학생인 성지선씨는 "정부와 언론은 우리가 왜 나올수밖에 없는지를 설명하지 않고 그저 집회를 불법, 폭력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양대에서 온 대학생 박창근씨는 "쌀값좀 제대로 받아보자고 서울 올라와서 뜨거운 목소리를 냈던 한 농민이 병상에서 사경을 헤매고 있는데 정부는 얘기를 듣기는커녕 공안탄압을 통해 우리의 입을 막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는 "우리가 학교에서 배운 민주주의가 과연 이런 것이었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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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열린 '민주수호 대학생 복면대행진(아래 복면대행진)' 행사에 참석한 대학생 300여 명이 혜화로터리를 행진하고 있다.
ⓒ 김동환

"1차 민중총궐기 때 몰랐던 메시지, 지금은 매우 잘 알겠다"

이날 행사는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이 주최했다. 과거 학생운동, 대정부 시위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경력 때문에 경찰과 언론 등에 '운동권'으로 분류되는 단체다. 실제 행진이 벌어졌던 대학로에는 교통경찰들 이외에도 사복과 무전기를 착용한 형사들이 십여 명 배치되어 이들의 움직임을 체크했다. 그러나 행사는 아무런 폭력행위 없이 진행됐다. 

행진하며 나온 구호도 선명성보다는 공감 쪽으로 힘을 실은 인상이었다. 이들은 "폭력진압 몰아내자", "역사 쿠데타 박근혜 반대", "세월호 참사 책임자 처벌" 등의 구호를 번갈아 외쳤다. 집회 때는 가수 아이유와 성시경의 히트곡인 '그대네요'의 가락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넣어 개사한 '근혜네요'를 부르기도 했다. 

행진을 지켜본 행인들은 대체로 내용에 고개를 끄덕였다. 대부분 주말을 즐기기 위해 대학로를 찾은 이들이었다. 노원구에 사는 김민경(32)씨는 "1차 민중총궐기 때는 왜 도심 한복판에 나와서 길을 막고 그러는지 몰랐는데 지금은 매우 잘 알겠다"며 "국정화 교과서 도입은 나 역시 반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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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대학로 일대를 행진하는 대학생들을 행인들이 지켜보고 있다.
ⓒ 김동환

성북구 주민인 박경희(20)씨는 "복면을 쓰니까 시위라기보다는 재미있는 행사 같다는 느낌이 든다"며 연신 스마트폰 카메라로 시위대를 촬영했다. 그는 기자에게 "농민들이 16년째 같은 쌀값으로 농사를 짓고 있었다는 것을 오늘 처음 알았는데 사실이 맞느냐"고 묻기도 했다. 

오후 2시 40분께 행진을 마친 대학생 300여 명은 지하철 혜화역 4번 출구 앞에서 정리집회를 하고 해산했다. 이들 중 일부는 대중교통을 이용해 서울광장으로 이동해 '2차 민중총궐기 대회'에 참여할 예정이다. 

아래는 이날 큰 호응을 얻었던 대학생 듀오 '클래지꽐라'의 개사곡 '근혜네요'다. 현장에서 기자가 받아적다 보니 가사가 정확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 원작자의 연락을 기다린다. 



근혜네요 정말 근혜네요. 그 빼곡한 수첩은 늘 여전하네요.
대화상대는 없나요. 이 정돈 예상했었는데. 세월호 역사왜곡에 살인진압.

꿈일지도 몰라. 아니라는 말도 나오질 않아. 
하고픈말 얼마나 많았는데. 거리에서 간절히 외쳤는데.
매번 해외로 도피하듯 떠나버리며 국민을 피하는 그대.

나라 꼴 보이나요. 농민노동자청년 살수 없어. 
소리 높여 끝까지 투쟁.

알고있죠.(알고있죠) 
잘못된 역사는(너무 억지겠죠)
진실이란 없는것. 그래도 한번쯤. 

ㅇㅇ을 챙겼다면(그땜에)
양심이 남아있었다면
역사와 가정사는 구분할텐데. 

꿈일지도 몰라. 아니라는 말도 나오질 않아. 
하고픈말 얼마나 많았는데. 거리에서 간절히 외쳤는데. 
매번 해외로 도피하듯 떠나버리며 국민을 피하는 그대. 

그럴거면 오지마. 굳이 어딨어도 다를 건 없어. 
떨리는 목소리로 안녕. 

언젠가는 꼭 괜찮아질 거라고.
마음을 다해 바랐는데.
넌 밀어붙였죠. 국민을 향한 살인진압. 캡사이신 물대포.

기대해. 진정한 국민의 큰 투쟁을. 
국민이 만든 민주주의 더럽히면서 국민을 기만한다면
앞으론 용서없어. 이거 그냥 노래가사 아니다. 
우리함께 외쳐요. 투쟁.
우리가 안아올 건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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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열린 '민주수호 대학생 복면대행진(아래 복면대행진)' 행사에 참석한 성균관대학교 학생 이성진(가명, 20)씨가 가지고 나온 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 김동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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